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저유가 바람을 타고 호황을 누려왔던 미국 ‘빅3’는 만성적인 노사분규에 시달려야 했다. 생산차질은 안중에도 없이 노조는 임금인상과 조업시간 단축에만 열을 올렸고, 사측은 땜질식 처방에 매달려 노조 측의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했다. 그 결과 생산성과 제품 품질이 떨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에 이르렀다.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임금 5.61% 인상안은 노조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국내 경기의 불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다.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겪을 경제적 타격과 불이익은 전혀 관심 밖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현대차 노조가 민투위·민노회·민혁투·민주현장 등 7개 조직으로 나눠져 있다는 것. 이 조직들은 주도권 다툼을 놓고 정치판을 연상케 하는 암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임금협상이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에서 부결된 것은 이들 조직 간 세력다툼의 탓이 컸다.
현대차 사측이 지금 노조 측에 쩔쩔매면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좋은 실적에 바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경제에서 현대차가 GM과 같은 위기에 봉착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절대 없다. 지금처럼 자기 이익에 혈안이 된 노조가 정작 현대차가 그런 위기에 봉착했을 때도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파업이 잦았던 미국 ‘빅3’의 노조는 이제 파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당장 회사가 망해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파업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얘기다. 현대차 노조라고 해서 그런 날이 영원히 오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막장 노조의 끝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