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무살 여대생입니다.
저랑 한살 차이나는 오빠는 어릴때부터 저를 무시하고 경멸해 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못나서, 부끄러워서 그러는거겠죠. 오빠는 큰키에 잘생긴 얼굴, 어릴때부터 반장을 도맡아하고 게다가 성균관대 의대생입니다. 저는 반면에 키작고 못생기고 뚱뚱한데다 내성적인 성격의 지방대생입니다. 사실 처음보는 사람들은 도저히 남매인걸 받아들이지 못 할 정도로 다릅니다. ㅜㅠ 오빠가 그동안 저한테 준 상처를 여기서라도 말하고 싶어요..
"ㅂㅅ같은ㄴ아, 쪽팔리니까 밖에선 아는 척 하지 말라고"》》같은 중학교를 나왔는데 제가 중1때 학교주변에서 오빠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했을때 들은 말입니다.
"난 진짜 인생 저렇게 안 살아야지.."》》그냥 저를 보면 자주 하는 말입니다.
"ㅆㅂ, 너 진짜 정신지체냐? 살다살다 너같은 빠가는 처음본다" 》》 제가 고3때 엄마 강요로 어쩔수 없이 오빠가 딱 한번 제 공부를 봐주면서 수도없이 한 말입니다.
"그냥 죽어" 》》 중학교때 왕따를 당하면서 학년 회장이었던 오빠한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울면서 죽을거같다고 하소연을 했을때 오빠가 한 말입니다.
"너 진짜 우리집 핏줄 맞냐?"
"혹시라도 길에서 나보면 모르는척 해줘. 내 지인들한텐 외동이라고 했거든. 부탁한다."
"어떤 불쌍한 놈이 오크년 만난다고 돈날리고 시간 날리는구나" 》》우연히 제가 소개팅하는걸 알고 오빠가 한 말입니다.
"할줄 아는게 없으면 남자라도 후리던가. 너같이 생긴 ㄴ은 수건짓도 못한다"
"그동안 먹고 싸고 하는데 쓴 돈의 본전도 못뽑을 ㅂㅅㄴ아."
기억나는건 이 정도고 저는 거의 평생을 이런 말을 듣고 자라왔습니다. 정말 분한건 오빠가 부모님께는 듬직하고 착한 아들이고 남들에게 예의바르고 친절하다는 겁니다. 예쁜 여자친구도 있고 심지어 봉사활동도 합니다. 정말 소시오패스 같습니다. 중학교때는 어떤애 왕따 시켜서 전학보낸 적도 있네요. 피해자인 저는 부모님 몰래 심리치료까지 받은 적도 있는데 가해자인 오빠는 멋지게 살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집에서 저만 미운 오리새끼입니다. 아버지도 종합병원장 이시고 어머니도 좋은대학 나오신 대학교수이십니다. 이렇다보니 부모님도 저를 차별하시지는 않지만 저에대한 기대치가 높진 않습니다. 부모님과는 별 문제 없습니다. 오빠만큼 기대나 신뢰는 안 하시지만 더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십니다. 차마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부모님은 대전에 사시는데 저랑 오빠는 둘다 수원에 있어서 같이 자취를 한다는겁니다. 저는 사실 오빠가 주변에만 있어도 식은 땀이 나고 손이 떨리는데 정말 너무 괴롭습니다. 대학을 선택할때는 오빠가 기숙사에 있어서 따로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같이 살라고 하실줄이야..... 올해 초에 오빠에게 그동안 우리사이에 안 좋은 감정이 있으면 다 잊고 우리도 다른 남매처럼 지내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빠의 답은 평소와 같은 경멸이었어요.....
이번에 대전 본가에 내려갔을때 아빠가 사진 몇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사진속의 꼬맹이 오빠는 저를 안아주기도 했고, 저를 세발자전거에 태우고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고, 같이 물장난을 치기도 했더라구요. 갑자기 눈물이 나서 화장실에서 물틀어놓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