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작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잇는 이십대 중후반 처자에요.
회사 인원은 50명 정도니 적진 않군요
제 업무 특성상 일이 잇을땐 하루종일 바쁘고 없을땐 엄청나게 한가해요
나쁜 분들도 없고, 저도 여기서 일한 짬이 잇어서 오래도록 쉬고와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어요.
물론 저 알아서 적당히 쉬고 오구요.
물론 연봉도 짜지만, 업무가 그만큼 힘들지 않기에 제 선에는 적당하다 생각해요
건물도 새건물이라 삐까뻔쩍하고, 사람들도 착하고, 복지도 나쁘지 않아요
무엇보다 사장님이 굉장히 인간적이고 좋으신 분이고
알긴 다 알겟는데 문제는 회사가 너무 재미없어요
입사 3년차
이런 생각하는 제가 너무 배가 불렀나요?
재미가 없다는게..
일이 없을땐 멍해요
정확한 문제점을 알고잇긴해요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일을 하진 않겟지만, 이 일은 우연스럽게 학과 특성상 떠밀려 와서 한 일이고
저의 적성과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일이에요
이 일을 하면서 저는 조금도 보람을 느끼지 못하지만
위에 나열한 장점들로 인해서 스스로 배불렀다 생각하면서 그렇게 3년을 다녔어요
그런데 요즘들어 그 생각의 과도기인지,
도대체가 내가 왜 여기 앉아잇는지 모르겠어요
일이 잇는 날이 차라리 낫다 싶을 정도로요
없는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라고 할수도 잇지만 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해봤자 당일날 할 일만 없을 뿐이구요
결국 일 없는 건 똑같아요
더 문제는 이곳 사람들과 3년을 다니면서 가까워지는 걸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상당히 성격에 문제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싶겟지만,
드러나는 걸로만 말하자면, 학교 다닐때는 이반 저반 드나들면서 이야기보따리 풀고다니고 모르는 친구가 없을 정도로 사교성이 좋앗어요
처음 만난 친구마저도 한 10년 알고 지낸 친구같다느낄정도로 붙임성 좋앗구요
물론 지금의 저는 그런 모습이 온데간데 없어졋지만
그렇다고 타고난 본성이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라서, 사람들에게 비호감을 주거나 그런 사람두 아니에요
이 회사는 남녀 성비율이 4:1 정도로 여자가 극악하게 작은데
다들 너무 순....하달까?
저는 그냥 다른 거 안 바라고 커피한잔 하면서 깔깔 떠들수 잇는 여직원을 바라는데
이상하게 친해지기가 너무 힘들어요
저는 안 힘들엇는데 그쪽에서 자꾸 저를 불편해 하니까 제가 더 불편해서 저도 친한 척을 못하겠어요.
저희 사무실에는 여자가 한 분 잇는데, 저보다 나이가 2살 많은데 제가 암만 애살잇게 굴어도 절 너무 어려워 해요
제가 늘 먼저 나가서 커피 한잔 하자고 해야 나가고 그 전에는 절대 먼저 그런 말을 안 해요
절대 제가 싫거나 그런건 아니라는건 알아요. 제가 불럿지만 언니가 커피 사주시고 그래요.
그냥 그 분이 붙힘성이 없어요ㅠㅠ
같이 나가도 말이 없어요
저만 떠들어요..
사무실이 다른 분들은 아무래도 마주치기가 힘들고 , 또 저도 구태여 먼저 친한척 하면서 가까워 지고 싶진 않아요
그래도 친한 분이 한 분 계셔서 그분이랑 자주 티타임 하곤 하는데,
그래도 못 마주치는 게 거의 일상이고 그 외에 제 주위에는 다 남자들이고, 특히나 노총각분들이 많아서
사실 간단한 농담은 주고 받아도 절대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해본적도 없고
솔직히 저도 친해지기 어렵고 그럴 마음도 잘 들지 않아요. 절대 싫다는건 아니고.. 뭔가 맞지 않는달까
친구 보면 회사 분 몇분들이랑 어울려서 맛나는거 먹으러다니고 그런거 보면 너무 부러워요
전 정말 큰거 바라지 않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친구는 업무 땜에 스트레스 받고, 전 친구의 당연한 부분들을 부러워하고 잇네요.
전 다 좋은데, 사람 때문에 이직을 하고 싶어요
이거 너무 어리석은 생각일까요?
하루가너무심심하고
자리에 앉아잇는데 움직이고 싶어서 돌아버릴것 같아요.. 진짜 그런 기분이에요.
내가 왜 젊은날 여기서 이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잇어야 하는가 이런 생각도 들구요.
배우고싶은게잇어서 그걸배우ㅓ서 이직을할까 하는데
사실 배우고자하는 일은 정말 알아주는 빡신(?) 직업이라서,
돈쓰고 시간쓰고 노력해서 이보다 더 나쁜 조건의 회사에 들어간다면..
또 지금 이 회사를 퇴사한걸 후회하겟지? 싶어...... 계속 참고 생각해보고 있어요.
제발 언니오빠들 제게 조언을 좀 주세요ㅠ.ㅜ
그냥 마음이 너무 외롭고 고독합니다..
사실 오래 사귀던 애인과 얼마전 헤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학교 졸업한지 10년이 가까워가니, 늘 보는 친구들과 노는데 저는 그것도 좋지만
어차피 매일 볼 수 는 없으니까요..
그냥 회사에 와도 몸만 왓다가 덩그러니 잇다 가는 것 같고....
내 하루하루가 이렇게 그냥 가는게 너무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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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햇는데 넉두리처럼 쓴 제 글이 톡에 올라가다니 ㅎㅎ 영광 입니다.
댓글들도 읽어보고 제가 쓴 글도 다시 읽어봣는데
제가 이렇게 느끼는 게 '외로움' 때문이란 걸 느끼게 됏어요.
사실 회사생활에 쓸 게 아니라 사랑과이별 게시판에 썻어야 하는 이야기엿을지도..ㅋㅋㅋㅋ
6년 가까이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니, 주말이 이렇게 휑할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가족간에도 대화가 많지않은 편이고, 친구들도 다 각자의 직장에서 바쁘게 보내느라 매일같이 만날 수도 없고
하물며 하루의 절반이상, 일주일의 절반이상을 보내는 회사마저도 마음터놓을곳이 없다는 생각에.. 제가 마음이 요새 많이 외로웠거든요
그러다보니 하는 일에도 더 회의감을 느끼게 된것 같아요
그리고 판에 보면 항상 미치광이상사 또라이동료 등등 회사 사람들이랑은 안얽히는게 낫다 이런글 저도 되게 많이 봤거든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또라이 상사 만나서 고생하는 친구들 엄~~청 많구요
그때마다 저도 배부른소리다 생각하며 참고 지냈어요.
하지만 그만큼 그 친구들은 상사가 챙겨주기도 하고 뭔가 얽히고 섥히고 사람 냄새 나며 그렇게 사는 것 같은데
저같은 경우는 윗사람이 잇긴 하지만 거의 제게 터치 안하시고 (저랑 입사일이 얼마 차이 안나심)
아침에 잠깐대화하는게 전부..?
그래서 하루종일 저는 컴퓨터랑 놀아요. 입에 단내 날 정도로요
회식도 친구들은 싫다싫다 난리인데, 저는 회식좀 햇음 좋겟는데 술도 다들 잘 못마시셔서 회식도 일년에 3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친해질 기회는 더더욱 없고, 어찌보면 개인적인 생활을 좋아하는 분들은 참 좋아할 만한 회사이긴 한데
일에 보람도 없고 마음 터놓을 사람은 더더욱 없으며 그나마 내몸 하나 편한 걸 장점 삼아 다니고 잇다는 거에요..
근데 그 몸 편한것도 3년이 되니 좀이 쑤시고 잇엇구요 .. ㅠㅠ ㅎㅎ
그나마 삶의 보람이 주말마다 친구나 애인을 만나 좋은 경험하고 맛있는 거 먹고 오는 것..
그런 것에 있엇는데 그것마저 사라지니, 온전히 내 삶의 전부가 된 회사에 더 불만이 생겻던 것 같아요.
주말마다 약속을 따로잡지 않아도 당연히 만나던 사람이.. 사라지니.. 주말에 딱히 할게 없어지는 날이 잦아졌거든요 ㅠㅠ
알바를 하던, 학원을 다니던, 주말을 바쁘게 만드는게 방법인 것 같네요.. :-)
답변 주신 많은 직장인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관심덕분인지 외로움이 조금 덜해졌어요 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