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제 친오빠 얘기를 좀 하려고 하는데 이 카테고리가 제일 많이 보시는 것 같아 조언 부탁드리고자 여기에 글을 씁니다. 모바일이라 띄어쓰기 및 읽기불편하서도 양해 부탁드리며, 얘기가 다소 길수있으니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남자는 평생가도 애다,철이 안든다란 말을 어디서 들었긴 한데 오빠가 정말 답이 없어보입니다.
오빠랑 저는 나이차가 조금 나는 편입니다.
저희 엄마는 많이 엄하신 편인데 오빠가 어렸을때부터 아마도 초등학생때쯤부터 맞아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평균 90점 이상 안나오면 뺨을 맞았다고 하고 고등학교 때는 새벽 1~2시까지 입시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들어와 잠만 좀 자고 또다시 학교 학원 집 패턴의 반복.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걸까요 오빠는 휴일이면 항상 게임에 미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양보해달라 했다고 쌍욕, 기분 안좋은데 말대꾸 했다고 맞고 발로 걷어차이기, 엄마 몰래 만화책 빌려와서 숨길데가 없다고 제 티안에 숨기고 들어갔다가 들켰다고 쌍욕 등등) 보통 나이차가 많은 남매는 오빠가 여동생을 금이야 옥이야 키운다고 하는데 저에겐 해당 안되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렸을 때부터 오빠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나 트라우마인지 오빠가 소리만 좀 질러도 심장이 떨려서 제대로 한 번 대들지 못했습니다.
오빠는 20살에 서울 4년제 스카이는 아니지만 나름 명문대 공대생으로 입학했고, 학교생활을 좀 하다가 군대를 갔다온후 복학하였으나 오빠는 대학생활 내내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하나 하지 않았고 혼자 자영업을 하는 엄마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습니다.(집-대학이 1시간거리라 아는 형이 사는 자취방에 같이살며 월세를 분담해서 냈는데 이것도 엄마에게 타갔습니다.) 공대 등록금이 학기당 500만원정도였는데 국장도 신청한적이 없어 항상 원금 납부하다가 엄마가 도저히 감당이 안돼 학자금 대출을 세 학기정도 신청했었습니다.(지금와서 자기말론 그 때 당시는 국장제도 같은 게 별로 좋지 않았다고..2009년쯤) 그렇게 졸업년도가 됐는데 졸업유예를 한단겁니다. 저는 아직 중학생때여서 무슨말인지 잘 몰랐는데 학점 이수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찌저찌 또 유예기간 생활하며 졸업을 했고, 교수님 추천으로 들어간 건축사무소는 돈도 제대로 못받아가며 일하다가 대기업쪽에 프로젝트를 빼앗겨 결국 회사가 망했다고 하더군요..마지막 월급도 못받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는겁니다. 뭐 엄마가 하라고 한것도 있지만 본인도 동의했고 그렇게 2년 정도인가 또 엄마가 뒷바라지 했습니다.
학원도 단기로 잠깐 다녔었지만 집에서 공부하겠다고 집으로 와선 제가 퇴근하고 들어오면 제대로 공부하고 있던 적을 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게임. 공부안했냐하면 니 일할때 했다 그러고.. 결국 2년 허탕 쳤습니다. 시험날에 매번 돌아오면 가채점 결과는 좋다 그러고 막상 결과 나오면 근소차로 떨어졌다고 하고...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충격적인 소리를 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이자로 우편을 받았는데 학자금 대출 문제라고.. 분명 엄마는 오빠 졸업후 뼈 빠지게 모아 1,500정도 마련한 후 오빠 계좌로 보낸후에 오빠보고 대출 상환하라고 했었거든요.. 알고보니 오빠가 중간에서 돈을 가로챈겁니다.. 어디다 썼냐고 엄마가 물었더니 친한 형이 게임사업을 했는데 투자했다가 망했다고 했답니다.
무릎꿇고 엄마한테 죄송하다며 울었다고..
그런데 엄마는 거기에 쓴것같지가 않답니다. 오빠가 대학시절때 게임에서 만난 여자와 2년 정도 교제했었는데 중간에 한 일주일 정도였나 연락도 안받고 잠수를 탄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대학생땐 연락을 잘 안하고 살았으나 하도 안되니.. 경찰에 실종신고 해야하나 할 때쯤 돌아와서 물으니 속초인가 여행을 갔다왔다고 했었거든요. 엄마한테 받아간 돈도 없고 분명 돈 없는 상황이였는데. 그 때 돌아와서 한동안도 계속 용돈 안탔었고 분명 여행가서 여자애한테 가오 세우면서 펑펑 쓴 것같다고 엄마는 아직도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술 되게 좋아하구요, 담배도 한창 필땐 하루에 한두갑씩 폈습니다. 이사오기 전 집에선 본인 방에서 담배도 펴서 흰색 농이 누래졌었습니다. 방만 들어가면 찌든내가 나고 엄마가 아무리 혼내도 그때뿐. 이사온 뒤 엄마가 또 그 지랄하면 내쫓을거라고 엄포를 놓으니 처음에만 창밖에 내놓고 좀 피다가 저도 싫은티를 내니 더이상 피진 않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빠는 결국 공무원 시험 낙방 후 더 준비하고 싶다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구직활동을 하였고 몇 번의 면접을 본 후에 비교적 쉽게 입사하였습니다. 대기업이고 분야는 말씀드릴수 없지만 기본급 얼마에 성과금 따로 붙는데로요. 그러나 그게 끝이였습니다. 직장 구해졌으니 더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지 직장 동료와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오는날이면 그냥 게임하고.. 게임도 중독 수준입니다.. 휴일이면 일어나서 컴부터 키고 밤까지 할 정도입니다. 오늘도 제가 오전 11시 반에 나갔다가 약 12시간 집을 비웠다 들어왔는데도 아직 게임중이네요.. 설거지 당번을 정해놨는데 설거지도 밀린채 그대로 있고 음식하는 엄마 가게가 코앞인데 게임하느라 저녁을 빵 하나로 떼우고선 모자라다고 국물만 먹겠다고 국 끓여서 그릇에 담아 방에 가지고 들어가서 게임하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하는동안 친구를 만나는 걸 본적도 없었고 집에서 있으니 살은 오르고..엄마와 저는 오빠의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및 건강을 심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기 말론 백수인 상태로 친구들 보기 창피해서 일부러 약속 안잡은거라고 하는데 정말 2년 중 1년 11개월은 집에만 있었습니다. 살은 근육형이라 딱 보기엔 많이 뚱뚱해보이지 않으나 실제로 과체중이기도 하고 워낙 술을 한 번 먹으면 몇병씩 먹거든요..
(지난번엔 5병먹고 역 앞에 돌담에 기대서 자는거 제가 귀가하다가 우연히 발견해 같이 들어갔습니다.)
학자금 대출 원금은 엄마가 안갚아줄거라고 했고 오빠에게 월급으로 상환 자동이체 신청 제발 하라고 하라고 닦달하니 이제 신청한지 두세달정도 됐구요. 이제 결혼도 머지않은 나이인데 돈을 모아놓기는 커녕 갚아야할 대출금도 있고..월급도 인센티브가 있어 불규칙하기 때민에 적금을 많이 넣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한 3주정도 지나면 돈이 없다고 하고.. 아무튼 이러한 상황이고 제가 보기엔 총체적난국인데..
더 걱정되는건 제가 올해까지만 일을 하고 퇴사 후 내년 초쯤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비자바꿔서 워홀로 총 2년~2년반정도 외국 생활을 하다올 계획이거든요..
오빠가 어렸을때부터 엄하게 자라 엄마에게 쌓인 불만도 적잖은 것 같은데..가끔 둘이 대화하는 걸 보면 불안불안합니다. 폭력은 절대 안쓰긴 할텐데 다혈질이라고할까 엄마가 조금만 답답해도 언성을 높이고 짜증을 낼 때가 있어서.. 게임할때도 잘 안풀리면 쌍욕을 연발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도 지는 성격이 아니라 같이 언성을 높이면 지금까지는 한숨쉬고 말을 말자 식으로 귀닫긴 했는데..제가 없으면 집안 분위기도 삭막해질테고 둘의 관계가 굉장히 걱정됩니다.
사실 오빠가 자라온 환경을 생각해보면 딱하고 가엾기도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맞아가며 공부해라 공부해라 해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대학가서도 공부에 치이고 졸업후엔 취직에 치이고 그 과정중에는 항상 엄마의 잔소리가 있었는데 거의 인격모독 수준으로 화를 내신적도 많긴 합니다. 한심하다며 오빠가 아빠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니 아빠랑 똑같다며 세상물정 모르고 정말 답답하다 등등..엄마가 오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럴거라 생각도 드는데 누가 피해자고 할 것 없이 오빠도 분명 채워지지않은 욕구가 있고 불만이 많겠죠..분명 오빠 본인도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반면에 저는 중3때부터 알바를 시작하여 공부에는 치중하지 않았으나 알바월급을 받아 절반정도씩은 엄마에게 꼭 줬었고 그 후로도 알바를 하며 생활비 충당, 서울 소재 전문대학을 진학하여 한부모 가정으로 국장 거의 절반정도를 받고 알바비로 엄마에게 또 보태주고 생활하며 졸업전에 엄마 아시는 분 소개로 회사 취직하여.. 오빠를 저와 비교도 많이 합니다.. 솔직히 ○○(글쓴이)이는 거저 키웠다,너보다 어린 나이에 엄마도 곁에 없이 혼자 자랐는데 넌 뒷바라지 다해줬는데도 왜 이러냐 등..
그럴 때마다 미안하지만 엄마의 심한 간섭을 제외하고는 현재 동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청년들이 같은 단계를 걷지 않습니까. 자기개발도 없이 계속 저러고만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중간에서 엄마가 오빠에게 화내는걸 보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서 중재한적도 많았고 엄마와 단둘이 있을때 진지하게 오빠가 잘못해서 화내도 그런식으로 말하지는 말라고 엄마는 너무 심하게 말한다고 말해도 그때뿐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내년쯤 떠나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게 너무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