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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장거리. 결국헤어졌어요ㅜㅜ.

우우웅 |2015.06.14 17:17
조회 4,110 |추천 8
어제 5년간의 긴연애를 끝냈습니다.
오래간만의 여유로운 주말에 헤어지고 쓸쓸하게 방구석에 있어요. 댓글도감사할거에요.



저는 대학생때만나 졸업후 취준생시절을 같이겪으며ㅡ
그리고 제가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시작한 롱디까지ㅡ
힘든시기 한사람이 힘들면 다른한사람이 달래도보고, 또 붙잡아도보고, 외로움도 느끼지만 또 서로의 소중함에 이겨내고.


대학시절1년 장거리2년
이때 한번헤어지고 글을썼다가 톡된적이 있었죠.
http://m.pann.nate.com/talk/315528287&order=N&page=1
톡님들의 응원으로 용기내 다시 만나기도했고..
다시 상처를 보듬으며 잘 사귀어왔어요.아.전남친의 지원으로 작년에 시험에 붙어 지금은 어엿한 공무원도 되었답니다^^



둘다 직장인이 되면 이제 걱정할일도 없고
부모님께도 당당할 수 있고~좋은일만 남은것같았어요.
정식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양쪽부모님이 뵙고 식사까지했구요.
그래도 우리가 인연이 아니었던 걸까요.
제가 취업을 했지만 전남친이 일하는 지역이 아니라 다른지역 시험에 붙어 예전보다는 가까워졌지만 또다시 장거리를하게됐죠. 근데뭐 한시간반에서두시간이면 가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근데쉽지않더라구요. 직장생활이.
업무도 별로 없는 신규지만 몇개월동안 타지에서 끙끙대느라 살도쪽빠지고 연애할 에너지도 부족했어요. 고작두시간거리인데 힘들어서 못가고 전남친한테 차있으니까 보러오라고하고. 제가너무징징댔나요? 너무했나요?


환경이 사람을 만드나봐요.
남친은대기업그만두고 중소기업에서 대리승진하며 나름 잘 자리매김했었는데 회사가갑자기 힘들어졌어요. 최근에는 회사가 도산할거라며 마지막까지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쓰럽고. 멀리서 도울수없고....
헤어질때하는말이. 매일12시넘어 혼자 집으로 들어가면서 너무 힘들어 매일같이 울었대요. 기댈데없이 너무 외로웠다고... 제가 외롭다고 힘들다고 했던게 그쪽에서는 한낱 어린양으로 보였을까요.



이제는 정말로 끝이났으니 궁금합니다.

전남친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저는 힘든내색도못했어요. 지친몸으로 퇴근하며 다정하게 얘기하길, 내 한마디가 위로가 되길, 그렇게 소망하며 얼마나 외로워했는지...
늦은밤이라도 좋으니 나한테 전화해 얘기해주길..
본인만힘들지 아마 몰랐을거에요.

이제는 살만해보이는 제가 동료들과 엠티를 가고 회식을하는게 나쁜년이었을까요? 저에겐 직장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었을뿐인데요.혼자잘먹고 잘살아보였을까요.

집안에 조사가 있어 혼자 우울해하는 엄마가 제 자취방에 올라와 밥해주며 같이 지내는데요. 3주일째 못보고, 눈치보며 제대로 데이트를 못한건 사실이에요. 둘이서사귀는지 장모님까지 셋이서 데이트를 한건지.



아직은 제멘탈이 건강하지 않네요. 주절주절..
결론은 ㅡ
지금은 그냥 인과응보. 나쁘게 마음먹긴 싫지만 벌받았으면 좋겠어요. 왜토닥여주지 못햇을까 하는 자책감보다는.
헤어지거나 화해하거나 무작정찾아갔던 남친집에서 발견한 다른여자반바지와 냉장고속와인.
대리승진하던날 내가 보낸 꽃바구니를 안어울린다며 집에 갖다놓던너. 회사에서 너좋다고 따라다니는 어린여직원한테 부하직원이라 뿌리치지 못하고 잘해주던 전남친을 가만히 두지 말껄그랬나요.


지쳤다 아무한테도 욕안먹게 무인도에 가서 혼자일주일만있다오고싶다며 비쩍말라버린 전남친이불쌍했고.
그래도 온갖불쌍한척하는 전남친에게 따귀라도 때리고 왔어야하는데.
절보자마자 작정이라도 한듯 매몰차게 대하는 전남친에게 내가 방금니방에서 뭘찾았는지. 왜급하게나와 밖에서얘기하는지 아냐고. 너무쓰레기같은기분에 피하고싶었다고. 말할걸그랬나요.
그냥 저는 이미 돌이키기싫어 루저외톨이. 센척하는 겁쟁이가 되어 알겠다고 쿨하게돌아와버렸어요.



정말 처음으로 결혼하고싶고 의지하고싶었던 사람이있었습니다.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 믿었고, 장거리연애 멋지게 이겨내고 해피엔딩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힘들때 제가 옆에서 위로가 되지못했다는 말에
예전처럼 마음아파하며 자책하지 않겠습니다.
꼬리친 어린기집애가 너무 지쳐버린 너에게 잠깐의 안식처가 될뿐 그 설렘도 오래가지 못할걸 알고있지만. 시댁이될뻔한 부모님 두분이 너무 좋고 가족이 되길 우린 너무나도 원했지만... 그걸로는 헤어지던날의 제상처가 다시 무덤덤해지지는 않을것같아요.
멘탈이 나약한 사람. 설사 그걸 제가 보듬어주지 못했다해도 결혼상대자로 고르지 않았다는걸 천운이라 생각하겠습니다.

롱디커플에서 결혼까지 한 커플이있다면 대단하십니다!! 글은 독하게 썼지만 오랜추억을 덮기엔 너무 벅차네요ㅜㅜ 너무잔인하네요 절 추스리기엔...
저 다시는 결혼따윈 생각도 못할것같아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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