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전 작성글을 첨부 시키는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란 생각이 들지만, 일종의 관례라고 하기에 일단은 주소를 남겨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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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다시 작성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생면부지의 많은 분들께 이토록 많은 조언과 응원을 받게 될되는 일이 발생 하게 된다는 것은 상정 외의 것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감사하다는 말씀과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 했습니다.
참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란 사람은 인터넷 및 커뮤니티 사용은 정보 수집에 편중 되어 있고, 활동을 하더라도 비슷한 바운더리 안의 사람들과 했기 때문에 - 돌이켜 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
'과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소통 하는 행위에 의미가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는가?'
란 편협된 사고를 알게 모르게 갖고 살았나봅니다.
상식과 합리를 자처했고, 배울만큼 배웠다고 자부하면서 살았던 제 스스로가 낯이 없어질 정도로 많은 감동을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특히, '부모님이 모두 소천하신 남자가, 큰 결혼식장에서 받게 될지도 모르는 외로움은 왜 아무도 생각해 주지 않느냐. 나였다면 규모는 작지만 의미있는 결혼식을 먼저 제안했을 것이다'
란 댓글을 봤을 때 정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했다는게 제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물며 익명의 누군가조차 내 자신도 생각하지 않고 있던 감정을 헤아려 주는데, 정작 내 가까운 사람은 그래주지 않았구나. 란 심정일까요.
진심으로 저 댓글을 달아주신 분, 식사라도 대접 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 제가 작성했던 글과 추후에 덧붙였던 글을 복기 해 보니,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나만 착한 사람, 여자친구는 이기적인 사람' 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더군요. 반성 해야 할 일입니다.
제 미욱함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사과 말씀 드립니다. 실제로 여자친구에게도 제 의향을 담아 정중히 사과 했고, 그럴 의도가 아니였음을 밝혔습니다.
상술했지만, 합리와 상식을 자처했던 제가 어쩌면 독선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여성이 갖고 있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헛되거나 사치스럽단 생각은 결코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소중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지난글은 자기변명과 방어로, 이번글은 반성으로 점철 되어 가는군요. 이번에도 역시 부끄럽습니다.
음. 어쩌다 보니까 제 캐릭터가 되어버린 '자기변명' 을 한 가지만 해 볼까 합니다.
제가 각종 물품들을 수집하는 취미가 '사치스럽다고 생각해 본 일이 없어서 곤란하다' 라고 말씀드렸던 사유는.
'과연 무엇이 평범하고 사치스럽지 않은 취미인가' 라는 기준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취미라고 말 하는 독서, 영화감상, 등산 등의 취미는 일반적이고 사치스럽지 않은 취미이고
음악 CD와 책, 건프라를 수집하는 취미는 남들이 보기에 일반적이지 않고 사치스러운 취미다?
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흥미가 생겼던 것들을 20여년간 꾸준히 좋아하고 모으다 보니까 현재의 취미로 발전한 것인데. 제가 건담을 좋아하는 것과다른 사람이 영화를 좋아하는 것과의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요? - 아, 저 역시 영화도 좋아합니다 -
제 스스로 '오타쿠'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다고 말씀 드렸던 것은. 한 분야에 대해서 깊이 빠지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비싸고 흔치 않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 받기 위해서는 아니었습니다.
하하. 작성 하다 보니까 또 자기변명 일색이네요. 또 혼날 것 같지만, 감수하겠습니다. 어쩌면 꽉 막히고 제 생각만 옳다고 믿는 사람이 맞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긴 합니다. 큰일인데.
결혼 전인데 무슨 여자친구 동생들에게도 용돈을 주고 있느냐? 란 의견도 확인 했습니다. 음.
먼저, 자발적 의사였음을 알려 드립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모두가 살기 힘들지만, 특히 청년들이 살아가기에 특히 힘든 사회입니다.
'꿈'이란 단어른 입에 담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사회. 모든걸 포기하고 취업에만 매달려도 제 몸 하나 뉘일 방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야 할 20대 청년들이, 수심 가득한 얼굴로 살아가는 시대가 작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제가 큰 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자선 사업가는 더더욱 아니지만. 30대 중반이라면 이 사회에 어느 정도는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하기에.
여자친구의 가족이 아니었어도, 제가 그냥 알게 된 동생들이었어도 저는 기꺼이 도왔을겁니다. 실제로 저 동생들 외에도 몇명이 더 있기도 하고요.
저로 인해 세상이 바뀐다는 거창한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테지만. 남들이 보기에 '호구 잡힌' 행동을 하는 저로 인해서 그 동생들이 조금이나마 웃고 다니고
나중에 그런 행동을 남에게도 해 준다면. 분명히 지극히 일부지만 청년들이 살아가기에 조금은 더 나아진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그냥 그렇습니다.
기부 금액에 대해서도 여자친구를 비롯해 많은 분들께서 '너무 많지 않느냐?' 란 말씀을 해 주신걸로 압니다.
이쯤 되면 습관인데, 또 한 번의 자기변명을 하자면, 대한민국의 평균 소득대비 기부 비율이 0.5% 정도인데, 저도 정확히 그 비율입니다. 물론 특별한 일이 생기거나 기념일이 있을 때 발생되는 기부액은 별도이긴 하지만, 저도 대한민국 평균 비율의 기부를 하고 있다란 것이죠.
이 부분은 여자친구가 아무리 요구해도 줄일 생각은 추호도 없긴 합니다. 양보 할 수 없는것이 사람마다 있는 것이니까요.
이 생각을 하다 보니까, 여자친구의 양보할 수 없는것이 모 호텔 결혼식장에서의 결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긴 해서, 제반 사정을 고려하는 것 보다는 그 의견을 존중 하는 것이 옳을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지긴 합니다.
사실 제가 여자친구의 작성글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제 개인사와 스킨십 등의 아주 조심스러운 부분까지 오픈했다는 점이었는데. 오히려 익명 공간에서 고민을 나누는게 더 편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많아 납득 했습니다.
그렇기에 저 또한 지난번과 이번, 두 번에 걸쳐서 글을 작성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매우 부끄럽긴 합니다..
스킨십 부분에 대한 언급도 보이더군요. 네 뭐. 음. 아. 괜히 화두를 던진건가 싶기도 한데. 아.
카톨릭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혼전순결에 대한 가치관이 어린 시절에는 매우 확고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는 지키면 좋고, 아니면 말고, 란 입장이며,
제가 그렇다고 해서 타인에게도 그 잣대를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죠. 정말 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저도 제가 그렇게 되기 싫어하던 '꼰대'가 되어 가는지, 원나잇 스탠드에 대한 생각은 매우 부정적입니다만,
성인남녀-올바른 사고관을 가진 청소년도 포함입니다-가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 위에서, 합의 하에 나누는 사랑은 지극히 당연하고 아름다운 것이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점점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얼굴이 점점 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스킨십 이슈에 관한 이야기는빨리 마무리 지어야겠군요.
전 그냥 어릴때는 가치관 때문에 지켰고, 지금은 연연하지 않지만 어쩌다 보니까(?) 지금까지 지켜 온 것을 깨기에는 아까워진, 그런 미묘한 입장이랄까요.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이제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스킨십. 익숙하지 않고 조금 두려울 뿐이지 좋아합니다. 저도 당당한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입니다..
민망한 틈을 타서 급히 마무리 지어볼까 합니다.
전 이번 기회를 통해서
1. 상식과 합리를 자처하고, 나름대로는 완성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오만에서 벗어날 계기가 되었습니다.
2. 온라인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며, 얼마든지 진심어린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 전 자기변명에 능한 비겁자였을지도 모릅니다.
4. 무조건 결혼만을 전제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실수일수도 있겠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4항에 대한 첨언을 하고 글을 마칠까 합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저는 표현한다고 하지만 충분하지 않았을테고, 여자친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는 사람이 맞습니다. 한심한 사람이죠.
그렇기에, 결혼을 하자고 말 하기에는 적절하지 못 한 시점과 상황인것 같습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을 해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겠죠. 당연한 사실인데, 잊고 살았나봅니다.
저로 인해 부담스럽고 답답했을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과를 했고, 결혼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 해 보자는 견해도 막 밝히고 온 참입니다.
재미없고 긴데다가, 자기변명과 방어로만 가득 찬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위로를 건네셨던 분들,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 모두 두루 안녕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진귀하고 소중한 경험과 감정을 맛 보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