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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지칩니다..

fnsk |2015.07.05 20:40
조회 3,784 |추천 1

안녕하세요. 올해 30대에 접어든 여자입니다.

글이 길어도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저는 어릴적 가정의 불화와 부모님의 이혼, 언니의 가출 등으로 유년시절을 혼란스럽게 자랐습니다.

그런데도 전 끝까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신념 하나로 버텨왔지요.

경제적으로는 늘 힘들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밝게 지내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교도 다니고 연애도 해봤습니다.

20대 초반, 첫사랑 오빠는 제 기억속에 늘 고마운 존재로 남아있지만..

그 이후 만남들이 너무 힘드네요..

남자에게 손찌검을 당한적도, 길에서 무릎을 꿇고 동영상까지 찍혀본 적도 있습니다.

사귀는 남자들마다 바람을 피는건 기본이었고.. 헤어지고 걸X같은 년이라는 둥 넌 아무한테나 벌리고 다니냐 이런 충격적인 내용의 편지까지 문앞에 붙여놓고 간 적도 있었지요.. 그 남자와 헤어지고 몇 년 후 정말 후회한다 미안했다는 연락이 왔지만 그 때의 상처는 잊을 수가 없더군요.. 정말 자살까지 하고 싶을 정도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적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때는 제가 너무 어리석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한번은 임신을 하고 요즘은 이런일 흔해서 괜찮다며 병원에 끌려가다시피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 남자는 병원비도 마련하지 못해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돈으로요.. 다시 생각하니 참 비참하네요..

임신했다는 저에게 대화 조차 하려고 하지 않은 채 차안에서 나가라고 왜 안나가냐 하고싶냐 옷벗어라 이런말까지 들은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렵게 번 돈으로 취업준비하는 남자친구에게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뒷바라지 하면서도 그 사람을 믿었고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에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돌아온건 늘 배신뿐이었죠..  심지어 마음이 떠났다며 헤어지자는 남자친구가(알고보니 바람이었고..) 며칠 뒤 다시 연락이 와서 카드값이 부족하니 돈을 좀 달라고 하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제 자존감이 너무 낮은거 아니냐고 욕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사랑을 늘 갈구했고 제 자신 또한 나이가 점점 들면서 왜 그랬는지 깨달았고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니까요..

반복되는 상처와 만남에.. 너무 지쳐 몇 년 동안 일과 집 이외에 아무런 만남도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자기계발도 하며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한 남자를 만나 닫혔던 제 마음이 열리는 듯 했습니다.

그 동안의 계속된 연애 실패로 신중하고 또 신중했지만.. 처음 볼때부터 서로 호감을 가졌고 워낙 바쁜 직업이라 나중에 더 잘해주겠다며 기다려달란 말만 믿은 채 다 이해하고 배려하며 어렵게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짧은 만남 끝에 이유도 영문도 모른채 잠수이별 당했습니다.

이제 누구를 믿을 수 있을지.. 무섭고 두렵고.. 체념하고 살까합니다.

한 사람에게 사랑 받는다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저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건지..

참 힘이드네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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