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이 없어서 길고 지루한 글이 될것 같지만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얼마전에 아이를 잃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대학생이고 저는 프리랜서로 돈을 벌었어요
올해 1월에 관계를 가질때 질내사정을 하고싶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임신되면 어떡하냐고 안된다고 했더니
생기면 낳자고 했고 저는 이남자를 정말 사랑했기에 믿었는데
사실 아이가 생기면 당연히 낳을거라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이런일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남친도 설마 임신이 되겠어? 하는 마음이었겠지요...
2주후에 임신 확인 되고나서 남자친구는 지우자
저는 절대 못지운다 차라리 혼자 키우겠다 문제로 계속 싸웠어요
제가 차라리 헤어지고 혼자낳겠다고 하니,
cc라주변 사람들 다 알고 본인 양심에도 찔려서인지
어쩔수 없이 낳겠다고 했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됐으니 자기 힘든거 받아달라면서 저를 내던지더군요
저는 입덧으로 힘든데 본인은 수업끝나고 친구들이랑 밥먹고
나는 뭐 먹었는지 신경도 안쓰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데도 수업끝나고 공연준비하고 새벽에 끝나서
피곤하다고 같이 있어주지도 않았네요...
임신 전까지는 큰 싸움도 없었고 정말 잘 지내던 커플이었는데
대학생남친 입장에서 임신이라는게 힘든 결정이라는걸 이해했기에
넘어갔습니다
4월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러 가자고 하니
계속 미뤘고... 배가 불러와서 숨기기 어려워지니까
우리부모님께만 말씀드리자 했더니
나는 낳기 싫다했는데 내가 왜 말해야되냐는 등의 막말로 저를 마음 아프게했어요
이때도 틈만나면 지우고 싶다고 했구요
사실 이때 엄마가 제 가방에서 임신확인서를 보고
남자친구한테 연락을 했대요
어떻게 할거냐고 지우는게 낫지 않겠냐면서...
엄마가 저렇게 말해서 남자친구가 더 배째라는 듯이 한거같기도해요
저는 돈도 벌어야 하고 남친 마음도 돌려야하고
임신 티 못내고 스키니입고 구두신고 (그런직종에서 일해요)
스트레스도 받고 입덧으로 먹지도 못하는데
그러다 결국 5월2일날 유산으로 인한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중기유산이 된거라 몸도 정말 안좋아지고 우울증은 심해지고
젖몸살까지 왔는데도 아무에게도 아픈티를 낼 수 없었어요
심지어 부모님 만날때도 일부러 안아픈척 하면서...
우울한 마음에 남자친구한테 연락하면
미안해하면서도 매일 힘들다, 우울하다며 우는 저한테 짜증을 내고
받아주기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래도 다음에 임신되면 꼭 낳자고 자기가 태명도 지었다면서
위로해주는게 고마우면서도 이지경까지 오게 만든 남친이 미워서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저희 햇님이 하늘로 보낸 남자친구새끼...
전 항상 만들었다고 소유권이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태어나지 말아야 할 생명은 없잖아요...
아빠가 원치 않은 아이라니.... 너무 슬프고 우울했어요
그래서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저를 병원에 데려갔구요
응급실에서 눈뜨니 옆에 아빠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지금 내 아이를 잃은 슬픔보다
내가 죽었을때 우리아빠의 슬픔이 더 크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도 너무너무 죽고싶은데 죽을수가 없어요
내가 지금 힘든 이상으로 우리 부모님도 아플테니까..
그냥 죽지못해 살고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엄마랑은 살갑게 할수가 없어요 엄마가 너무 미워서요
연락와도 받지 않게되고... 엄마도 대략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저한테 카톡으로
서운한게 많아서 연락도 하기 싫은가보네... 라고 왔는데
그것마저 밉더라구요....
엄마도 날 낳아봤으면서
어떻게 지우라는 말을 할수가 있나 하면서요...
남자친구의 공연이 6월 17일, 18일에 있었고 제가 17일에 공연을 보러갔었어요
이때도 6월 5일 이후에 처음 만난건데
공연에서 얼굴보고는 무대 정리한다고 못만났어요
남친이 다 끝내고 새벽1시쯤? 맥주한잔 하고있다길래 전화를 했어요
그냥 아까 얼굴도 못봐서 아쉽다는 투정과
늘 그렇듯 햇님이에 대한 우울한걸 얘기하는 평소같은 투정이었는데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사실 임신 이후에 이남자가 절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사랑했으면 제 아픔을 그렇게 매정하게 넘기지 않았을테니까요
그래도 곁에 있어주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요....
임신한 순간부터 이새끼가 입만 산 아가리 파이터라는건 원래 알았지만....
저는 정말 저한테 둘째를 안겨줄거라고 굳게 믿었거든요
그리고 이 남자와 한번 아이를 가지고 나니까
더 이사람이랑 결혼을 해야할 것 같고
이대로 헤어지면 그사람은 홀가분하게 자기 인생 살 것 같고
저는 아직도 힘들고...
남자친구랑 헤어지면 이 상처를 혼자 끌어안고 가야하는데
너무 버겁고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붙잡았더니 시간을 좀 가지자고 하더라구요
헤어짐을 한번 생각하니까 머리와 마음이 따로놀아서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롤러코스터를 타게됩니다
머리로는 이딴 쓰레기랑 헤어지는게 낫다는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사랑하는 마음때문에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혼자 상처를 평생 숨기고 살 자신도 없구요....
머리로는 복수하고 싶고 주변사람과 남친부모님께 그간 있던 일을 다 말씀드리고 싶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지난 일인데 그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머리로는 그사람도 죽이고 나도 자살하고 싶은데
마음으로는 그사람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