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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의 일기

젊은엄마 |2015.07.13 00:51
조회 330 |추천 1

안녕하세요.. 분명히 여기에는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 선배엄마분들이 계시겠지만 오늘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일기형식으로 써보고 싶어서 글써봅니다.

 

20살에 처음 만난 5살연상 남자친구랑 알콩달콩 연애하다가

어린나이지만 이 남자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사귄지 1년만에 결혼준비 시작

양가 부모님 상의하에 22살되던 작년 10월에 결혼식 날 잡고 결혼 준비하던 중에

갑작스럽지만 어느정도 계획성은 있었던 소중한 우리딸이 생겼고

올해 3월 23살의 젊은 엄마가 되었다.

 

나도 결혼전까지 일하면서 알뜰살뜰 돈 벌었고

남편도 군대다녀와서 친구들이랑 동업해 나름 순탄하게 사업하는 중

점점 규모도 커지고 여기저기 입소문도 많이 나면서 남편은 젊은 아빠 그리고 젊은 사장이라 불리고

우리 시부모님은 남편일이 잘 된건 집에 복덩이가 들어와 그런거라며 나를 끔찍이 여겨주신다.

 

결혼 전부터 보여주는 믿음직스러운 모습과

임신중에는 나보다 더 꼼꼼하게 뱃속의 아기와 나를 챙기던 남편

지금도 퇴근하고 들어오면 하루종일 딸과 씨름하느라 힘들었겠다며 저녁식사 후에는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져 놀아주고 씻겨주고 재우기까지

 

이런 자상한 남편 사랑스러운 우리 딸 친정부모님 못지않은 사랑을 주시는 시부모님이 있지만

가끔 아기를 안고 외출을 할때마다 느껴지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들이 아직 불편하다.

 

결혼전에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떠들어대는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지만

그 수근거림의 대상이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이쁜 우리딸이 된 순간 그 말 하나하나들이 가슴에 콕콕 들어와 박힌다.

 

그런 사람들을 한명한명 붙잡고 사고쳐서 어쩔수 없이 낳은 아기가 아니라고 순서가 조금 뒤바꼈지만 결혼을 약속한 후에 사랑해서 만들어진 아이라고 항변하고 싶지만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이 젊은 엄마는 지은 죄도 없이 죄인이 된 기분이 든다.

 

그냥 다른 친구들이 대학을 가고 연애를 할때 나는 일을 하다가 결혼을 한것인데

왜 남들이랑 똑같이 살기를 바라는 건지..

 

대궐같이 넓은 집은 아니어도 

내 의견 하나하나 반영해 남편이 직접 설계해준 우리 집에서 세식구가 행복하게 살고있고

나보다는 경제적인 머리가 더 좋은 남편에게 결혼전 모아놓은 얼마 안되는 내 돈과 함께 경제권을 넘겨주고 생활비와 약간의 용돈으로 알뜰살뜰하게 집안을 꾸려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이렇게 두서 없이 써내려간 글을 몇년후에 다시 읽는다면

아 정말 철이없었구나..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지금 나는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도 않고 이 순간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하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을 다니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지만

남편을 처음 만난날 내가 그 곳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결혼을 서두르지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때마다 그 행동들을 한것이 정말 잘한일이라고 생각든다.

 

몇시간후 남편이 출근하면 또다시 딸과 나의 육아전쟁이 시작되지만

방긋방긋 웃어주는 딸의 얼굴과 정말로 사랑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남편의 눈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야겠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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