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시댁식구들 그리워진김에
날 무지무지 사랑해주시는 시댁식구들 얘기를 풀어볼까함
1. 리엔우
신랑은 대만사람임.
신랑이랑 같이 한달정도 시부모님댁에서 살게된적이 있음
대만에 처음 갔을때인데 리엔우는 타이완 과일임
뭐랄까 딸기모양처럼 생겼는데 겉은 반질반질하고 깨물면 청량감이 드는 아삭한 맛이남
처음 이 과일을 접했을때 뭐지? 하는 느낌과 함께 그 오묘한 맛에 빠졌음
시댁식구들, 한국인인 내가 리엔우를 한번도 먹어본적 없다는거에 신기해하고, 리엔우를 좋아한다는거에 한번더 신기해함.
이때부터임.
가족들이 매일매일 리엔우를 한봉지 가득 사옴...
시어머니 한봉지, 시아버지 한봉지, 시할머니 한봉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우왕 ㅋㅋ 너무 좋았음
근데 문제는 아무도 리엔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거임!!!
나만 먹음......하루에 세봉지....내일도 세봉지.....내일모레도 세봉지...
냉장고가 리엔우로 가득 찰때까지 매일 사오심 ㅋㅋ
멀리 타이난에 살고계신 고모님은 방금 딴 리엔우라며 엄청 큰 박스로 한가득 보내주시고,
심지어 시아버지 거래처 사장님께서도 리엔우를 보내주심!! 최상급이라며 블랙다이아몬드등급 리엔우를...
리엔우 먹다 죽을뻔 ㅠㅠㅠ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서 물릴법도 했지만 여전히 그리운 맛임!
2. 코스트코 망고쥬스
리엔우로 이 가족들의 캐릭터를 파악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못했었음
휴가차 타이완에 몇번 들른적이 있어서 시댁식구들 내가 망고 엄청 좋아하는거 알고계심
이때는 망고가 안나는 계절이엇나, 암튼 망고대신 코스트코 망고쥬스를 사두심 ㅋㅋ
근데 이 망고쥬스가 엄청 맛잇엇음!!!!!!
내가 맛있다고 하자 가족들 반응 최고 ㅋㅋ 너무 좋아하심
이때부터 시아버지...ㅋㅋ
아침먹고 한잔, 점심먹고 한잔, 저녁먹고 한잔, 자기전에 한잔씩 나에게 주심
거역할수 없음 ㅋㅋㅋㅋ 걍 무조건 마셔야함 ㅋㅋㅋ
3리터짜리 나혼자 다 마셔야했음
시아버지일과 : 며느리 망고쥬스 챙겨주기, 망고쥬스 떨어지기전에 코스트코 가서 망고쥬스 쟁여오기 ㅋㅋㅋㅋㅋㅋㅋ
이틀에 한번씩은 스쿠터타고 코스트코 가셔서 밍고쥬스만! 사오심 ㅋㅋㅋ 나를 위해서..ㅋㅋㅋㅋ
망고쥬스도 물리게 마심 ㅋㅋㅋ
3. 버블티
버블티도 신세계였음
지금은 한국에도 대만에서 들여온 버블티가 많이 있지만,
내가 처음에 대만에 갔을때는 한국에 버블티가 들어오기전임
처음 마셔본 버블티는 정말 신세계였음!
대만엔 한국 핸드폰가게보다 더 많은게 버블티가게임
큰 프랜차이즈도 여러개 있고, 소상점도 엄청 많은 만큼 버블티 맛도 미세하게 다름.
나는 이때 각각 다른 버블티 맛보는거에 심취해있었는데, 이 버블티가 시럽범벅이라 나름 하루에 두잔으로 제한해두고 있었음
시부모님, 시할머님 내가 버블티 좋아하는것도 어떻게하다 알게되심..........ㅎㄷㄷㄷㄷㄷㄷ
매일사오심
그것도 밤에! 퇴근하는길에! 제일 큰걸로!!!!
내가 진짜 이거는 차마 다 마실수가 없어서 신랑이 중재해줌
버블티는 절대 사오시지 말라고.
4. 시할머니의 손녀며느리 사랑
시할머니, 나를 너무 사랑하심.
내가 할줄아는 중국어라고는 배고파요 배불러요 그리고 내가 먹은 음식들
처음에 할머니와 나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됨
밥먹었니?
네 배불러요
뭐먹었니?
'뇨로판' 이요.
뇨로판은 밥위에 소고기소스가 올려진 음식임
엄청 싸고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수있고, 맛있음!
암튼, 저 대화를 시작으로 울 할머니, 매일 점심시간마다 나를 뇨로판식당에 데려가심! 매일 다른곳으로.
내가 점심시간에 없으면 테이크아웃으로 사오셔서 방에 두심
할머니는 내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안다고 생각하심 ㅋㅋㅋ
왜냐하면 내가 꼬박꼬박 중국어로 대답하고 배부르다고 하고 배고프다고 하니깐.
그러나 내가 대답하는건 알아듣지도 못한 상태에서 뭔가 눈치껏 '네' 라고 대답할 타이밍에 대답하는거였는데 할머니는 늘 내게 뭔가를 설명해주시고 할머니 친구집에 마실도 데려가심 ㅋㅋㅋ
한번은 내가 '저는 중국어를 못알아들어요'를 배워서 할머니께 말했는데 오히려 혼란을 일으킴. 울 할머니 입장에선 얘가 내말을 못알아들었구나, 다시 한번 얘기해줘야겠다 ㅋㅋㅋ 이거였음
그러다 6년만에 어쩌다가 할머니가 알게되심.. 내가 못알아듣고 말도 못한다는걸..... 울 할머니 엄청난 상심에 내게 말도 안걸으심.......ㅠㅠ
이제는 내게 하고싶으신말 신랑한테 해서 전해 달라고 하시는데 꼭 그 뒤에 덧붙이시는 말씀.
ㅇㅇ이는 언제 중국어를 할수있게되니?
ㅠㅠㅠ열심히 공부해볼게요!!!
4. 취두부
취두부라고 두부를 썩은내날때까지 발효?시켜서 튀기거나 국끓이는 게 있는데,
이게 진짜 냄새가 고역임
나는 처음에 이 근처에 음식물쓰레기장이 있나 생각했었음
취두부 파는데가 있으면 근방 100m? 혹은 더 멀리까지 냄새가 진동함
나는 이 취두부를 싸랑함!!!!!!!!
김치를 안먹는 내가 취두부를 좋아한다고 하면 대만사람들드 전부 오잉?임
내가 처음 취두부 국 을 접한건 처음 대만 도착한 첫 날, 첫 음식.
시아버지, 고심끝에 제일 대만스러운 음식을 고르신거임........그러나 전혀 외국인 배려하지않은 음식ㅋㅋㅋㅋ
진짜 첫 날 그 순간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이건 뭔가,
시아버지는 왜 나에게 이런 고약한 음식을 주시는가,
날 싫어하시나,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
다음날 야시장에 가서 튀긴취두부를 먹어보게됨
이상한 일임
나는 편식도 심하고 엄청 까탈스러워서 내가 보기에 이상하거나, 내가 안좋아할것같은 느낌이 나면 절대 안먹음
아직도 미스테리임, 내가 어떻게 튀긴 취두부를 입에 넣었는지.
어찌됏건, 나는 그날이후로 취두부홀릭ㅋㅋ
이거 진짜 맨날 먹음
야시장 열때까지 시간 재면서 기다리다가 튀긴취두부 에피타이져로 먹고 취두부국 메인으로 먹음
덕분에 시부모님비롯, 할머니, 고모 고모부이모 이모부 외삼촌 숙모 사촌들 사이에서 나는 별종 외국인며느리로 인기최고임 히히히
다들 나랑 취두부 먹으러 가고 싶어함
하도많이 먹어봐서 나만의 맛집도 선정해둠
할머니 보고싶다
시어머니아버지도 보고싶다
대만 음식도 그립고
야시장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