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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같지않은 시삼촌들

ㅇㅂㄴ |2015.07.20 17:52
조회 4,022 |추천 7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마음이 너무 안좋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자극적인 제목 죄송)

글재주가 없어 다소 산만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저희 신랑은 어릴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 어머니 밑에서 손윗시누랑 함께 자랐어요.

아버님이 계실때는 돈걱정 없이 살았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집이며 보험금이며 다 날려서(사기, 빌려주고 못받은돈 등등)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어요.

어머님은 항상 일을 하셨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전기가 끊기고 수도가 끊겨 초등학생때 학교 수돗가에서 물을 받아오고 생활 한적도 있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다고 하네요

고등학생 때부터는 자신이 알바를 하여 어머니 맛있는것도 사드리고 학교 등록금도 내고

대학생활 내내 생활비며 등록금을 스스로 충당했다고 하네요( 방학이 되면 다른지역 건설현장에서 숙식하면서 돈을 벌어 학기중에 생활비,학비로 썼데요)

그렇게 힘들게 대학을 졸업하고 저를 만나 이른나이에 결혼했어요.

연애때 신랑은 학생이고 저는 일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제가 차로 데리러가고 데려다주고 밥사주고 여행이며 뭐며 거의 90프로의 경비를 다 썼었어요. 돈 있는 사람이 쓰면 되지 싶어 별생각 없이 그렇게 했는데 신랑은 지금까지도 너무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네요.

어릴때 자란이야기도 연애때  듣긴 했지만 시댁에 처음 갔을때 집을보고 솔직히 놀라기도했고 안되기도해서 신랑 안고 펑펑 울었었어요.

같은시대에 살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힘들게 다르게 살수가있는지....( 물론 저희친정이 잘산다는건 아니에요 그냥평범해요)

막상 보니 우리신랑 너무 불쌍하고 안됐드라구요..

지금도 어머님이랑 시누는 샤워실도 없는 집에서 살고 계세요.

 

여기까지가 저희 신랑이 자란 환경에 관한 이야기였구요

지금부터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저희 아버님은 장남이시고 밑에 고모, 삼촌 두분이 계세요

시할머님도 몇년전까지 살아계셨는데 멀쩡히 아들 다 두고 저희어머님이 돌아가실때까지 모시고 없는살림에 장례식비용까지 다 어머님혼자 대셨다고 하네요.

큰삼촌은 지금 대기업 건설현장 반장으로 계신데(여기도 어머니께서 트럭을 한대 사주셔서 들어갈수있었다고 하네요) 젊었을때부터 그렇게 돈을 빌려갔다더라구요.. 결혼해서 까지도..

뭐 갚지않았으니 빌려간게 아니라 가져갔다고 해야겠죠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온 보험금도 작은삼촌이랑 가져가고 뭐 사업한다 뭐한다해서 빌려간돈만 1억이 넘는데 어찌된 일인지 차용증에는 천만원 정도밖에 안써있어요

작은삼촌은 3천 적혀있구요

아버님 돌아가신 직후에는 어머님께 애들은 우리가 맡을테니 돈내놓고 나가라는 어이없는 말도 했었다고 하고 아무튼 이때까지의 만행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어요

그말을 듣고 제가 남편이랑 어머니께 왜 이때까지 다 참고계셧냐고 분개하니

큰삼촌이 울남편 고등학교때부터 자기 일하는곳에 꼭 넣어주겠다고 취직은 걱정마라고큰소리 떵떵쳐서 그말만 믿고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기업에 취직했냐고요?

아니요

저희 결혼날짜 다 잡고 웨딩촬영하고 나오니 큰삼촌께서 전화오셔서 취직이 어렵게 됐다고 쫌만 기다려보자고..ㅡㅡ 결혼하고도 확답이 없어서 저랑 여기저기 면접보러 다니고 교수님 추천받아 지금의 직장에 들어갔어요. 

 

그후에 사과 한마디 없으셨고 첫명절이 됐어요

한복 곱게 차려입고 긴장된 마음으로 큰삼촌댁(저희어머님댁이 좁아서 큰삼촌댁에서 모임)으로 갔는데 큰숙모, 작은숙모께 인사를 해도 시큰둥, 뭘 물어도 대답도 안하시고 쫌 이상하더라구요

그날은 그냥 바쁘셔서 그러신가보다 하고 넘겼고

다음 제사때 또 갔을때도 여전히 냉랭하시더라구요

저를 그냥없는 사람취급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날 집에 오면서 쫌이상한거같다. 원래 그러시냐면서 남편과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도 이상해하는 눈치더라구요

몇일 뒤 남편과 작은삼촌이 따로 만날일이 생겨 나갔다오면서 남편이 하는 얘기가 가관이네요

딸뻘되는 저를 잡을려고ㅋㅋㅋㅋㅋ 그러셧다네요 일부러!

무슨 일진들이신지;; 새식구가 들어오면 어른으로써 너그러이 품어주지는 못할망정 자기 자식또래인 제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니;;; 저희 어머님도 안그러시는데 시숙모들이 그랬다고 하네요

진짜 그얘기 듣고는 없던정도 다 떨어지고 어른같아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런 여러 일들이 겹치고 저희어머님께서 이제 돈받고 인연을 끊든 하자고 결단을 내리시고 남편과 삼촌들 찾아가서 빌린돈 갚아라고

차용증에 써져있는거만이라도 갚아라고 하셨어요

 

집에 온갖 비싼 도자기들 모으는 큰삼촌은 천만원이 없으신지 400만원만 입금하고 앞으로는 볼일없을꺼다. 남편에게 내가 너 그렇게 뒤통수 칠줄알았다( 무슨말인지?), 앞으로는 찾아오지마라는  말을 하시며 되려 화를 내고 연락 끊으셨고

다른지방에서 크게 사업하시는  작은삼촌은 돈 3000만원이 없으셔서 일년넘게 쫌만 기다려달라만 반복하시다 연락이 됐다 안됐다 하시네요

 

이외에 여러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았지만

제가 지금 이렇게 화가 나는건 불쌍한 우리 남편과 어머님 때문이에요

우리남편과 시누는 그렇게 여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하고싶은것도 못하고 학원도 못다니고 그렇게 자랐는데 삼촌들 자식들은 사교육이다뭐다 유학도 다녀오고 서울소재 좋은대학도 다니고 여느 평범한 20대들이 누리는 삶을 살고있어요

저희남편과 시누도 충분히 그럴수 있었겠죠...

지금도 저희 어머니와 시누는 샤워공간도 없는 낡고 허름한 집에서 살고 계세요

조금이라도 돌봐줄수있는 상황이 됐을텐데 어렵게 자란 저희 남편에게 큰삼촌이란 사람이 한말이 사람은 돈이 없어봐야 된다며 밑바닥까지 추락해봐야 한다고 했다더군요

인간인가요?

자기 자식만 소중한가요?

자기 자식들은 이런거 하나도 모르겠죠

남편과 어머니가 돈얘기, 옛날얘기하면 숙모랑 사촌들 없는데서 얘기하자고하고 넘겼다네요

자기들도 떳떳하지 않으니 그런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인간같지도 않은 행동과 말을 하면서 가족애 운운하고 가족의 도리 운운하는게 역겹습니다.

 

저런무개념 삼촌들에게 돈을 받아낼 방법이 있을까요?

차용증도 십년정도 된거고 통장거래내역은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ㅠ

 

 

남편은 저랑 연애하면서, 그리고 결혼해서 처음하는것, 처음 먹어보는게 많다고 신기해하고 좋아해요.

그럴때마다 놀랍기도하고 안됐기도해요....

어릴때 남들처럼 평범하게 하고싶은거 못하고 자란게 너무 안쓰럽고, 또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책임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게 너무 안됐어요.

그런 환경에서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준 남편이 너무 고맙기도 하구요

저희 엄마한테도 아들처럼 너무 잘하고 우리 아들이랑도 너무너무 잘 놀아줘요

어릴때 못받은 아빠사랑을 아들한테 다 주고싶다고 퇴근하면 잘때까지 놀아줘요

항상 모든일에 열심히고 넉살도 좋고 성격도 좋아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가정에서도 최고의 아빠,남편이에요

주위에서도 저 결혼 잘했다고 다들 그럴정도로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남편이랍니다.

저희 어머님도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세요

처음엔 시댁에 적응 못했는데 지금은 시댁스트레스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잘해주세요~

이런 착한 울남편이랑 어머니 속 좀그만 끓이게 빨리 돈문제 해결되서 걱정없이 살았으면 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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