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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과민반응하는건가요?

여자 |2015.08.04 07:44
조회 241 |추천 0
안녕하세요.
제가 글을 쓰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귀중한 조언이 필요하여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친구 혹은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기업 6년차 대리 여자입니다.
입사를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제서야 적응을 하고 자리를 잡았어요.
보통은 1~2년에 적응하고 자기 밥그릇 찾아먹는데 말이죠...
이상하게 처음에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적응이 너무 안됐어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이 너무 컸죠.
그동안 있었던 환경과 너무 차이가 컸고 그리고 성격도 현실주의적인 성격은 아닌지라 기대가 컸었나봐요.
1년 정도 남자 상사(사수) 아래 있으면서 이것저것 배우면서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제가 겉으로는 활발하고 오픈마인드인것 같이 행동을 하지만 속으로는 멍청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는건지 적당한 선이 무엇인지 잘 모른체 마음가는대로 지냈어요. 회사 사람들에게도 그냥 친구대하듯 말이죠.
그러다 보니 상사와 매우 친해졌고 이사람은 절 남다르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유부남에 애도 있는 아저씨였는데 전 순수하게 그냥 아는 오빠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상사와의 선이 무엇인지 전 몰랐었던거죠.
1년 동안 그 상사의 지속적인 성적인 희롱을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이다가 정도가 심각해져 앞뒤 안가리고 그냥 부서팀장과 인사에 고발을 하여 그 사람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제 회사생활은 정말 지옥같았습니다.
우선 그 사람이 퇴사를 하기 전까지 인사과에서 지속적인 면담을 요청했는데 제 스스로 감당이 안될 만큼 치욕스러웠어요.
경찰도 아니고 뭣도 아닌 인사과 담당자들이 저를 방에 가둬두고 남자가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니 행실이 제대로 된 것이냐 부터 시작해
당시 멘탈이 바닥에 떨어져 저항할 수도 없는 저에게 온갖 모욕을 주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그 당시 인사과 담당은 남자 과장이었고요, 말투는 항상 협박조였습니다.

이후 심적인 고통이 심해 불면증은 물론이고 우울증/불안증 등에 시달려 정신과 약을 꾸준히 복용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꽤나 큰 기업이라 사내에 정신과 병원이 있고 상담센터도 있는 회사인데,
비밀 유지 및 보안이 된다고 하여 자주 이용하곤 했습니다. 여건상 매번 사외센터를 이용하기도 어렵기도 했구요.
사내 정신과에서 약을 타먹으면서 사내 상담센터를 이용해 고민을 토로했었어요. 당시 정말 자살까지 생각했기에 어쩔수없이 매번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상담센터에서 제가 고발하기 전까지 이야기했던 모든 내용이 인사과로 전달이 되었더군요.
그래서 저는 엄청 치욕스러웠고 법적대응도 생각했지만 이미 멘탈이 감당이 안될 정도로 약해져서 참고 잠깐의 휴직을 했습니다.

휴직 후 더 힘들더라구요.
사람들 사이에서 제가 강간을 당했다는니 등의 엄청난 소문이 퍼져가고 있었고.
저는 또 미련하게 부서를 이동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그 상사가 하던 일을 제가 백업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버티는 게 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다른 부서로 이동할 자신도 없었구요.

그렇게 3~4년 동안, 상담센터는 발길을 끊었고, 정신과 병원은 약을 타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했었습니다.
그 동안도 저는 문제사원으로 낙인찍히고 인사과 및 상사 임원들이 계속 저를 주시 관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일이었습니다.
부서내 사원 관리하는 담당자가 한명씩 있습니다. 이 사람을 A라고 하겠습니다.
뭐 경조사가 있을 때나 사원들이 힘들어 할 때 얘기를 들어주는 창구라고 할까요. 인사/상사-부서 창구 역할을 하는가봐요.
그 사람이 얼마전에 동의서? 라는걸 받아갔는데,
그건 바로 인사에서 내려온 지침이었고 사내 정신과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 대상에게 A를 통하여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의 동의서였습니다.
저는 이 회사가 워낙 사람을 노예화시키기 때문에, 그것에 동의를 안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사인을 했구요.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회사에서 업무를 하던 중 이런문자를 받았습니다.
" 상무님, 정신과 전문의와 통화해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하던데 마침 금일 오후에 xxx(저)와 면담이 잡혀있어 제가 내일 전문의와 얘기해보고 보고드리겠습다. "
A의 문자였습니다. 상무한테 보낼 걸 잘못 보낸 모양입니다.
아마도 유추하건대 상무가 A에게 제 상황을 물어봤고 A가 정신과 의사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한 모양입니다.

저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습니다.
제가 어떤 범죄를 저지른 것도, 면담을 못할 정도의 상황도 아닌 이제 정상인과 같이 적응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저를 두고 제 정신과 상담내용까지 물어가며 뒤에서 확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 제가 동의한 부분이 이렇게 쓰일줄 몰랐었습니다. 우둔한거였지요.
요즘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안그래도 민감한데 동의서 하나로 이런식으로 뒤를 캘수 있나요?
제가 과민반응하는 건가요? 그때 동의해놓고 이제와서 이러는게 과민한건가요?

저는 정말 제가 의사표시를 전혀 안하거나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면담이 불가능할 때,
위급한 상황에서나 상사 차원에서 부하직원 관리를 하는 부분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만약 제가 과민한 거라면, 앞으로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법적으로는 어떻게 처리할수 있다고 해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대기업이니까요.
조언..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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