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출산 후 몰랐던 것들

이놈의출산 |2015.08.04 10:16
조회 6,031 |추천 28

올해 2월 출산

애기 머리가 10cm가 넘어가는데도 안나와서

40주 지나서 유도해서 자연분만함.

 

평소 생리통이 허리와 허벅지로 오는데  진통도 허벅지로 오더라

울버린이 내 허벅지에 손가락 집어넣고 살을 파헤치고 옆으로 찢는 느낌.

3cm 열리는데 진짜 허리랑 허벅지가 찢어져서 터져나가는 기분임.

 

무통주사 가능하다고해서 맞음, 어찌나 잘 듣던지 바로 잠 듦.

보통 무통맞다가 끈다고 들었는데 출산할 때까지 내내 맞음

 

진짜 아무런 고통이 없음. 무통천국.

의사랑 수간호사쌤이 시키는대로 쉽게 다 함

둘 다 이렇게 잘하는 산모 처음본다고 놀라워했음

심지어 분만실에서 아기가 나와도 아무런 고통도 없었음

 

문제는 이 다음부터 임

 

아기를 낳다보면 꼬리뼈가 골절되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꼬리뼈는 정말 아무것도 조치를 할 수 있는게 없음

진짜 고통이 초반진통처럼 옴. 10분 간격으로 계속 고통스러움

 

화장실 가서 첫 소변을 눌때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 처음임

진짜 꼬리뼈가 온 신경을 눌러서 고통스러운데 방광도 눌려있어서

와 진짜 죽겠다 싶었고, 앉아있는게 고통인데 좌욕을 하루 4번해야함

정말 내내 이악무는 고통에 식은땀이 줄줄 흐름

이게 한달 내내 똑같은 고통의 크기로 계속 됌

회음부를 꼬매서 아픈건 진짜 생각도 안남

지금도 비가 오면 꼬리뼈가 아픔

 

앉지를 못하니 서서 엎드려서 밥먹고 수유할때 정말 토나올만큼 고통스러움

이 때 아기는 잘 빨지도 못하고 잠들어서 아기 깨우면서 먹여야하는데

애도 나도 초보라 수유자세 잡는게 어렵고 거의 40분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어야함

이걸 하루에 10번을 해야함

 

진짜 아기 백일까지는 정신이 나갈 것 같았음

새벽에 한 두시간마다 깨서 울고

젖물리고 기저귀갈고 응가 씻기고 다시 재우고..ㅜㅜ

 

너무 힘들어서 수면교육 시작하고

애착육아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프랑스식 육아를 택함

정해진 시간에 먹이고 스스로 침대에 누워서 자게하는 것.

 

한국의 인기 애착육아책 보면서 안건데

왜 요즘 엄마들이 애들을 제재안하고 키우는건지 알게 됌

 

아기를 못하게 하면 좌절을 느끼고 포기하게 된다고 함

하고싶은대로 놔두라고 그래야 커서 정서가 안정된다고 말함

몇세까지는 훈육해도 잘 모르니 혼내는 것은 피하라고 함

 

반면에 프랑스육아는 가벼운 좌절을 맛보게 하라임

그렇게 카드르(틀)에 익숙해지고 하나의 인격체로 큰다는 거임

아이를 혼내야 하는 상황에는 눈을 부라리면서 권위적으로 말함

(평소에 일관성있는 부모여야지 통함)

 

내가 힘들어서 애착육아는 포기함

애 안고 둥가둥가하고 재우다가 내가 죽을 것 같았고

정해진 시간을 안지키면 애가 완전 드래곤새끼로 돌변해서 익룡같이 움

진짜 아기고 나고 둘 다 죽어버리고 싶었음

우울증 심할 때는 신랑한테

'내가 실수로 아기 죽여도 뭐라하지마'

이 정도로 미친여자였고 매일같이 울고 우울증에 시달렸음

아기가 정말 하루에 4시간을 빼고 계속 악을 쓰고 울었음

아기는 20시간 잔다던데 20시간을 울더라.

그리고 산후조리 친정에서 끝나고 혼자서 아기키움

 

이제 6개월되고 숨 좀 쉬어지나 싶었더니

갑상선항진증인 걸 알게 됌

 

산모들중 5~10% 걸리는 하시모토 갑상선의 일종.

몸안에 불을 안고있는 것처럼 미치도록 덥고 땀나고

심장 뛰고 가슴아프고 피곤하고 하루에 3~4번씩 화장실가고 설사하고

먹어도 배고프고 피곤한데 밤에 잠을 잘 못잠

나중에 저하증으로 바뀌고 수개월 후 낫는다고 하지만

약을 먹어야 할수도 있음

 

아기키우면서 더 많이 놀아둘걸 후회함

물론 많이 놀고 돈도 1억가까이 모음

그래도 부모님 모시고 미국 이리저리 놀러다닐 걸 후회 됌

 

처녀적부터 좋은 곳에 가면 부모님 생각이 났었고 다시 와야지 싶었는데

결혼하고나니 그게 생각처럼 쉽지않았고 회사때문에 갈 수도 없었음

출산하고나니 둘째 생각까지하면 향후 7년은 절대 못나가겠다 싶더라

 

힘들더라도 결혼전 임신전에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못보낸게 후회된다.

이걸 애를 낳고서야 깨닫는 어리석음이란.

 

추천수28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