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입니다.
5년 만났고, 남친 33 저 34입니다.
올 겨울이나 내년 봄, 날 잡을 예정으로 올해 봄에 살림 따로 차렸습니다.
저는 남친 집에 인사했고, 아레(일욜) 저희집에 인사드리러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토욜 저녁에 남친 폰으로 부재중 전화가 두 통 온 걸 발견했습니다.
남친은 회사의 관리자인데, 회사 근로자인 23살 여자와 바람이 났더군요.
지난 5년간에도 간혹 나이트를 가거나 동창회가서 여동창 무릎을 베고 있는 동영상이 폰으로 전송된 등등 몇몇의 사건이 있었지만
어렸으므로 매번 다짐 받고 넘겼는데
결혼 얘기 오가는 도중에, 바로 지금,
그것도 열 살이나 어린 여자와 회사출퇴근을 같이 하면서 바람을 폈습니다.
제가 고향에 가 있는 날은 어김없이 연락두절이었는데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4월 제 생일날에도 연락두절에 외박을 했습니다.
이제와 모텔 들락 거린 것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부인하지도 않지만 사과하지도 않습니다.
변명도 없습니다.
제가 울화가 치밀어 소리를 지르면 미친사람 같다며 되레 욕을 합니다.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지 계속 하면 짜증난답니다.
그런데 보니 이 어린 여자는 얼마전에 남친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속앓이를 하던 도중에 바람핀 일이 들통나자 난리를 칩니다.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니네들 손해배상청구한다고 한마디 하니 그제야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자기도 피해자라고 우깁니다.
결혼 앞둔 동거하는 여친이 있는지 몰랐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됐을 땐 남친이 곧 나랑 헤어질 거라고 말했답니다.
제가 속이 뒤집어져서 손해배상 어쩌고 헛소리 하는거지 그럴 생각 같은 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번주 안으로 집에서 나오려고 오늘 이사할 새집을 보러갑니다.
부모님 조부모님 계신 시골에 인사간다고 알려뒀었는데, 어른들조차 기만한 행동이 됐네요.
너무 억울하고 분통해서 뭐라도 하고 싶지만, 그런 행동들이 결국 나를 더 다치게 할 걸 알기에
가만히 견디고만 있을 제 자신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참 평정을 찾고 생활하기가 힘드네요.
온갖 불이익을 다 주고 싶지만 그런 방법들이란 결국 부질 없는 짓이겠죠..
남친 어머니나 아버지께 전화해서 다 알리고 싶지만
어른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 싶어서, 똑같은 부모님인데 그분들도 이 사실 알게되면 마음 아프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지금 맘으로는 남친 형님에게만이라도 이 사실을 폭로하고 싶습니다.
지인은 잘된일이라고 조상님께 매일 아침 절하라고 합니다.
애 딸려서 일 터지느니 잘됐다 싶기도 하지만
지난 5년,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것들을 한꺼번에 아픈 기억으로 날려버린다는 게
참 쓴 맛입니다.
제가 이 고비를 빨리 헤쳐나갈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