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보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올리는 톡이네요.
좋은 얘기가 아니라서 죄송하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조언을 구하려고 써봐요!
필력이 모자라서 대화 그대로 쓸 것 같은데
자비를 베풀어서 이해 바라고 음슴체로 갈게요ㅠ
나는 의상 디자인, 의류 유통 관련된 회사를
착실하게 다니는 20대 후반 직딩임
입사한지 인턴 포함 6년차라서
분위기나 회사 흐름을 파악한지는 오래 됬고
직원들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정도까지 됬음
같은 부서에 직속 상사인 대리님과 일얘기나
직원얘기로 둘이 연락도 자주 하고 얘기도
자주 하는 편임 그러다가 대리님이 나한테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됨
이걸 알게 된지 약 6개월 정도 됬는데 사내에
돌아다니는 소문이나 친한 동기들 하는 얘기
들어보면 일년 좀 넘었다고 함(쓰니가 은근 둔팅이)
알고 나니까 어색 불편 낯설음이 확 몰려옴
괜히 피하게 되고 말 섞기 힘들어짐
대리님도 처음엔 당황하더니 내가 알았다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챈 것 같았음
아무튼 불편한 채로 한참 지내다가 점심시간에 대리님이 비장하게 메시지를 줘서 잠깐 얘기를 했음
`잠깐 탕비실로 와줘요`
쓰니는 자타공인 똘끼 999단임
고백하려는 건가 라는 헛김칫물을 장독대 채로
들이켜면서 탕비실로 갔음
갔더니 대리님이 커피를 타주면서 얘기를 시작함
`쓰니씨, 눈치 챘어?`
`네? 뭐가요?(뻘쭘)`
`그.. 내가 쓰니씨 좋아해`
`아, 그게.. 감사하게 생각하구 있어요, 대리님^^!`
`요즘 날 피하는 것 같아서.. 혹시 불편한 거야?`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닌데..아..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요`
`아니야 괜히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아니에요 제가 죄송하죠.. 죄송해요 대리님`
`아.. 앞으로 안불편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불편하겠지?`
`노력해볼게요 대리님도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고마워 쓰니씨 밥 먹었어?`
`아니요 배고파요`
`내가 사줄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뭐 대충 이렇게 얘기하면서 좀 풀어졌음
그러고 몇일동안 대리님이 나한테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처럼 스스럼 없이 지내면서
대리님 행동을 좀 지켜봤음
근데 약간 남자친구가 할 일을 대리님이 하고 있다는
눈치가 느린 둔한 여자의 직감적 직감으로 알게 됨
대리님이 어떠했냐면 옷을 좀 짧게 입고 출근하면
`쓰니씨. 치마 너무 짧은 거 아니야?`
`에이~ 대리님 이게 뭐가 짧아요~`
`어허! 예쁜 건 아는데 너무 짧은 거 입지마~
여기. 빨리 담요로 덮어`
이렇게.. 순간 남자친구인 줄 알았음
거기에다가 아주 더함
`저 방금 출근해서 더운데요?
좀 있다가 덮을게요~`
`그러다 에어컨 바람때문에 감기 걸리고 냉방병 걸리는 거야 미리 조심해야지~ 그래, 안그래?`
`대리님 너무해요~ 5분만 있다가 덮을게요 네??`
`그래 그럼 딱 5분이야!!`
`네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대리님^^!`
이날 점심 때 동기 직원등이 연인 아니냐고 물어봤음
아, 쓰다가 생각난 건데 우리 회사는 복장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 회사라 눈살 찌푸리지 않는 정도로만 입으면 됨
그리고 대리님은 나보다 4살이 많으신 솔로이심
다시 본론으로 가서 대리님과 무난하게 지내다가
아마도 저번 주 금요일쯤 사건이 터졌을 거임
하필이면 입을 옷이 옷장을 다 털어도 없는거임
대리님한테 잔소리 듣고 끝낼 심산으로 짧은 치마에
상의도 좀 파인 옷을 입었음
출근했더니 명불허전 대리님..
출근하자마자 바로 메시지 날아옴
`치마가 왜 이렇게 짧아?
블라우스는 또 뭐야 왜 그래?`
`죄송해요 대리님 정말 입을 옷이 없었어요
한번만 봐주시면 안돼요~??`
대리님이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죄송해야
하고 왜 봐달라고 해야되는지 일도 모르겠음
아무튼 이러저러하게 잘 넘어가는 듯 했음
퇴근시간이 되니까 대리님이 또 완전 비장하다 못해 근엄한 표정으로 탕비실로 호출하심
표정이 심상치 않길래 겁나 쫄아서 뭐 마려운 똥강아지 마냥 따라들어감
들어가자마자 탕비실 문 잠그고 키스를 해오심
글고 옷을 다 풀어헤치고 가슴을 막 주무르고 젖꼭지까지 애무하고..
게다가 치마 속으로 손 넣어서 엉덩이이며 질 안쪽까지 다 만지고 넣어오시는 거
이때 대리님 눈에 초점이 없었음
걍 정신 못잡은 상태로 이성 다 잃고
순수하게 본능이 튀어나오신 듯 했음
진심 이 상황이 되면 겁나 무섭고 공포스러움
거부하고 싶고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어떻게든
나가려고 해도 여자힘으로 남자를 이길 수가 없었음
이땐 내가 여자라는 게 진심으로 싫었고 가증스러웠고 증오스러웠음
끝까지 반항을 하다가 하다가 힘빠지고
지쳐서 결국 그 자리에 주저앉았음
내가 슬픈 영화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바로 앞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사람인데 뭣도 못하고 엄마가
돌아가실 때보다 더 서러운 것 마냥 상상도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눈물이 막 나오는 거임
대리님이 미안하다고 자기가 미친 것 같다면서
그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심 자기가 다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면서 그 와중에
다른 놈들이 날 쳐다보는 게 싫었다고 하셨음
진짜 곧 죽일듯이 노려보다가 옷 매무새 다듬고 표정관리 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려고 애쓰고 기쓰고 발악을 하면서 집까지 겨우 갔음
다음 날, 무단 결근은 할 수 없어서 출근을 하긴 했음
근데 대리님을 보자마자 헛구역질 올라오는 거임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는데 식은 땀으로 샤워한 줄.
동기가 왜 그러냐면서 따라왔는데 내 안색이
무슨 사단이라도 난 것 마냥 안좋으니까 반차내고
집가서 쉬라고 하길래 쓴이가 그 말은 또 잘 들음
반차내는 김에 휴가도 일주일 정도 냈음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해야 되는데 그때부턴
어떻게 해야될지 막막하고 도저히 감이 안잡힘
어느 정도 상황 설명은 이게 다인데
솔직한 내 심정은 대리님이 사건 내기 전까지
나도 대리님한테 약간의 호감은 있었음
그런데 그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잘 모르겠음
대리님을 제대로 본 적도 없었고 휴가 기간동안
단 한번도 그 상황에 있던 대리님의 모습이 머리에서
사라지지를 않고 그 전에 있던 대리님 모습이 안보임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될지 일도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조언 좀 해주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