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28세 미혼 여성입니다.
2년 동안 살고 있던 월셋집이 지난 달 만기가 되어 그냥 연장을 하려던 차에,
월세가 너무 부담되고(월세+관리비+각종 공과금 별도..), 살다보니 주거 환경이 좋지않아서 겸사겸사 새로운 전셋집을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직업이 현재 대학교를 졸업 후,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직후부터 과외활동만을 해왔기 때문에
4대보험을 증명해야 하는 제 1금융권 쪽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이 힘들다 하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제 2금융권인 보험사 쪽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고,
4대보험 증명이 필요없고, 연 카드사용금액(체크카드)만 증명할 수 있다면, 프리랜서도 가능하게 해주는 곳을 찾았고,
저는 그 이후로 열심히 집을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그렇게 발품을 팔았는데도, 마음에 드는 집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집주인 동의가 안된다는 집, 주소를 은행에 여러개 의뢰해봤지만 담보가 잡혀있어 대출이 불가능한 집 등
최대한 기준을 낮춰 집을 알아보았는데도 제가 들어갈 수 있는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더군요..
그러던 찰나에,
'피터팬의 방구하기'(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면,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입니다. 직거래로 진행하면 복비가 발생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계시지요. 하지만 종종 부동산 업체들도 물건을 많이 올리기도 합니다) (이하 '피터팬' 이라고 칭하겠습니다_)
라는 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보게 되었는데,
마침 어느 집주인분께서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한 오피스텔을 직접 피터o에 내놓으셨습니다.
저는 당장 다음주면 월셋방에서 짐을 빼야했기 때문에,
전세가격도 많이 부담되지 않고 집도 깨끗해 보이는 그 집을 집주인께 연락후 바로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계약하겠다고 했고, 먼저 은행에 전세자금대출 가능한지 여부를 전화로 물어보겠다고 한 후,
은행에도 그 집 주소를 불러드려 감정 의뢰를 해본 결과, 그 집에 9천만원 정도의 융자가 있는데, 그것을 갚는 조건으로 들어가는 거라면 오케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집으로 전세자금대출 진행하겠다고 은행과 연락을 했고,
집주인과 바로 날짜를 잡고 계약서를 쓰기로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집주인분이 애초에 피터팬 사이트에 '집주인 직거래'를 하겠다고 글을 올리셨습니다.
게다가 집주인 분이 세무쪽에서도 근무를 하시기에 굳이 부동산을 끼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부동산을 끼고 하지 않는 것이 좀 마음에 걸려서,
'부동산 수수료를 제가 부담하겠으니 부동산을 끼고 계약을 하고 싶다' 라고 말했고,
집주인이 생각을 해보더니 '그럼, 내가 아는 중개소가 있으니 그쪽에 의뢰를 해보면 어떨까? 내가 아는 곳이니 더 저렴하게 해줄수도 있을거다' 라고 해서,
저는 '좋은 게 좋은 거겠지' 하며 집주인 분 말에 동의를 했습니다.
사실 전세로 들어갈 집 근처 부동산 끼고 하는 것이 제 딴에는 좀 편할것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집주인분이 여러모로 제 편의를 봐주시는 것 같아, 그냥 군말 하지 않고 따랐던 겁니다.
그리고, 계약날 제가 들어갈 전셋집에서 만나자고 하여 가보니,
집주인 부부와, 부동산 중개업자분 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집에서 중개업자분을 끼고 바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계약금을 입금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장 이틀 후면 방을 빼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집주인분께서 전세자금대출 잔금 치르기 전에 들어와 살아도 된다, 단 계약은 입주한 날(계약날)부터 하는 것으로 하자. 하셔서
계약한 당일 바로 입주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잔금치르는 날짜는 은행에게도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에 2주 후로 날짜를 잡은 상태였고요.
그리고 바로 내일인, 8.18일에 잔금을 치르는 날인데, 이날 은행측, 집주인, 저 이렇게 3명이 은행 앞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근데 오늘(8.17일에) '서울보증보험' 측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 거래를 중개했던 부동산 측에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해서 연락을 취했는데 계속 받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계약날 받은 명함에 적혀 있는 부동산 업자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보증보험 측에서 저에게 몇가지를 물어보는데, 제가 솔직하게 '집주인분이 원래 직거래를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불안하니까 부동산을 끼고 하자고 해서, 집주인이 잘 아는 부동산을 불러서 끼고 했다' 라고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몇시간 뒤 은행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전세자금대출이 불가능 할 것 같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것은 이미 침대 등 새로운 가구들을 구입해 집을 열심히 청소하고 꾸며놓은 저에게 너무나 청천벽력과도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이 거절한 이유인 즉슨,
집주인이 아는 부동산을 끼고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너무나 솔직하게 '집주인분이 원래 직거래를 하자고 하셨는데, 제가 불안하니까 부동산을 끼고 하자고 해서, 집주인이 잘 아는 부동산을 불러서 끼고 했다' 라고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제 잘못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그저 이런 게 문제가 될지 모르고 솔직하게 얘기를 해준 것 뿐입니다... 세상을 잘 몰랐던 제 스스로의 잘못이지요.......
그래서 은행에서 지금으로써는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통화를 끝낸 후,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여 현재 낸 계약금을 가지고 월세로 전환하실 수 있냐고 묻자,
집주인분은 원래 그 집을 월세로 내놓으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월세가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집주인분이 '근데, 월세가 부담되시는거 아니시냐, 지금 피터팬에서 계속 연락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계약금 돌려드릴테니 지금이라도 나가시겠냐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이 집을 얻기까지 한달을 땡볕에서 집 보러 다니고 잠도 못자고 인터넷 뒤져보고 그랬어서 더이상 집 구하러 다닐 힘도 없습니다.
아무튼 집주인과는 지금 낸 계약금에 걸맞는 월세를 와이프와 책정한 후에 내일 전화주겠다고 하고 통화를 끝낸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계약에서 저 혼자만의 잘못이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그저 은행에 합법하게 의뢰하고, 부동산까지 끼고 하였는데.... 물론 제가 마지막에 서울보증보험에 너무 솔직하게 대답한 잘못이 있지만요........ㅜㅜ
언니와 이야기를 해보니, 집주인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집주인이 아는 부동산을 끼고 해서 이 사단이 난 것이니까... 집주인은 저에게 나가라고 말할 권리도 없고, 또한 월세로 진행하게 되면 월세를 조금이라도 낮게 책정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저도 언니의 말을 들으니 제 잘못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구요........
이 상황에서 누구의 잘못이 있는건지, 그냥 저 혼자만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좋게 넘어가야하는지,
이미 가구들도 다 들여놓은 상태라서 이사는 안가고 아마 월세로 살 것 같습니다만...
제가 월세를 낮게라도 책정해주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되는건지... 톡커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