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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오십언니의 동성애 이야기 < 성정체성 편 >

현실멘토 |2015.08.19 12:23
조회 3,168 |추천 11

 

 

오늘도 안녕

소소한 반응이지만 달아준 댓글 중에 성정체성 혼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 해보려 해!

 

아마 내 생각에 여자라면 중고등학생 시절에

10에 2~3명 정도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어봤을 거라고 생각해

남자라면.. 여자보다 더 적거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공통점이라면

이성과 동성에 대한 똑같은 호감에서 비롯되는 거겠지?

그게 참 괴로운일이야 맞아

 

나도 전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중2 시절에 동성애에 대해 깨우치고 난 후 급격한 성정체성 혼란에 휩싸였어

그도 그럴 것이.. 그 때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고

오히려 남자아이처럼 변해가는 나를 더 좋아했었거든

아마 망할놈의 중2병 영향이 더 컸겠지만

다른사람들의 관심과 특별한 사람처럼 보는 시선들에 취해서 즐겼던 것 같아

 

그렇게 1년 정도를 그런 생각와 행동에 찌들어 살다가 중3이 됐을 때

처음으로 동성 친구와 연애를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어

그건.. 사실 잘못된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 상대방이었던 친구에게는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

(이 스토리에 대해서는 연애이야기를 하게 됐을 때 자세히 적어볼게)

허세의 정점, 비참한 최후를 그 경험으로 찍은셈이지

하지만 꼭 나쁜 경험이었다고만 할 수 없는게

그 일 이후로 동성애의 현실과 무서움을 체감하고서

동성애를 한들 개념없는 사람이 되지 말자! 라고 다짐하게 되었거든

 

이성과 동성 모두에게 호감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얘길 해볼까?

나또한 지금 애인을 만나기 전에 한두번 정도 그랬던 적이 있었어

근데 그 호감의 차이점이 있었다면 일회성과 지속성이었던 같아

남자아이에게 느꼈던 호감은 함께 있을 때, 그 때 뿐이었고

여자아이에게 느꼈던 호감은 헤어지고 나서도 주체할 수 없는 복잡한 나의 감정..

 

중1때 한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남학생과 사귄적이 있었어

물론 타의에 의해서 헤어지게 된 것도 있지만 전혀 아쉽거나 힘들지 않았어

어린 나이이긴 했어도 나의 감정이 그만큼 깊지 않았다는 걸 뜻하겠지..

그에 반해 위에 말한 첫 동성연애는 후폭풍이 꽤 컸거든

그 친구와의 관계도 어색하게 됐고 나 스스로도 한동안 괴로운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아

 

현재 이러한 혼란에 빠져 괴로움을 겪고 있다면 내 생각엔

그 호감의 정확한 강도를 잘 생각해보고

두 종류의 연애에 대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가상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긴 한데.. ㅎㅎ

내가 이성 혹은 동성과 연애중이다! 라고 가정을 했을 때

내면으로 느껴지는 감정들을 확실하게 정의해 보는거지

물론.. 현실로 두 연애를 해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도움이 되겠지만...

뭐랄까 의도적으로 연애를 하려고 하면 그 순간부터 내 감정은 진심이 아닌게 되어버리니까

이미 그것부터 잘못된거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또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 좀 더 미래의 나를 상상해 보는거지

지금은 학생 신분이기 떄문에 동성애에 빠진다 해도 성인에 비해 터치받을 일이 적거든

주변의 어른들도 그저 단순한 호기심과 사춘기 시절 약간의 일탈정도로 여기거나 하실거야

내가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고 사회적인 지위가 생기게 되었을 때

과연 나는 내 옆에 이성애인과 동성애인 중 어떤 사람과 함께 있게 될까?

일말의 의심과 고민도 없이 난 동성애인과 함께 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 마음 변치말고 잘 이어가길 바란다라며 응원해 주고 싶지만

1%라도 두려움과 의구심을 가졌다면 글쎄..

그럴바엔 애초부터 혼란에 대한 고민을 그만두고 평범하게 살아가길 권해줄 것 같아

 

사람마음이 참 간사한게

에이~ 뭐 내가 좋으면 좋은건데 그 때 가서 마음에 들면 동성도 사귀고 이성도 사귀고 하겠죠~

이런식으로 쉽게 단정지으려고 하게 되는데 아니야 그건

저런 생각으로 동성애에 접근하고 있는거면 분명히 어느순간 쓴맛을 볼거고 후회하게 될거야

부디 나는 그런 친구들이 한 명이라도 줄길 바래.. 이 글을 보고 말야

 

사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사랑이란 것에 무슨 조건이 그렇게 필요하냐 싶기도 하지만

인간사회에서는 모든 일에 조건이 붙어있어 그게 참 슬픈일이긴 해..

언니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너희들의 고민을 한 단계 뛰어넘은

정말 현실적인 고민들을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데

막상 좋아서 동성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그걸로 다 이뤄진 것 같다가도 아니더라구

 

이번 글이 그 혼란속에서 한가지 위안이 되었길 바라고..

분명히 말하지만 이 혼란의 결정은 본인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만드느냐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명심하고.. 간단하고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아줬음 해

어쩌다 보니 너무 심각한 글이 된 것 같은데

이 주제만큼은 좀 심각하게 다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해해주었음 좋겠어 ㅎㅎ

 

오늘도 점심 맛있게 먹고~

또 듣고 싶은 이야기나 고민거리가 있다면 알려주길 바래!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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