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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 진상부리는 피해자가 바로 저라고 하네요 (전동 킥보드)

에고 |2015.08.21 01:41
조회 6,080 |추천 5

안녕하세요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 지.. 막막하지만 진정하고 차근차근 풀어가보도록 해보겠습니다.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미리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친한 동생, 언니, 누나, 혹은 여자친구가 당했다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셨음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매일 티비로만 봐 왔던 피해자들에 대한 부당한 조치.. 작은일이라면 작은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제가 당하니 어이가 없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혹시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아시나요?

1:29:300 법칙..

중대한 한 사고가 일어나기 전, 29건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300건의 잠재적 부상자가 존재한다는 법칙.

작은 것부터, 작은 일부터 조심하면 될 것을 그냥 지나치고 무시하고 하다보면 큰 사고가 일어난다는 법칙.

제가 당한 것은 300에 속해있을 지 몰라도, 혹시나 나중에 저처럼 억울한 피해자 혹은, 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상당히 길고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한달 전 일요일인 7월 19일, 점심을 먹고 남자친구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전동킥보드와 외발휠을 렌탈해주는 매장이 여의도 한강공원 근처에 있다길래 찾아갔습니다. 평소 그쪽 분야에 호기심이 많았던 저희는 무지 들떠 있었지요.

저희가 도착했을 땐 한가했는데 이것저것 구경하고 전동킥보드도 조금 타보고 하니 재밌길래 렌탈을 결정하고 계약서를 쓸 때쯤엔 이미 매장안엔 손님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계약서는 한 사람만 써도 된다길래 제가 쓰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옆에서 가게를 그냥 찬찬히 둘러보고 있었죠. 계약서를 다 쓰니 사장 2명 중 한 명이 오더니 신분증을 달래길래 드렸고, 갑자기 “들으셨죠?” 라고 하고 가버리길래,

‘잉? 뭐지? 뭘 들었다는 거지?’ 싶었어요.

제가 어리둥절 해 있자 남자친구가 와서는,

“아마 안전교육 다른 사람들한테 한 거 우리도 주워 들었냐고 말하는 거 같은데”

그래서 ‘뭐지..’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 바빠서 그랬겠거니 그냥 우리끼리 그냥 벽에 붙어있던 주의사항 같은 거 읽고 대충 궁금한 것만 간단히 물어봤어요. (사고시 자동차로 처리가 된다는..) 다른 분들처럼 “안전교육”을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게 좀 둘러보면서 남친이랑 얘기하는 동안 손님이 어느정도 빠지고 가게가 약간 한산해지고..

우리 담당인 듯한 사장님이 전동킥보드 두대를 띡 밖에 꺼내 놓길래 우리는 멀뚱멀뚱 구경만 하다가 (그게 우리꺼라고 얘기도 안 해줬음)

“저기 밖에 있는 게 저희 꺼에요?”

“네 그냥 타고 가시면 됩니다~”

“아 그냥 타고 가면 되요?”

“네 그냥 타고 가시면 되세요~”

“몇시까지 와야해요?”

“지금부터 3시간이니까..5시정도? 까지만 오시면 될 것 같네요~”

그러길래 우리는 걍 신나서 슝슝 타고 갔어요.

저는 여자치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이것저것 잘 타고..오토바이도 탈 줄 알고.. 암튼 그래서 금방 적응해서 슝슝 잘 탔어요. 남자친구는 여자애가 그렇게 신나게 타는 모습이 신기하다며 동영상도 찍었었죠.

한강공원을 좀 구경하는데 아무래도 일요일이다보니 사람이 많아 속도내기가 불편하길래 인파가 많은 곳을 지나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브레이크가 약간 안 드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뭐, 자전거도 브레이크가 느슨한 게 있고 쪼이면 또 잘 드는 게 있는 것  처럼 그냥 그런 거겠지.. 했었고, 엑셀에서 손을 떼면 속도가 상당히 빨리 줄기도 했을 뿐더러,  브레이크랑 잡으면서 속도를 줄였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잘 못 됐다고는 생각을 못 했었어요.

게다가 워낙 사람이 없는 곳을 다녔기 때문에 딱히 브레이크 잡을 일도 많이 없었고,

제가 운동신경이 좀 좋은 편이라 처음 타는데도 잘 타서 사람이 좀 있더라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었어요. 엑셀에서 손을 떼는 방식으로 속도를 줄이면서..아니면 발 구르기로 멈추거나. (브레이크를 잡아도 잘 멈추는 것 같지 않았으니..)

(자전거 핸들처럼 생겼는데, 왼쪽에는 브레이크, 오른쪽에는 속도를 내는 엑셀레이터가 있습니다)

 

암튼 그렇게 놀다가 다시 돌아오던 중에, 일이 터졌죠.

남친이랑 타고 돌아오던 중, 앞에서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남학생 5명이 가로로 일렬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다 막은 상태로 제게 빠른속도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코너를 돌아서 나왔는지 아니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도..

저는 상당히 늦게 그 아이들이 오고 있다는 걸 인지했고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속도가 전혀 줄지를 않았고, 그때서야 아차 싶었죠.

순간적으로 핸들을 비틀어 오른쪽으로 피하려고 했으나, 맞은편에서 오던 학생도 저와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서 피해서 결국 충돌을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킥보드에서 몸을 빼서 발구르기로 멈추려고 시도를 하였고, 그 반동으로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킥보드 기둥에 다리, 배가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름 그렇게 발빠르게 대처함으로써 그나마 멈추어서 충돌이 심하진 않았지만

전 순간 너무 놀래서 멍-을 때리고 있었고 뒤에서 따라오던 남자친구가 놀라서 왜그러냐고 괜찮냐고 멍 때리고 있던 제 몸을 흔들었고,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와 학생에게 괜찮냐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학생은 제가 급히 멈추어서 그런지 몰라도 몸에 생채기 하나없이 멀쩡했고 자신도 미안하다며 친구들과 가던 길을 그냥 갔습니다.

남자친구도 저도 너무 놀라기도 했고.. 남자친구가 왜 안 멈췄냐고 해서

글쓴이: 오빠 이거 브레이크가 안 들어..

남친이 한 번 타보더니,

남친: 뭐야 이거 브레이크가 아예 안 되잖아? 왜 지금까지 말 안했어? 이거 아예 안 되는데?

글쓴이: 아 나는 엑셀에서 손을 떼면 속도가 줄어들길래 브레이크가 되는 줄 알았지..

 

그래서 남친이 자기 것도 타보라고 하길래 타봤더니 제 거랑은 다르게 브레이크가 아주 잘 들더군요.

그래서 그 때 다시 한 번 확신을 했음 ‘아 내 브레이크가 진짜 안 들었던 거구나’ 하고…

일단 바로 돌아가지는 않고 화장실에 가서 상처부위를 물로 한 번 씻고 손을 씻고,

배가 고팠기에 근처에서 먹거리를 사서 먹은다음 남친것과 바꿔타고 렌탈 가게에 돌아갔습니다..

저는 그 때까지 제가 잘 피해서 많이 다치지 않은 줄 알았었음.

그런데 후유증이라는게 무시 못 할 거더라구요..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하구..

 

가게로 돌아가 남자친구는 이미 화가 날대로 나 있었지만 그렇게 감정대로 일을 더 크게 만드는 사람은 아니라 최대한 화를 꾹 누르고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사장에게 찾아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최대한 기억력을 살려 써보겠습니다..

 

남친: 아니 이런 걸 주시면 어떡합니까? 이 친구(글쓴이)가 운동신경이 좋았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잖습니까?

사장: 아니, 어떤..

남친: 아니 아까 자전거랑 부딪혔는데 여자친구가 안 멈추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브레이크가 안 든다고 해서 제가 타 봤는데 정말 안 들더라구요. 이 친구가 발로 급하게 멈춰서 망정이지 진짜 큰 사고 날 뻔 했어요.

사장: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저희가 매일 점검을 하는데.. 브레이크가 고장날리가 없는데..

 

남자친구가 말하자마자 계속 저 말만 반복 하더라구요. 그럴리가 없다고..

그래서 제가 자조치종을 설명함.

글쓴이: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엑셀에서 손을 떼면 속도가 빠르게 줄길래 저는 그게 브레이크가 작동이 되는 건 줄 알고 그냥 타고 다녔고, 저희가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녔던 것이 아니어서 브레이크를 딱히 잡을 일도 없었어요. 게다가 사람이 좀 있다 싶으면 천천히 다녔고 여차 싶으면 발구르기로 멈추면서 탔었어요. 그런데 정면에서 자전거 다섯대가 오니까 급히 멈춰야 겠다 싶어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전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가길래 놀라서 기계에서 몸을 빼 발구르기로 겨우 멈췄지만 이미 자전거가 너무 가까이 와서 부딪혔어요.

그랬더니 계속 “그럴리가 없는데.. 그럴리가 없는데..” 이런식으로 말을 하면서 제가 없는 말 지어낸 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옆에서 듣다 듣다 남자친구가 화가나서

남친: 보세요. 제 꺼는 이렇게 브레이크 잡으면 바로 멈추는데 여자친구 꺼는 그냥 앞으로 슝 가잖아요?? 이게 어떻게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게 아닙니까?

그랬더니,

“기계마다 브레이크가 밀리는 것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어서요..” 말을 흐리더니 사장이 직접 타보더라구요.

이게 자동차처럼 브레이크를 잡으면 뒤에 빨간 후미등이 들어 오는데요,

저희가 뒤에서 지켜보는데 후미등은 들어오는데 기계는 앞으로 슝슝 아주 잘 가더라구요?

 

저희 말고 뒤에서 렌탈 하려고 기다리던 커플들도 봤었어요. 경황이 없어 얼굴은 못 봤지만…

계속 항의를 하니 저희쪽을 계속 보고 계시던 것만은 기억합니다..

 

아무튼.. 그러더니 뭔 길다란 막대 같은 걸 들고 오더니 핸들을 죄이더라구요 저희 앞에서.

그러더니 다시 타보는데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후미등은 들어오는데 앞으로 슝슝 잘 가더군요.

이건 누가봐도 100% 브레이크가 고장난 거였죠.

그래서 남자친구가 이것 보라고 브레이크 잡아도 슝슝 가는 거 직접 타보니까 아시겠냐고 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저희 담당 사장이 안에 들어가서 다른 사장과 무슨 얘기를 하는 진 모르겠는데,

저희는 아무튼 화가나서 밖에서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 쪽이 잘못을 했는데 사과는 커녕 계속 의심하고 아니라고 그럴리가 없다고 우기기만 하니까.

좀 둘이서 무슨 얘기를 나누고 나서 나오더니

뭐 여자친구가 다치셔서 많이 화가 나신 것 같다..이러면서 병원 한 번 가보시고 치료비 같은거는 저희가 드릴 수는 있다.. 이게 원래 저희 규정상 킥보드가 한 번 출고가 되면 배상을 전혀 안 해드리는데 저희 가게에서 빌려서 타다가 다치셨으니 도의적인 차원에서 치료비 정도는 드릴 수 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치료비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뭐 이런식으로 굉장히 선심쓰듯 얘기하는데 결국 미안하다는 말은 전혀 안 하더군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옆에서 참다못해 “이 친구한테는 사과부터 좀 해주세요”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저희가 매일 점검은 하는데.. 이거 죄송하게 됐네요” 이런식으로 사과를 하는 둥 마는 둥..

 

일단 교통사고 후유증 같은 경우도 경미한 사고면 후유증은 1~2일 후에나 나타나니 일단 오늘은 돌아가겠다. 했고, 저희에게 기계 줬던 사장이 렌탈비도 환불 해 주신다고 해서 매장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일단 겉으로 보이는 찰과상에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

사장이 2명이라고 했지요? 다른 사장은 저희가 저희 담당 사장과 얘기하는 동안 저희를 굉장히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시선이 느껴져 흘깃흘깃 보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그 사장 눈속에서 깊은 빡침과 분노가 보이더군요.

 ‘아…우리가 2시간 정도 타고와서 이러니까 환불 받으려고 하는 진상 고객이라고 생각하는구나’ 라고 단번에 눈치를 챘지요.

 

속으론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상황도 상황이고 몸이 아프기도 하고 정신도 없었어서 저희 담당 사장님께 인사하고 나오는데 우리가 “안녕히 계세요” 하면서 나오는데 다른 사장이랑도 눈이 마주쳤는데 고개를 휙 돌려 버리시더군요.

뭐 기분은 나빴지만 그래도 저 사장 성격이 좀 그러려니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돌아가면서 좀 진정이 되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쁘고 억울하더군요.

난 정말 브레이크가 그냥 되는 건 줄 알았고,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야 알게되서 말한건데, 진짜 얼떨결에 진상취급을 받았구나.. 하면서..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았을 뿐더러. 끝까지 기계마다 차이는 있다.. 이런 변명같지 않은 변명이나 들어가면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보니까 부모님이랑 같이 온 초등학생인 애들한테도 빌려주던데 그런애들이 이런 브레이크가 고장난 걸 탔으면 어쩔뻔 했나 싶으면서 아찔하기도 했구요. 저같이 몸집이 큰 어른도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다치는데 아직 신체가 덜 발달한 아이들이 타다가 이렇게 사고라도 났으면 멈추지도 못하고 그대로 그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냈을 텐데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작은 해프닝으로 넘어가는가 보다..했는데

그 다음날 출근하려고 일어나는데 온몸이 욱신욱신 거리더군요..

‘아 이게 후유증이구나’ 했음. 어째저째 택시타고 출근은 했는데, 발이랑 허리랑 어깨랑 목이랑 온몸이 욱신거리고 식은땀이 줄줄나고.. 게다가 절뚝 거리니 회사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하길래 있었던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병원 먼저 가보라고 하길래 반차를 쓰고 택시를 타고 경찰서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이게 자동차도 아니고 오토바이도 아니고 전동퀵보드라 이런 경우엔 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스스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지요.

그런데 결국 들은 얘기는 그냥 업체랑 서로 얼굴 붉히지 말고 치료비 준다니까 잘 쇼부 봐라. 이런 소리였네요.

….뭐.. 사실 좀 황당했지만 경찰관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하고 체념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갔습니다.

병원에 갔을 때 도착시간이 4시 20분, 진료 시간이 5시까지.

게다가 같은 정형외과여도 아픈 부위별 진료하시는 의사쌤이 달라서 진료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니 응급실에 가서 전체적으로 진료를 받으라는 상담원의 안내에 응급실로 가 접수를 하고 사고 경위와 아픈 부위를 말하고 엑스레이를 거의 전신을 다 찍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렸고 진료를 하고 진단서를 써주실 교수님이 이미 퇴근하고 안 계셔서 다음 날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절뚝 거리며 아무 소득없이 집에 돌아갔습니다.

암튼 그 다음날 점심먹고 다시 병원을 찾았고 결국 오른쪽 다리는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허리 어깨 목 통증은 근육이완제와 진통제를 처방 받았고. 의사 선생님은 무리하지 말고 2주 정도는 집에서 쉬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엑스레이상 골절은 없지만 인대에 무리가 갔고, 미세골절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틀동안 성치 않은 몸을 끌고 다니면서 혼자서 엑스레이 찍고 진료받고 깁스하고 처방전 받아 약국가서 약을 사고나니 정말 심적으로나 신적으로나 매우 지쳤었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서럽기도 하고.. (남자친구는 인천에 살고 근무 시간이라 같이 동행할 수 없었습니다)

제 잘못으로 다쳤으면 억울하지도 않을텐데,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고 진상취급을 받으면서 내 황금 같은 시간을 이렇게 병원 다니면서 날려버렸다고 생각하니 좀 많이 억울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가게 사장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거는 녹음해 두었었네요.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사장: 남자친구분이랑 방금 통화를 했는데요. 남자친구분이 치료비 외에 교통비도 걱정하시길래 그 부분도 저희가 해드리기로 했구요. 지금 병원이세요?

글쓴이: 네.

사장: 혹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지금 말씀해 주세요.

글쓴이: 제가 궁금했던 거는.. 이 원동기가 오토바이랑 비슷한 거잖아요?

사장: 네네

글쓴이: 근데 보험이 안 되어 있다고 해서 놀랬거든요.

사장: 아 이거는 법적으로 보험이 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에요.

글쓴이: 아 그래요..?

사장: 그게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에요. 이게 와트 수 따라서 오토바이가 되고 자전거가 되는데 이거는 590미만 350와트 짜리여서 원동장치 자전거에요. 그래서 이거에 대한 보험상품 자체가 아예 없어요 현재까지는. 저희 계약서 상에도 써있거든요. 보험 가입 되어 있지 않다고 적혀있어요.

글쓴이: 네네..

사장: 근데 저희 가게꺼 타다 다치셨다고 하니까.. 원래 배상 아예 안 해드려요 원래는..

글쓴이: 아 네..

사장: 근데 제가 어제 그냥.. 어제 놀라신 거 같아서 그냥.. 제가 그냥 좀 죄송하기도 하고.. 남자친구분도 놀라신 거 같고.. 그래서 그냥 제가 해드린다고 한거거든요.

글쓴이: (어이없음)

 

>> 여기서 어이가 없었던 거는, “원래” 배상 자체를 아예 안 해준다는 부분이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기네 매장 기기를 타다가 본인과실이 아닌 기기결함으로 다쳐도 배상을 안해준다는 말로 들렸어요. 그리고 전부터 그런 태도였고.. 게다가 원래는 안 해주는데 너네가 너무 난리쳐서 해준다는 식으로밖에 안 들렸습니다. 게다가 벽보 보면은 사고날 시에 자동차로 분류된다고 하던데, 자전거라고 하고.. 뭔가 어구가 안 맞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글쓴이: 저기.. 말이 조금 이상한게..그럼 그 기계에서 잘못이 있었는데도 원래 배상을 안 해준다는 말씀이세요?

사장: 이거는 그 기계에 대한 이상이 있었던 게 아니에요. 브레이크가 잡혀요. 잡히는데 기계마다 밀리는 현상은 원래 다 있는거에요.

글쓴이: 그게 밀리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쭉 갔잖아요.

사장: 쭉 가는게 아니라 원래 꽉 잡아야 하는데 꽉 안 잡은 것도 있고..(말 흐림) 아 근데 제가 남자친구께 다 얘기 했거든요?

글쓴이: 네

사장: 다 말씀 드렸는데, 그럼 그렇게 기계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거를 딱 인지하기 위해서는 제가 본사에 기계를 보내야 해요.

 

>> 여기서 2차 어이없었어요. 기계에 대한 결함이 있는게 아니라 제가 브레이크를 꽉 안 잡아서 그랬다는 걸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마치 사고 장면을 자기네가 다 봤다는 식으로 제 탓으로 몰아간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고 기분도 나빴었습니다.

그리고, 기계에 이상이 있는 걸 알아보기 위해서라면 본사가 아니라 제 3자 업체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사실 사고나서 매장에 찾아갔을 때부터 계속 본사 본사 말하면서 기계 결함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계를 본사에 보내야 한다 그랬는데 거기서 그땐 뭔가 모를 위압감? 모순? 그런게 느껴져서 선뜻 그러라고 말을 못했는데, 통화하면서 깨달았네요. 본사에 보내면 자기들끼리 고쳐놓고 ‘문제없다’라고 할 것 같다고 무의식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란 걸.

 

사장: 본사쪽에 기계가 들어가게 되면은, 저희가 처리하는 게 아니라 본사에서 연락이 갈 거에요.

글쓴이: 네

사장: 그렇게 되면 뭐..저희 나름대로 치료비를 드릴 수도 없구요 (여기서 읭? 했음) 그렇게 되면 저희랑 딱 단절이 되버려요. 본사 사고처리 그 쪽으로 넘어가는 거거든요. 제가 생각해도 그게 너무 복잡해 지니까 제가 치료비랑 그런 거 다 해드린다고 한 거거든요. 왜냐면 그 기계가 저희네 렌탈 기계니까 그게 계속 돌아가요 저희는. 오늘도 돌아가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자기들끼리 자체적으로 수리하고 정상운행 하고 있었다는 뜻..)

글쓴이: 네

사장: 그니깐 뭐 이상이 있으시다고 하셨으니까 뭐… 제가 확인을 했을 때는.. 밀리기는 어느정도 밀려요 근데 꽉 잡히는 게 있고 밀리는게 있고 조금씩 다르거든요. 기계가 워낙 많다보니까..

글쓴이: (어이없음) 네

 

>> 3차 어이없음. 사고가 났을 당시, 저 문제있는 기계를 빼놓겠다고 분.명.히. 말했었는데 (뭐 이것도 부인할지는 모르겠다만은..) 이미 자기들끼리 수리해서 정상운행 중이라는 뜻으로밖에 안 들렸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관리하는 기계이고 렌탈전문 업체면서 “기계마다 차이는 있음~ 내가 탔을 땐 괜찮았음” 이런식으로 나와버리니까 정말 제가 운이 없게 그 많은 기계 중 그거에 당첨이 되서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발언이었습니다.

 

사장: 근데 뭐 안 잡힌다고 하니까..(말 엄청 더듬더니) 브레이크를 못 잡으셨거나 (!) 안 잡으셔서 (!) 다치신 거니까 일단 제가 치료비는 다 해드린다고 한 거에요 그 자리에서..

글쓴이: (뭐지??????????)

사장: 오늘 그리고 제가 본사랑 다 얘기했구요.. 본사에다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무조건 보내라고 해요.

글쓴이: (아까까지만 해도 본사에다가 연락하면 일이 커지므로 안했다는 식의 뉘앙스로 얘기하더니??)

사장: 그럼 본사에서는 사고팀이 기계 분해하고..이상이 없다 있다 이걸 판단을 하거든여. 그래가지고 뭐 이상이 있다 그러면은 본사측에서 연락이 올거고 없다하면은 배상 못하게 본사측에서 막아버려요.

글쓴이: 방금..본사측에 연락 하셨다구요??

사장: 했죠!!! 오늘 아침에~ 보험 얘기 하시길래~

글쓴이: 아 네

사장: 본사측에서는 계약서 있냐고. 있다고. 서명했냐고. 했다고. 그랬더니 서명하고 나가면은 문제가 없는거래요. 무조건 우리쪽은. 근데 제가 말했죠 치룔비는 내가 다 해드린다고 했다.

글쓴이: 네

사장: 그거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 말라고 제가 못을 밖아 놨거든요. 아 그리고 가게에 있던 그 친구 (다른사장)은 상황을 모르니까 제가 설명을 했죠. 아 뭐 그리고 남자친구분이 택시비나 그런거 걱정하시길래 제가 따로 전화 드린거거든요. 그런 비용에 대해서 너무 걱정 마시구요. 영수증 챙길 수 있음 챙겨 놓으세요. 그래야 저희가 결제를 해드릴 수 있거든요.

글쓴이: 네네

사장: 남자친구가 걱정 많이 하시던데 너무 걱정 마시고요. 저도 여자친구가 있고요. 여자친구 다치면 화나죠.

글쓴이: 네..

사장: 그럼 치료 잘 받으시고요 (블라블라)

 

뭐 이런식으로.. 중간중간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 쪽에서 치료비랑 교통비 ‘정도는’ 준다고 해서 그래도 한시름은 놨었습니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일은 이후에 터졌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어요. 그래서 퇴근을 하고 화목토 학원을 가야합니다. 7시부터 10시까지.

회사는 국회의사당 앞에 있고 학원은 신촌. 원래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기브스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 택시를 타고 일주일 동안 다녔습니다. 그 외에 출퇴근 할 때도 택시를 타고 다녔구요.

꼭 필요할 때 외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집에만 있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생활하다 사고가 난지 일주일 후인 7월 26일,

치료비, 교통비, 약, 엑스레이 비용이 적힌 영수증을 들고 남자친구와 함께 다시 그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즈음엔 주말이라 그런지 여전히 손님이 꽤 있더군요. 사장은 연락도 없이 왔냐며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해서 저희는 한참을 앉아서 기다렸네요 가게가 한산해질 때까지..

뭐 아무튼 영수증이랑 보여달래길래 이건 진단서고 이거는 영수증이고 등등 설명하면서 보여줬습니다. 영수증을 보여주고 계산된 총액 (약 20만)을 보여줬더니 표정이 굳더군요.

 

글쓴이: 이건 일주일 치고, 앞으로 병원 한 번 더 가야하고 기브스도 일주일 더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의사선생님이.

담당 사장: …. 이거는 저희가 생각했던 금액은 이미 초과해서요. 이 이상 지원은 못 해드릴 거 같은데요.

글쓴이: 네?? 근데 제가 다친거 자체가 여기 기계가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다친건데두요??

사장: 저야 뭐 나와봤자 10만원 나올 줄 알았는데 이건 뭐.. 그리고 그건 기기 결함인지 아닌지 모르는 거잖아요. 브레이크를 꽉 안 잡으신 걸 수도 있고.. 그리고 솔직히 브레이크가 진짜 고장이 나서 사고가 난건지 사고가 나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건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2시간동안 타고다니면서 브레이크가 고장나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것도 솔직히 말이 안되기도 하고…

 

여기서 스팀이 빡… 이미 치료비를 준다고 한 거 자체도 자기 잘못을 그래도 암묵적으로나마 인정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여기서 제게 책임을 돌려버리는데다가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하니까 안그래도 일주일동안 기브스 끌고 다니며 회사다니고 학원다니고 했던 스트레스까지 모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화가 확 나더군요.

 

글쓴이: 아니 저희가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을 다니기도 했었고,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엑셀을 놓아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거라고 인지를 못하다가 사고가 난 후 남자친구 것과 바꿔타보니 제 것이 확실히 고장나 있었다는 걸 알고나서 돌아왔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사장: 그런데 그때 또 잘 피해서 안 다쳤다고 해놓고 왜 이제는 다쳤다고 말을 해요?

글쓴이: (더 화가 남) 그때 정면으로 충돌한 것은 아니지만 브레이크 고장 때문에 충돌이 있었고 나중에 후유증 때문에 병원도 갔다온 거잖아요.

사장: 근데 이거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게 절대 아닙니다.

글쓴이: (다시 설명)

사장: 그래서 뭘 원하시는 겁니까?? 본사로 넘겨요??

글쓴이: (너무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지다 못해 울먹거리기 시작함) 아니 다친건 전데 이렇게 인정도 안하고 저를 거짓말 하는 사람 취급을 하면 제가 얼마나 억울해요 제가 피해자고 제가 다쳤는데..

사장: (당황해서 얼버무리다가 밖으로 나감)

 

이러다가 저는 흥분+억울해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남자친구는 옆에서 화가나 보였지만 제가 우니까 일단 다독이면서 저보고 어떡할래라고 물어보았고 저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들 하는 꼴을 보아하니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장사할거고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거고 여기서 그냥 합의해주면 안된다고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제가 이런 일에 할당할 시간이 없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너무 받아서 그냥 합의해주려고 했던건데..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엄청 복잡해져서 물을 마시며 진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랑 얘기하던 사장은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며 통화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장이 들어와서는 대뜸 저에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다른사장: 아 그럼 본사랑 연락하시라니까요? 저희는 그게 더 편해요!

글쓴이: (벙찜)

남자친구: 안되겠다. 나가자.

해서 그 사람들에게 줬던 제 계좌번호랑 영수증 등 다 갖고 나와서 남자친구 차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냥. 스트레스도 너무 받고 억울하고 그냥 계속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이후에 좀 진정하고 남자친구가 다시 가서 얘기해봤고, 저는 차에서 기다렸습니다. 일이 너무 번거롭기도 하고 해서 그냥 합의하자는 식으로 말하려구요. 그랬더니 사장이 하는 말이,

사장: 저희는 이미 본사에 넘겼구, 저희는 더 이상 어떤 배상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예전에 신촌점에서 있었는데 그때도 이거 타다가 앞니 4개가 부러졌다며 소송한 여자분이 계시는데 결국 본인과실로 선고받고 저희도 뭐 그 해당기계 수리해서 정상운행 하고 있어서 딱히 손해배상 청구는 안하고 그냥 병원비 등만 그 여자분이 알아서 처리하시는 걸로 결론 났어요. 소송하셔봤자 어차피 못 이기십니다.

이런식으로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그게 다친 피해자한테 할 말인지 모르겠지만요.

뭐 이러더니 자기가 다른 사장한테 다시 말해보고 연락 주겠다 했고, 저희에게 본사 사장 번호, 모든 대리점 관리하는 팀장?번호도 주고 이쪽에서 연락 갈거라고 했는데, 한달 동안 감감 무소식이네요..뭐 이럴거라 예상은 했지만…

저도 이렇게 분통 터지고 억울하게 살다가는 제 할 일 못할 거 같아서 일단 화를 삯히며 일상생활 해왔구, 남은 일주일도 기브스 하고 다녔습니다. 그 동안 택시비도 제 자비로 해결했구요.

 

이제 좀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분이네요. 근 한달동안은 택시 탈 때마다 화가났고, 밥먹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샤워를 하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자꾸자꾸 그 일들이 떠올라 혼잣말로 저주를 퍼붓고 그렇게 악에 받친 채 살다가 이제야 좀 내려놓고 이렇게 글 쓸 정신도 생겨서 이제야 뒤늦은 글을 씁니다.

 

이 글로 인해 뭘 바꾸고 싶다는 건 아니지만..그저 누군가 이 이야기를 읽고 공감을 해주었음 좋겠다..라는 맘에 썼습니다. 당신 잘못한 거 없다고. 저 업체가 찌질하고 비양심적이라 그런다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음 하는 마음에 썼습니다.

한 때 너무 화가나서 소송준비할 때 법관련 조사를 했는데, 전동퀵보드 등 이런 것들은 인도에서 타면 불법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 업체에서는 타도 된다고 안전교육을 했구요. 다만 경찰 보이면 내리라구.. 그게 불법이죠.

딱히 이런 신-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을 제지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다만 타시기 전에 브레이크 꼭 확인 하시고, 어린아이들이나 체구가 작고 여리신 여성분들은 타는 건 좀 참아주셨음 해요. 저야 키도 크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이만큼 다치고 말았지만, 아니신 분들은 정말 크게 다치실 수 있습니다. 전동 킥보드가 최대 50~7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걸 감안하면, 그냥 재미로 타기에는 위험한 부분이 정말 많아요.

아래는 혹시 모를 잠재적 피해자들의 경각심을 작게나마 일깨워 드리기 위해 제가 다쳤던 사진들 올려드립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타박상, 멍 처럼 보일지 몰라도 저같이 다 큰 어른도 2~3주는 고생한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위 분들 중에서 저처럼 이런 새로운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심하라고 전해주시구요.

부디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수5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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