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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터뜨렸습니다

마늘 |2015.08.21 11:20
조회 22,258 |추천 86

 

 

어머님

어머님 제가 모시는 거 어른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남편이 어머님 처음에 모시자고 했을때도 단 한 번 싫은 소리 안하고 흔쾌히 알겠다고 했고

처음에 저희 집에 오시는 거, 그래도 얼마전까진 남남이었는데 싶은 맘에 불편하실까봐 벌써 6개월이나 웃는 낯으로 수발 들어드렸잖아요

 

근데 어머님

어머님께서 20년 넘게 밥 해서 먹인 건 서방이지 제가 아니잖아요

그럼 어머님께서 지금 누구한테 밥을 차려달라고 하셔야겠어요?

어머님께서 밥 해먹인 서방한테겠어요, 아니면 어머님께서 한 끼도 차려준 적 없는 저한테겠어요?

어머님께서 제게 뭘 해주신 게 있다고 저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시는 거에요?

 

제가 전업주부면 말을 안해요

저도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서 힘들고 피곤해요

남편이 월 50쯤 더 벌긴 하지만 어머님 모시느라 그 50만원 꼬박꼬박 들어가는 거 감안하면

저 남편 돈 한 푼 더 까먹는 거 없이 동등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 와중에도 어머님, 남편 밥 차려가며 빨래해가며 집안일도 겸임한 건

정말 순수한 사랑과 애정이었고

내 남편, 내 시어머니께 이정도는 해드리고 싶다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런데 왜 호의를 보였더니 복종이랑 착각을 하세요

 

저는 어머님 노예가 아니에요

밥은 제가 하고 싶을 때만 하는 거고

그 외에 배 고프시면 해서 차려 드시거나 남편 시키시면 되는거에요

사지육신 멀쩡한 분이 왜 당신 귀찮은 것만 알고 저 피곤한 건 모르세요

빨래도 제가 하고 싶을 때만 해요

어머님이 그 외에 더 해야할 거 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머님께서 하셔도 되고

아니면 그냥 놔두셔도 되요

어머님께 하라시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틈틈이 열내며 트집잡지 않으셔도 된다고요

 

처음에 오시자 마자 이런 말 하면

텃세로 보일까봐 불편하시지 말라고 조금 과하게 베푼 호의가

이런식으로 와전되면 정말 곤란해요

 

평생 절 위해 뭐 하나 해보신 적 없는 분이

저한테 당신을 위해 뭔갈 하길 요구하지 마세요

 

 

 

 

 

 

 

두두두두

뱉고

기억나는데로 적어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속이 다시원해 ㅠ_ㅠ

 

나쁜 며느리 된 것 같지만 내 속 터져 죽느니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래요

 

 

 

읽어주셔서 감사.

 

추천수86
반대수3
베플ㅋㅋ|2015.08.21 11:40
후폭풍에지지마세요 확실히행동해야남은인생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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