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신혼입니다.
맞벌이구요, 남편이랑 사이 좋아요.
남편은 외동아들에 시부모님 좋은분들이시고
제 고민은 어이없게도 시할머니랍니다..
시할머니 손주 6명중에 남편이 큰손주입니다, 장손이고 첫손주라 여느 할머니들처럼 끔찍히 이뻐하십니다.
결혼전엔 손주 예뻐하시는모습이 짠하고 안쓰러워서 잘해드리려고 했고 남편한테 잘해라 신경써라 잔소리도 많이 했구요. 뵐때마다 용돈도 드리고 따로 화장품도 선물하고..안부전화도 드리고 했습니다. 엄청난 효도는 아니라도 전~혀 신경쓰지않는 남편에 비해 전 잘해드린 거였죠.
근데 잘난 손주 칭찬과 걱정만 할뿐 저에겐 관심도 없으시고 점점 시어머니 노릇까지 하시네요...
결혼초에 저희집에 놀러오시겠다해서 모시고왔었는데...전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과일깎고 집치우고 종일 일할동안 시할머니 시어머니 남편 자기들끼리 앉아서 웃고 떠들고 먹어보란 빈말한번 없어 서운하고 소외감 들더군요..제가 일부러 신경써서 준비한 월남쌈샤브샤브는 맛없다고 하면서 엄청 마니 드셨구요.. 화과자는 제가 샀는데 남편한테 고맙다고 하시대요, 진짜 제가 유치하다고 느끼면서도 서운한건 어쩔수 없던데요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가니 쇼파에 앉아서 절 째려보고 계셔서 간떨어질뻔 ㅡㅡ 시간이
몇신데 여태 아침안하고 자냐구요 (7시 50분에 거실 나감) 전 누가 저를 그렇게 죽일듯이 째려보는거 처음 겪어봤습니다...제가 죽을죄를 지었나요?
아침밥도 맛없다고 하시더군요.. 눈물이나는걸 겨우 참았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몇달후엔 계류유산해서 맘도 몸도 안좋은데 전화하셔서 너 피임하냐고 그러면 못쓴다도 하시더군요 ㅡㅡ (초기에 유산되서 임신사실 못알렸습니다만 시할머니가 간섭이 과하시고 말투가 굉장히 기분나빴습니다..)
시어머니도 묻지 않는 얘기를 넘 당당하게 하셔서 당황스럽더군요.
걸핏하면 놀러오고싶다, 이사하면 이사한집도 궁금하니 가고싶다 하시고.. 오시면 저는 넘 싫고ㅠㅠ 이번에도 자꾸 오신다해서 계속 핑계대며 못오시게 막다가 더이상안되겠다싶어 저희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여름이라 보양식 사드리려고 오리백숙집에 갔는데 또 맛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화장품 다 떨어지셨대요 (사달라는거 맞죠?), 손주자랑 자기자랑 세시간 귀에못박히게 들어드리고 저녁때에서야 집에 가려는데 당신 손주 힘드니까 집에갈때 운전은 저더러 하라더군요;
웃으면서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오는데 운전 제가 안할까봐 따라나와서 니가 하라고 세번 더 말씀하시고 제가 운전석에 타는거 확인하고서야 들어가시더군요...
맞벌이는 물론이고 돈도 제가 더법니다. 신혼집도 제가 돈 더 부담했고 생활비도 반냅니다. 물론 일하는시간도 제가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구요. 저도 귀한집 딸인데 너무 대놓고 우리손주 우리손주...저는 쳐다도 안보시고 틈만나면 일만 부려먹고 잔소리하고 싫은소리 하십니다. 저희 할머니는 남편가면 손주사위라고 극진히 대해주시는데 말이죠.
매번 만날때마다 대놓고 차별하고 상처주시는데 제가 계속 효부인척 해야할까요? 결혼전에 남편은 할머니 명절때나 한번 볼까말까 용돈한번 드린적없고 대학때부터 자취했으나 십년넘게 집에
할머니가 오신적도 없답니다.
제가 너무 잘해드려서 길을 잘못 들였나 싶네요. 그냥 놔둘걸그랬어요. 이제 대놓고 안부전화에 용돈에 선물에 잦은 왕래까지 당연하게 바라십니다. 전 만날때마다 정말 진짜 스트레스받고 서럽고 화가나는데...어떻게 해야할까여?
그냥 냉정히 관계를 끊어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옛날 노인네 그러려니 하고 참고 이해하는게 도리일까요?
참고로 남편은 걍 신경안씁니다. 할머니고 부모님이고 별로 신경안쓰고 첨부터 너무 잘하면 길잘못들인다며 애초에 반대했습니다. 제가 제무덤을
팠죠.. 근데 자기식구들한테 잘하면 좋아는
합니다, 당연히 그렇겠죠;
한번 할머님이 집에 오신다길래 싫다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은근 기분나빠하더군요.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짜증내다가 결국 본인이 일있다며 오시지말라고 거절했어요.
남편 기분도 안상하게 하면서...시할머니를 끊어낼 비책은 없을까요 ㅎㅎ 너무 욕심이 과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