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속도위반 도련님커플을 보고 우울증 온듯합니다

ㄷㅅㅁㅈㄹ |2015.08.24 13:52
조회 119,350 |추천 204


30대초반 연애11년후 결혼2년차 여자사람입니다

 

어제아침, 도련님과 여친이 아기가 생겼다는 소식을 남편에게 전해들었습니다

도련님커플이 우리부부집에 한번 놀러온적 있어서 같이 술도마시고 간단한 대화도 나눴는데

어리지만 예의있고 눈치있고 애교도있을듯한 모습에 도련님 도둑놈이라고 남편이랑 키득대기도 했습니다

 

어제 임신소식 듣고 엉?? 하다가, 시부모님부터 떠올라서 남편한테 말씀드렸는지 물어보니

오후중으로 말씀드리고 결혼승낙 받으러 간다고 하더라구요

시댁이나 도련님 상황 어림짐작으로 알긴 했는데 남편이 어제 정확히 말해줬습니다

도련님 모은거 하나도 없다고....

시댁도 월세인걸 이번여름휴가때 듣게 된건데, 도련님도 모은게 없다니 저도 걱정되더라구요

결혼식도 빨리 해야하고 애기키울 집도 있어야 할텐데 어떡하냐고 하니까

며칠전에 도련님하고 얘기 많이 했다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넘기길래 방법이 있나? 싶었습니다

 

외출해서도 중간중간 시부모님 멘붕오심 어떡하나, 도련님여친 대학생이라던데 학교는 어떡하나

지방은 전세 구하기 수월한가? 이러고 혼자 머릿속으로 걱정하기도 했구요

오후에 어머님 먼저 귀띔받으셨는지 전화하셔선 둘째며느리 들어와도 저만 이뻐할거라고ㅋㅋ

전 그럼 안된다고 둘 다 같은 며느리인데 똑같이 사랑해달라고ㅋ

전화바꿔준 남편은 옆에서 둘이뭐하는거냐는 표정으로 웃고, 그렇게 어머님과 알콩달콩 통화도 했습니다

그뒤로도 남편이 도련님얘기는 안꺼내고, 김정은이 자기아빠 보고싶어하는거라고 뉴스얘기하고

저녁먹는얘기하고 영화보며 재밌다고 얘기하길래 대화 잘됐겠거니 했습니다.

예능 보다가 집 얘기가 살짝 나왔는데,

전세 대출해야할텐데 보증금 할 30%의 돈도 없대, 동생 은행에서 전세대출될까? 요즘 대출 어려워지고 있다더라

몇마디 하다 남편은 또 티비보며 넘어갔습니다

동생일이니 걱정많겠구나 싶었어요

 

잠자리 들기전에 남편은 이직할지말지 오래 고민하던 얘길 꺼내며

갑자기 단호하게 이직해버릴거야 연봉도 더받고 퇴직금도 받고 회사주식도 팔거야~ 하더라구요

뭐라는거니?ㅋㅋ 하고 누웠는데 좀 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그거 동생 전세자금 도와주려고 그러는거구나

이직하면 연봉이 올라가는 대신 자리 못잡으면 폭망하는거라고 선뜻 이직하겠다고 결정 못하더니만..

잠이들고 오늘새벽5시쯤 화장실때문에 눈이뜨여 다녀오다 시간보려고 가까이있던 남편폰을 눌렀는데,

미확인문자내용이 잠금화면에 뜨더라구요

아버님께서 몇시간전 보내셨는데, 어쨌건 축복이다..중략..너만믿는다 ○○랑 잘 의논하기바란다 라구요

다른것보다 '너만믿는다'만 보였습니다

너만믿는다..너만..

 

믿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저혼자만의 착각일수 있겠지만 느낌이란게 있잖아요

그때부터 가둬둔 댐 방류하는것처럼 슬픈생각만 계속 났습니다

사실 4년전 남편과 사귈때 임신을 했었어요

당시 남친도 저도 월급으로 각자 월세내고 살기도 빠듯한 쭈구리 직장인이고

울집도 제 월세보증금 많이 못도울정도로 안좋을때고

남친네도 잘사는편은 아닌걸 짐작했고

거기다 엄마는, 결혼도 안하고 임신하면 며느리쪽이 책잡힌다는 그런류의 사상이 있으셔서

부모님이 얼굴도 못들고 시댁 눈치보며 살게되는건가 싶고

그렇게 초음파사진도 보는둥 마는둥 시선돌리고 사진도 안받고....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하고 회복하고 계속 연애하다 결혼하고 딱 오늘 새벽까지

임신했던걸 입밖으로 꺼낸적도 없고 방송에 임산부들 초음파영상이 나와도 애써 기억안난다고 자기최면걸고 했는데

그게 딱 오늘새벽에..그렇게 어제일처럼 다 생각났습니다

가진것도 없는 우리가 지금당장 어떻게 키우겠나 싶고 부모님들도 안좋게 보실까봐 그렇게 보냈는데....

 

그리고 지금도 아이가 없는건 그 '어떻게 지금 키우나'가 계속 진행중인거구요..

시댁에선 손주에 대해 지금껏 별말씀 안하셨어요

이상황에 제가 안벌면 전세대출금도 생활비도 시댁월세나 병원비도 차질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울엄마아빤 그거 모르세요

지금 전세집 보증금이 저 월세살때 엄마아빠가 내준 월세보증금에다 결혼할때 추가로 더 도와주시고

제 개인대출까지해서 만든건데 거기까지만 아시고

나머지 금액은 전세대출이 아닌 시댁에서 해준걸로 알고계세요

그래서 집걱정도 없을텐데 왜 아이를 안낳냐고 결혼하고 얼마안지나서부터 조르셨죠

아빠는 결혼을 늦게한편이라 아빠친구분들은 손주들이 중고등학교까지 다니더라구요

엄마는 피임하냐 혹시문제있냐 빨랑애기낳아서 시댁에도 손주보여드려야된다 한달에 한번쯤 눈치주시구요

쫌만 더 모으고 안정적이면 계획해서 낳겠다 닥달하면 손주 못볼줄 알라고 장난치고 그랬는데

그랬던게 다 죄송하고 오늘 내내 눈물만 나네요

명절이나 휴가때 양가 가면 시댁에는 용돈드리고 오는데 울집은 오히려 용돈주시거든요 맛난거먹고 좋은데 놀러다니면서 제발 애기좀 가지라구....

도련님 결혼하게되면 엄마아빠도 모셔야할텐데 하아..애기생겨서 결혼한대..그말을 어떻게 할까요...

추천수204
반대수13
베플ㅇㅇ|2015.08.24 14:25
허허 자기새끼는 떠나보내고 누굴 도와준대요? 절대 싫다고 펄쩍 뛰세요. 님은 그래도 돼요. 남편 완전 어이없다. 지새끼보다 지동생인가? 아오 짜증
베플ㅇㄹ|2015.08.24 14:07
미치겠네 총체적난국이다....뭐해요 진짜...돈이나 모아뒀음 몰라...참...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