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방탈 죄송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입시준비중인 고3학생입니다.
수시기간이 점점 다가오는 지금, 더욱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저의 엄마때문입니다.
혼자 앓다 병 생길 거 같아서 여기에 나마 털어놓고 싶어서요...
제목을 보면 아시겠지만 엄마께서 제가 쓸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서 자꾸 주십니다.
그리고 이걸로 쓰라며 강요하세요.
저희 엄마의 성격을 일단 말하자면 왕래도 자주 하시고 학교 임원도 도맡아 하시는 등
제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에게 많이 신경을 써 주십니다.
전업주부이지만 제 동생의 영어와 한국사를 가르치시기도 할 정도로 두루두루 여러 분야에 대해 남을 가르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런 점을 저도 닮고 싶고 존경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런만큼 자신의 지식이 답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자기글이 저보다 훨씬 잘썼다고 제가 쓰던 것 관두고 교체하라 그러십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지금도 쓰고 있는 제가 초조해서 그러신것이라고,
제가 아직 제대로 된 자소서를 완성하지 못해서 그러신 것이라고 애써 생각하면 당연히 이해가 가지만요,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너무 느리다고, 그딴 식으로 써서 될 것같느냐 그러십니다.
말만 거창하다고 저에게 자꾸 윽박지르십니다.
혹여 제가 엄마가 쓴 걸보고 좋지 않은 소리를 했다가는 글도 나보다 못쓰는 니 주제에 뭘 알겠냐면서 일단 자기 걸로 쓰고 그걸로 첨삭지도를 받으라 하십니다.
...글 잘 못쓰는 사람은 평가도 못하나요ㅎㅎ.....
저는요, 설사 엄마가 정말 잘 쓰셨다고 해도 그걸로 대신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가 않습니다. 엄마가 쓰신 것을 저에게 주면 볼때마다 '아, 이건 내가 아니다.' 하는 마음만 듭니다.
분명 제 활동들인데 내가 한 것들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히....엄마가 정말 잘 쓰신것 같다고 생각도 들지 않기도 하고..
시간도 없는 시점에 제 고집인 것같지만 저는 너무도 쓰고 싶지 않고 주실 때마다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인상이 저절로 구겨집니다.
또 자꾸 오셔서 대신 쓰시려고 저에게 설명을 요청하십니다. 너 뭐뭐 쓸거야 그건 뭐고 또 이건 뭐고... 쓸 시간도 촉박한데 시간 다 갑니다.
글을 보시면서 '아니 그럼 자기 생각을 확실하게 엄마한테 말하면 되잖아, 뭐가 문제야?
찌질이네 찌질이.' 이러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희 엄마는 별명이 히틀러인 만큼 자기 주장과 고집이 굉장히 강하십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근거없는 고집도 아니라는 겁니다. 말빨도 엄청 세서 분명 제가 설명을 아무리 해본들 절대! 먹히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그랬다가 엄청 까였습니다...
욕 엄청 듣고 수명만 늘었죠.
단언컨대 이야기를 꺼냄과 동시에 저는 또....보지않아도 뻔한 결말일 겁니다.
하..............
집중해야 되는데 그것만이 살 길인데 도저히 엄마 때문에 속만 상하고 욕만 먹으며
시간이 지나갈 수록 점점 쭈구리가 되어가고 있어요. 머리만 복잡해져갑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떨구며 쓴 자소서란..... 총체적 난국이구요...
방금도 다 쓰고 내일 학교가기 전에 자기한테 주고 가라고 그러십니다.
다 읽고 또 어떤 쓴소리를 하시려 그러시는 걸까요
분명 내일도 오늘처럼 반복될거에요
제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제가 믿음을 주지 못해서 일까요?
왜 엄마는 저를 믿어주지 못할까요......다 쓸수 있는데
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