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축구 보셨나요? 와 손흥민.. 어제 일찍 퇴근을 하고 치맥 시켜서 애인이랑 같이 봤는데. 와 딴건 둘째치고 두번째 골 정말.. 괜히 분데스리가 2위가 아니었네요.
어제 계속 오예 하면서 축구보고 끝나고도 신나서.ㅋ 아무리 상대팀이 실력이 부족하다 해도 이기면 어쨌든 좋더라고요.ㅋ 저희는 스포츠 경기를 같이 보게될때면 꼭 내기를 겁니다. 도박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항상 져줄 마음으로 불리한 팀을 응원 하고는 하는데 어제는 애인이 저보고 한국을 응원하라고 자긴 라오스를 응원하겠대요. 이거는 누가봐도.. 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미안해요 라오스. 코아이 커톳.
원래 그랬듯이 득점당 만원빵으로 합의를 보고 경기를 보는데. 삼만원 까진 기분이 좋아서 실실 웃으며 좋았는데 득점 수가 너무 많아지니까 서서히 불안하더라고요.
제가 팔만원은 다 받기가 좀 그래서 반만 받겠다고 했더니 왜 자존심을 건드리냐며 툴툴거리는데. 제 눈엔 그냥 돈 주기 싫어서 뭔 말을 해도 욕할것 처럼 보였.. 네 뭐 그래도 다 받았어요.ㅋ 주말에 이걸로 맛있는거 먹으러 가려고요.
그냥 어제 글도 그렇고 고마운 마음에 기름값이라도 주려고 그랬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많이 골을 넣을진 몰랐다고 웃더라고요.ㅋ
돈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저희가 가장 어이없게 싸움? 했던 적이 있어요. 그 얘길 해드릴게요.
종종 집에서 놀때 저희는 재미삼아 맞고를 쳤었거든요. 도박으로 하는거 전혀 아니니까 절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청소년들도 따라하지 마세요. 혼납니다. 철컹철컹.
애인네 집에 맥주병 모양 커다란 저금통이 있어요. 서로 잔돈 생길때는 거기다 모으는 편인데. 주로 맞고를 칠땐 그걸로 쳐요. 각자 그걸로 환전을 하고 치죠. 쩜 백이고 상한가는 오천원.
보통은 판이 엄청 지루하게 풀릴때도 있는데 그날은 첫판부터 애인이 상한가를 치더니 계속 선을 잡는겁니다. 아무리 재미삼아 시작해도 돈이 계속 털리니까. 저도 막 제자신이 답답하더라고요. 패가 왜 이따구로 들어오냐고 씩씩거리고.
심지어는 제가 야 아무래도 자리가 터가 안좋은거 같다. 나랑 자리좀 바꿔봐. 하면서 자리를 바꾸기도 하고. 애인 다리 들어보라고 밑장 뺀거 아니냐고 의심도 하고. 그렇게 저는 그날 딱 한번의 선을 잡아보고 그것도 겨우 팔백원 따고. 애인은 십이만 얼마를 따고 판을 끝냈어요.
니가 오늘 운이 좋았다. 라고 하니까 애인은 아니야 내가 머리가 좋은거야. 라는 겁니다. 고스돕 치는데 무슨 머리 씩이나 써가면서 치냐고 한마디 했더니. 형은 거의 그림맞추기 수준이고 자기는 깔린 패와 들고있는 패를 봐 가면서 친다고 하더라고요.
고스돕 잘 치시는분들 얘기좀 해주세요. 맞고 치면서도 머리 따위를 써야됩니까.. 억울하네.
여튼 그날 뭔가 계속 얄밉고 억울하더라고요. 제가 누누히 말씀 드렸잖아요 저 좋은사람 아니라고. 저도 적당히 재미삼아 한 것이니 웃고 말았어야 되는데 계속 씩씩 거렸나봐요. 애인이 참다가 돈을 제 발밑에 탁 던지더니 아 됐다고. 그렇게 아깝냐고 소리를 치면서 방으로 들어가는겁니다.
아니 아무리 제가 씩씩거려도 그렇지. 죄없는 돈을 바닥에 왜 내팽겨 치는겁니까? 차라리 나를 내팽겨치지..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
여튼 그렇게 뭔가 갑자기 서로 빈정이 상해버린겁니다. 사실 고스돕 치면서도 전 좀 삐졌었거든요. 원래 강자가 약자를 돌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치다가 싸면 똥싸고 있네 이렇게 비웃고. 제가 잘못쳐서 나가리 판이되면 가지가지 한다고 비웃고.
우리 이미지 좋았는데. 여기서 자폭하네요.ㅋ
여튼 그렇게 각자 감정이 상한채로 앉아 있다가. 아무래도 처음 시작은 재미로 였는데 먼저 쪼잔하게 군 것이 미안해서 먼저 말했죠. 그랬더니 또 말을 밉게 하기 시작하는겁니다.
원래 그런 애는 아닌데. 속이 상하거나 안좋으면 말을 막 비꼬면서 상대한테 상처를 주려고 해요. 근데 문제는 내가 그 말에 상처를 받기보단 지가 그런 말을 내뱉으면서 그 말에 스스로 상처를 받는다는 거예요.
나한테 십원 한장 아까워서 그동안 어떻게 만났냐. 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되는걸 들먹이며 비꼬는데 마지막엔 이제 각자 알아서 살자 까지 나오더라고요.
불안한 마음이 들면 확인 하고픈 마음에 저렇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한다는 걸 저도 알고 있었지만. 이게 이럴만큼 그럴 일인가 싶더라고요.
보통은 제가 거의 미안하다고 계속 달래고. 그러다보면 자기가 더 미안해하고 서로 사이좋게 끝나는데. 그날은 뭔가 저도 괜히 핀트가 나가서 니 맘대로 해라 하고 나갔죠.
집에 돌아가면서 생각해 보니까. 아직 심적으로 완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애한테. 내가 너무 똑같이 대해버린거 아닌가. 그리고 사실 먼저 치자고 한것도 나고 먼저 그만하자고 한것도 나고 돈 잃었다고 진상 떤것도 난데..
갑자기 진짜 미안한 맘이 들고 급 반성의 마음이 들어서. 내가 죄인이오 하고 다시 갔는데. 승질내고 뭐라고 할줄 알았더니 의외로 그냥 조용하더라고요.
왜 왔어 라고 묻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있길래. 내가 생각해 보니까 진짜 별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니 기분 상하게 한것 같다. 근데 니가 또 맘에도 없는 소리 하니까 속상해서 나도 화 났던거다. 미안하다고 기분 풀으라고 했죠.
자기도 제가 그렇게 나가는거 보고 엄청 후회했대요. 속이 상하면 스스로 말이 제어가 잘 안되는게 자기도 미치겠다고 하면서. 근데 평소처럼 받아줄거라고 생각하다가 그냥 가버리니까 무서웠다고. 진짜 나한테 질렸거나 지쳐서 이제는 진짜 관두려고 그러나 싶었대요.
뭔가 저희 되게 웃기지 않아요? 맞고 치다가 한놈은 삐지고 한놈은 역정내고 헤어지네 마네.ㅋ 아 챙피해라..
그래서 아직 나 못믿냐고. 이런걸로 헤어지고 그럴사람 절대 아닌거 모르냐고 하면서 미안했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웃더라고요.
그러면서 갑자기 발길질을 하는데. 자기가 흔들어서 점수 난것도 따블로 안받고 그냥 점수만 받고. 돈도 적게 먹어줬는데 왜 진상 떨어서 빈정상하게 하냐고. 온갖 욕을...
그 이후로는 맞고 안쳐요. 확실히 머리로 하는건 제가 딸리는 거 같아요.ㅋ
오늘은 최대한 밝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싸우긴 했던 얘기지만 그래도 제 기억에 어이없이 웃겼던 얘길 썼는데. 좀 웃으셨길 바랍니다.
금요일이지만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갑니다.
퇴근 하자 마자는 시간이 금방 금방 가던데. 그래도 기운 내시고 남은 하루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아주 많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