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점점 마음이 깊어가던 즈음의 날씨가 되니까.
더 그리워지는것 같아.
아마 이만큼 추울수있나 싶은 시기의 그때가 오면. 너와 마지막 약속을 했던 그 골목에
들어서면. 그때는 혹여 참지못하고 내가먼저 전화를 걸까 두렵다.
어느즈음에는 니가 좋은가 싶다가도.
어느즈음에는 날잡고 예뻐해달라던 너에게 미안한 마음만 들었고.
그래서 우리지금 만나는 이 관계를 전사람과 비교하며 내마음을 의심하던 나도 있었지만.
이렇게 지나고나서,
너와의 약속을 놓지못하고 전에없을만큼 오랜시간 누구를 그리워하면서.
흔들리는 시간들을 그럭저럭 잘 버티며.
네가 정말 좋은사람이였고, 다시만나는날엔 후회없이 마음을 주고싶다고 확신을 하는걸보면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한다.
서툴지만 순수했던 네가 보고싶어.
회식이 끝나고 불미스러운일로 엉엉울며 집앞에섰을때 말없이 기다리고있던 네가 그립고.
타인에게 먼저 손내밀어 사과해본것도, 자기 깊은얘기를 해보는것도 처음이라던 어색한 네가 애타고.
식성도. 취향도. 어느새 나와 분별없을만큼 닮아버린 네가 아직 소중하고.
솔직하고,정직하고,성실했던 네가 특별하고.
술에취해서는 날 꼭 안고 서운하다고, 더 좋아해달라고 칭얼거리던 네가 아직 안타깝고.
마지막 전화를하며 앞으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수 없을것같다던 네 목소리가 이렇게 선명하고.
사실은 두려웠어.
일년이라는 시간, 혹은 더 긴시간 너를 애타하면 그 끝이 그저 기다림으로 남을까봐.
너무 솔직해서 가끔 분위기를 깨기도 했던 넌데. 마지막 말들은 그저 날 끊어내기위한 거짓일까봐.
그렇게 흔들리고. 믿고.
누군가 언질이라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던 그 즈음에
우리 함께하던 그때에 자주 마주쳤던 동창한테 연락이 와서 네 소식을 들었어.
싫어서 헤어진것도아닌데 씁쓸하지 않냐니까 다시 만날거야. 라고 말하더라고.
좋은애인것 같은데 놓치지 말라고 하더라.
사실 네가 여태 모르는 얘기가 있는데.
내가 너를 처음 담아뒀던건 2013년 겨울이 아니라 2005년 복도에서 처음 마주쳤을때 였다.
10년동안 내 이상형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세했던 이유는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나열해서 였고.
그 후로 죽을만큼 애타하던 연애도 지나왔지만, 결국 그 사람도 너로 잊었고.
돌아 돌아 너를 만난것에대해 다들 운명이라며 신기해했지.
내년 네 시험이 끝나고 다시 만나게됐을때, 서로 아직 마음이 남아있다면 그게 운명의 마지막조각 아닐까.
그때는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후회없을만큼 보다듬어 줘야지.
네 어두운부분을 완전히 안아줄수 있을만큼 따뜻한 내가 되어있어야지.
보고싶다.
전에도,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