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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때문에 아내랑 싸웠는데 이야기좀 들어주세요.

|2015.09.20 11:45
조회 76,131 |추천 16

전 처가살이 하는 남자입니다. 저희 집은 형편도 마련도 처가에 비하면야 훨씬 적은 수준이고 처가살이라고 해봤자 장인님 장모님 두 분다 아직 일 다니시고 두 분이서 나가 계실때도 많고 집도 넓어서 솔직히 말하면 결혼 전보나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도 저희 부모님도 고맙고 미안하게 여겨 아내 처가댁에 더 잘하는 거구요. 하지만 그 정도가 어느정도여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유산을 해서 쉬라고 걱정스러웠어요. 계류유산. 소식듣고 응급실 갔는데 정말 놀랐고 아내는 더 놀랐는지 아이 어떡하냐며 내 책임 때문이라고 엉엉 울었습니다. 괜찮다며 다독여주는데 저도 씁쓸함이랑 슬픔을 느꼈고 아내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이 생겼죠. 병원에서는 직장으로 인한 스트레스거나 입덧이 심함으로 인해서 그렇게 된거 일 수도 있다는 거에 장모님 장인님께서 바로 아내 일을 쉬게 하셨구요. 어차피 먹고 살만큼은 충분히 되고 당장 자식이 이리 아프니 속이 상하신 모습에 저 역시 그리 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산을 한지 벌써 두달이 되어갑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속상한고 일 다녀오고 챙겨 주고 자꾸 우울해 하면 아가 빨리 안생기니까 좋은 생각하자며 잘 달랬습니다. 장모님도 아내가 아프니 일 안가시고 아니 곁에 있으시더라구요. 집안일도 다 안한걸로 압니다. 전 왜 추석때 시댁에 안간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 제사가 많아도 각자가 정해진 음식 만들어서 가지고 오면 되는거라 그럼 시중에서 판매되는거 사서 가지고 가자 했는데도 그냥 가기 싫답니다. 절은 남자들이 주로 하고 남자들이 절을 할때 여자들은 수다를 떠들고 절 다하고 나서 상차리는건 같이 합니다. 제사는 남자들이 하죠. 그리고 남자들이 먼저 밥을 먹기는 하는데 이거 때문일까요?? 그냥 시댁이 싫답니다. 자신에게 해준것도 보탬이 안된 시댁도 싫고 저희 어머니가 아내 유산 소식 듣고 그러니 잘 좀 몸관리 좀 하지 속상함에 이렇게 말을 하셨는데 제가 여기서 아내가 유산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니고 그만 좀 하시라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 얼굴이 보기 싫답니다. 유산으로 아내가 상처를 깊게 받은 것은 압니다. 하지만 얼굴이라도 비춰달라 하니까 그것마저 싫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격지심마저 조금 생기더라구요. 못사는 집안이니 어차피 아내가 오면 시키지도 않은데 왜 이럴까. 아내 귀해서 시키지고 않고 수저좀 놓아달라고 부탁하는 정도고 그 정도면 내가 해줄수도 있는데. 결국 왜 그러는 거냐며 답답함에 말을 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너네 엄마 입이 가벼워 내가 유산한거 시댁 식구들한테 다 퍼트렸다며 그랬는데 추석때 가면 다 나한테 유산 한 이야기 밖에 안할거 아니냐 그럽니다. 보나마나 집도 잘사면서 일다니다가 유산했다고 눈길 줄게 뻔하답니다. 그 말에 입이 턱 막혀 전화를 해서 어머니께 따져보니 안절부절 하시면서 너무 속상해 말했더니 며느리가 기분나빠할 줄 몰랐다며 쩔쩔 거리시며 아내한테 사과하셨어요. 좀 그렇게 살지 말라며 소리를 지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답답함에 아내 껄로 가입해 글쓰는 건데 욕먹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유산때부터 아내가 거리를 두고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부터 너무 답답하네요. 좋은 남편도 좋은 사위도 좋은 아들도 못되는 거 같아서 하소연좀 해봅니다.

 

 

 

추천수16
반대수142
베플|2015.09.20 13:03
몸 좀 잘 좀 관리 하지. 이거 유산한 사람한테는 굉장히 상처 되는 말이예요. 안된 마음에 그러셨겠지만 달리 들으면 니가 몸관리를 안해 그리된거다 란 걸로 들리거든요. 특히나 유산 한 본인은 더 그럴테구요. 뭐라 해줘야 할지 참.. 명절에도 안간다 하니 서운한 남편맘도 이해가 되고 유산하고 저런말 들어서 더 한 자괴감 느꼈을 와이프 심정도 딱하고..
베플|2015.09.20 13:36
시어머니가 입이 너무 가벼우셔서.... 아내가 상처를 많이받았네요. 아내말대로 시댁식구들, 친척들 다 아내만보면 유산얘기, 잔소리만 할거같은데, 글쓴이부모님이 입 잘못놀려 소문퍼진거니까 글쓴이가 책임지고 막고, 이번 추석은 안가는게 맞는거같아요. 아내 잘 달래시고 보살펴주시고... 앞으로 시부모님 입조심 입단속 꼭꼭 시키는걸로요... 시부모님은 그냥 감정에치우쳐 말한거여도, 그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아내도 등을 돌립니다. 아내도 인간이거든요. 따지고보면 결혼으로서 도장찍으며 그제서야 새로생긴 부모인데(시부모님. 님에게는 처가댁부모님) 왜이렇게 막말들을 하시나요. 자기친자식아니고 결혼하면서 거의 처음만난 관계면서... '며느리'로 보기전에 '손님'으로서, '처음만난사람'으로서 천천히 다가가는게 맞다고생각해요. 우리나라 시부모님들은 결혼하면서 아들이 데려온 여자를, 처음본여자가 아니라 바로 며느리로 인식해버리곤 막대하잖아요. 그런데 다들 며느리,사위라는 지위 다 털고, 처음본사람에게 그리 막대하던가요. 굉장히 조심스럽죠... 따지고보면, 결혼이라는 법으로 간단하게 맺어진 인연, 이혼이라는 법으로 헤어지기도 쉬워요. 자꾸 아내에게 상처만 주다보면, 깨지는거죠. 님 부모님이라고 '에이 그래도 부모님인데. 윗사람이 아무리 상처줘도 아랫사람으로서 찾아뵈어야지~'라는 마인드는 굉장히... 이혼으로가는 지름길입니다. 윗사람 아랫사람, 부모님 자식이기 전에 사람대 사람으로서 관계를 만드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으면 그에맞게 반성하고 올바르게 사과하는것도 윗사람으로서의 태도입니다... 상처를 받든 아프든 꾹꾹참는게 아랫사람의 태도 아니구요. 윗사람이라고 막말해도되고 막해도되고 아니구요. 이건 권력남용, 지위남용이지 윗사람으로서의 태도 아니라구요.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서가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서, 시댁이 아내에게 충분히 사죄하고 반성하게 하시고, 아내에게 마음풀것을 강요하지마시고 자연스럽게 풀릴때까지 두세요. 몇년이 걸리든. 그동안 시댁찾아뵙는건 혼자하시구요. 이게싫다면... 애초부터 아내에게 상처를 안줬으면 될 일 아닙니까?
베플ㅇㅇ|2015.09.20 12:04
멀쩡하게 애 낳고도 조금 섭섭하면 평생을 가는데 유산하면 오죽하겠어요? 것도 본인이 직장다니면서 유산했으니 그 죄책감이 얼마나 클까요? 근데도 시어머니나 남편은 몸걱정만 하고 있네요. 앞으로 두고봐요.. 아내가 서운한거 생길때마다 지금 일로 쏘아붙일거에요. 사람 성격 잘 안바뀌는거만큼 마음의 병도 잘 안낫습니다. 지금 글쓴이가 아내에게 해줄수 있는건 최고는 앞으로 절대 유산얘기 안듣게 주변사람 입단속 확실히 하시고 아내가 스스로 시댁가자고 할때까지 명절이든 뭐든 시댁 부담 덜어주세요. 새로 임신을 해도 임신축하만 하고 유산에 대한 아쉬움을 얘기하면 처음 상태로 리셋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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