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고 두서없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세계 30위권 명문대에 재학중인 1학년 학생입니다. 그리고 자퇴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왜 좋은 대학에 와야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제가 하고싶은일을 하는것이 더 옳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많은 선생님들, 선배들, 부모님까지도 그건 네가 공부가 하기 싫어 대는 핑계라며 저를 비난하고 꾸짖었습니다. 그래서 명문대에 입학하는것이 당연히 옳은 것이라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입학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때 입시 공부를 하기 위해서 제가 포기해야만 했던것들은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하고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했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어야 했으며, 좋아하는사람도 좋아할 수가 없었고 모든 자유가 제한되었습니다. 고등학교가 기숙사 학교라 외출도,먹는 음식도 하나 내 마음대로 결정 할 수가 없었죠.
이 모든것들이 명문대에 입학함으로써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합격했을때는 좋았습니다. 남들처럼 좋아했죠. 부모님의 기도 살아나고 어딜가서도 자신있게 어느어느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었죠.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와보니 제가 꿈꿔왔던 것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할 수 있을거란 기대에 부풀었었는데
필수과목?교양과목?4년동안 158학점을 채워야한다고?
수강신청 기간이 오면 내가 하고싶은 공부던지 그렇지 않던지 간에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전혀 관심없는 수업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필수과목도 전혀 흥미가 없었고요.
유학생들은 선택할 수 있는 전공학과의 폭이 좁아 보통 대학의 타이틀만 보고 들어오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필수과목의 강의를 듣는 학생의 80퍼센트가 의무감에, 학점을 위해, 시험을 위해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하는것은 기본이고,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하고, 잠을 자고.
대학에 온 것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입니다.
저는 하기싫은 공부를 하기싫습니다. 고등학교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이제와서 인정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공부가 하기싫어서 하는 말이라는 어른들이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공부가 하기 싫어요.
제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싶어요.
여행을 다니고 싶고, 세계의 많은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대학교 학비, 장학금, 학점, 취업에 대해 걱정해야되는것이 너무 힘이듭니다. 이건 내가 원한게 아닌데..이런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자퇴를 하기에 두려운 것이 많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꼴이 되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걱정되고, 당장 뭐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내가 자퇴를 하는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차라리 더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듭니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