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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5개월 전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마침표 |2015.09.30 12:22
조회 16,591 |추천 17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들르네요.

저도 여기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터라 연락이오면 꼭 글을 써보자 마음 먹었었어요.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서 여기서 살다시피했는데

단톡방에도 들고 좋은사람들이랑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면서 이별을 극복했어요.

 

헤어진 전 여자친구랑은

1년여를 만나면서 하루도 안좋은날이 없을만큼 서로 사랑했어요.

제가 20대후반인데 나이 차이가 꽤나는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서로 잘 통했고

정말 아무 계산없이 사랑하고 주변에서도 부러워할 그런 연애를 했어요 ㅋㅋㅋ

다들 그러시겠지만 우리가 제일 예뻐보였어요.

저보다 어렸지만 배울점이 많았고 그 사람도 저로인해 좋게 변해가는게 보여서

흐뭇했어요.

 

1년여가 됐을때 권태기였을까, 그 사람 중요한 시험때문이였을까,

많이 좋아하지만 사랑하는것 같진 않다며 헤어짐을 고하더라구요.

이렇게 말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어요.

마주 앉아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며 시험잘보고 그간 고마웠다며 잘지내라는 말에

서로 챙피한줄 모르고 그렇게 울며 집에 바래다주고 저희는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일주일뒤 제가 많이 붙잡았어요.

너없이는 안될것같다고. 제가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미안하다고 연실 잘하겠다고

편지쓰고 집앞에까지 찾아가고 그랬어요.

마음을 단호하게 먹었는지 흔들지말라며 거절하더라구요.

그렇게 세네번을 잡았어요.

다들 아실거에요. 이사람 아니면 안될것같고 이만한 사랑 못받을 것 같아서

나만 바뀌면 다 잘될것같은 마음에 계속 붙잡았어요.

매달리지말라는말 알면서도 그렇게 매달리고 또 매달렸어요.

돌아오는 말은 이럴수록 지치고 질린다는말과 제발 그만하라는말

그 싸늘한 눈빛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닐만큼 낯설었어요.

 

그렇게 붙잡아도 안되는구나 느끼고 저도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러시듯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울다 지쳐 잠들고

2주일만에 7키로나 빠졌더라구요.

몸이 피폐해져가는걸 스스로도 느끼고

제가 헤어진걸 어머님도 아셨는지 부쩍 먹고싶은거 없냐며 챙겨주시는데

나 떠난 사람때문에 부모님까지 마음 아파하시는게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 운동도하고 공부도하고 1년간 못보던 친구들도 만났어요.

변한건 없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을 만나기전으로 돌아갔어요.

여자친구 생겼다고 소홀해지나며 서운해하던 친구들도 다 그 자리 그대로였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나아지더라구요.

두달까지는 정말 많이 힘들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세달째부터는 많이 나아지는걸 느꼈어요.

파도처럼 중간중간 무너지고 힘든날도 있었지만 견딜만했어요.

 

남자친구가 생긴걸 알았을때도 많이 아팠지만

좋은사람인지가 더 궁금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딸같은? ㅋㅋㅋ 그런 감정도 있었어서

기왕 헤어지는거 좋은사람 만나서 상처받지말고 잘지내줬으면 했거든요.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제가 아니더라도 꼭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요.

 

그렇게 많이 잊혀졌을때 저를 좋아해주는 동갑내기 사람을 만났어요.

아직 사랑은 이를것같은 생각에 두려웠지만

여자면서도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더라구요.

그렇게 서로 물들어가며 여느 커플처럼 썸을 타고 고백을 하고 그렇게 만난지 이제 3주째에요.

 

그러던 그저께 전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오더라구요.

잘지내냐 추석 잘보내라는 말과 함께요.

처음 문자를 봤을땐 생각외로 덤덤했어요. 제 프사를 봐서 여자친구가 생긴거 알고 보내는건가 싶었죠.

그런데 이런말을 전해왔어요.

예전이 많이 그립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지만 제 생각이 더 많이났고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고,

자기도 헤어지고 매일을 울었고 힘이들면 항상 나를 찾았고,

나만큼 사랑해주는 사람 없었다며 저를 만날때 제일 행복했다고 말해주더라구요.

오빠가 그럴 사람이 아닌거 정말 잘알지만 그 여자랑 헤어지고 자기에게 왔으면 좋겠다고

정말 많이 후회한다면서요..

그런데 그런거 있잖아요. 저도 이 사람이 입발린소리구나 그냥 배아파서 하는 말이구나,

이런게 아니라

그 사람의 진심이 온전히 느껴졌어요.

정말로 나를 아직도 사랑하고있구나. 찔러보는 식이 아니라 이게 느껴졌어요.

진심으로 후회하며 울고있구나

이런 감정이 고스란히 제 마음에 와닿았어요.

많이 흔들렸어요. 저도 이 사람 정말 많이 좋아했고 사귈때 정말 행복했거든요.

 

가벼히 말할 사람이 절대 아니라서 마음이 굉장히 아팠어요.

나만 힘든게 아니였구나.

이사람도 나와 같은 시간을 보냈구나하는 마음에 아려왔어요.

내 프사를 보면서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지

지난 나에게 얼마나 미안해하며 그리워하고 후회했을지도요.

 

제가 나쁜사람같지만

솔직히 지금 만나는 사람이 좋긴 좋지만

예전 사람만큼 좋아질지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지금은 이 사람이 좋아지고있고

예전으로 돌아간다한들 예전만큼 잘지낼 자신이 없어요.

잠시 과거의 그리움에 흔들렸지만 마음 다잡고 미안하다고 말해줬어요.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 마지막 말이 오빠도 나도 둘다 나중에 만나는 사람없을때 연락이 닿으면

우리 처음처럼 다시 만나자고하는데

눈물이 많이 났어요.

이런 말 꺼내기에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단걸 알기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요.

그 사람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서요.

말이 더 길어지면 여지를 남기는것 같아서 그 사람이나 저를 위해서라도 말을 아끼고

잘지내라고 행복하라고 인사하며 대화를 마무리했어요.

 

사실 연락이 온다면 저 또한 차단하고 냉정히 대해야지

욕이라도 해줄까

나 예쁜여자친구 생겼다고 으레 자랑이라도 하며 속긁어놓을까

수만가지 생각에 생각을 했지만

막상 연락이 오니 먹먹하기만했어요.

서로 미워하지 않아서 그랬던걸수도 있고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약간은 남아 있어서 그랬을수도 있고

한때 정말 좋아했어서 정말 잘되길 바라는 마음일수도 있어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아요.

 

정말 사랑했으니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겠어요.

그 사람 여리고 착하고 과거에 상처도 많은 사람인데

제가 아니더라도 정말 저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해요.

저한테도 상처받았을텐데

그 상처 잘 아물게 해주는 착하고 착한 사람 그런 사람 만났으면해요.

둘다 행복하게 잘지냈으면 좋겠어요.

 

길고 진부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후폭풍이니 환승이니 이런글들 많은데

연락 올 사람들은 다 오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여지껏 연애하면서 다 그랬구요.

정말 바람피거나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일 아니고 추억이 있고

잘해주면 정말 와요.

허나 연락이 온다고 무조건 좋은것만은 아닌듯해요.

다들 많이 아프시고 떠난 사랑에 속상하고 매일을 울며 지내실텐데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지난 사랑이 반드시 올거에요. 그 다음 사랑이 이전 사람인지 새로운 사람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자신을 더 소중히 아껴주시고 자존감 높히셨으면해요!

당신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하루빨리 찾아와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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