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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사건사고들..7편 -방글라데시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

콜로라도 |2015.10.02 21:55
조회 3,515 |추천 2

 세계 1위였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사망자 수를 경신해버린 사상 최악의 건물 붕괴 사고 또한 1911년 미국 뉴욕트라이앵글 의류 공장에서 벌어진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를 경신해버린 사고이기도 하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근의 사바르(Savar)에서 지상 8층 빌딩인 라나 플라자(Rana Plaza)가 붕괴된 사고. 2013년 5월 13일까지 집계된 바에 의하면 이 사고로 1,127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2013년 7월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129명.

 

그림을 해석하자면

지하층 : 주차장, 소헬 라나의 사무실
1층: 사무실, 상점
2층: 정문, 브락 은행, 상점
3층: 뉴 웨이브 바텀즈, 파히마와 아부 사이드가 여기서 일함
4층: 팬텀 어패럴즈, 이더 텍스, 무하마드 압둘이 여기서 일함
5~6층: 다른 의류회사
7층: 뉴 웨이브 스타일, 셰파리와 시린 악터가 여기서 일함
8~9층: 무허가 증축

붕괴된 라나 플라자는 상업용 빌딩으로서 2007년 지어질 당시에는 4층 건물로 지하는 주차장 겸 건물주 소헬 라나(Sohel Rana)의 사무실이 있었고 1층엔 그 외 사무실과 약간의 상업 지대가, 2층엔 순수하게 상점 지대 및 은행 등이 들어서있고 나머지 3~4층은 싼 임금에 선진국 기업들의 노동력 하청을 받아 옷을 만드는 의류 공장이었다.

구성만 놓고 보면 매우 평범하지만 문제는 이 건물이 무허가였다는 것. 물론 무허가 건물이라도 일부러 무너지라고 짓는 정신나간 인간은 없으니 처음 지을 때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기둥도 내력벽도 있는 건물이었지만 건물주의 막장 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사업이 잘 되어서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즉 더 많은 업체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층 건물을 8층 건물로 무려 2배나 증축을 해버렸다. 그 근본이 무허가 건축물이니 당연히 증축 때도 건축 허가 같은 건 전혀 없었다. 허술하게 4층으로 지어서 이거저거 손을 봐도 모자랄 건물을 아무런 보강 없이 8층까지 올려버리니 결국 건물이 문자 그대로 버틸 수가 없게 되어버리는 건 당연한 일. 물론 그 새로 올라간 4개층도 제대로 지어질 리는 없었다는 점은 보너스.

그것도 모자라 붕괴되기 직전까지 9층을 올리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온갖 부실공사과 비리행위로 쌓아올렸다가 무너져 내린 삼풍백화점도 5층을 증축하면서 대형 음식점을 개설하고 온돌까지 깔았는데, 이 무게는 건물 3층을 올리는 것과 비슷한 무게였으니 세상은 넓고 무개념은 많다고 할 수 있겠다. 종이 카드로 쌓은 성 같은 수준의 이런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히 시간 문제였다. 물론 폭탄 테러라도 하지 않는 이상에야 갑자기 무너질 리는 만무하고 삼풍백화점처럼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 조짐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건물 뒤쪽에 물이 고인 부분이 생겨서 이로 인해 지반이 무너져서 건물 자체의 기초가 약해진 것이 붕괴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때문에 건물 옆면의 벽에 금이 쫙쫙 갔다. 이 정도면 건물 내부는 안 봐도 비디오. 사고 전날 촬영한 영상을 보면 건물 내부의 벽에 금이 가 있고 기둥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것을 볼 수 있다. 영상 보기.

더 무시무시한 것은 건물주도 이미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것. 붕괴 전날인 4월 23일에는 건물 관리를 맡은 건축 엔지니어 압둘라 라자크 칸이 건물주인 소헬 라나에게 건물이 위험하다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이야기했고 24일 당일에는 경찰까지 와서 대피를 권고했다. 그러나 안전불감증에 걸려있던 건물주 소헬 라나는 설마 하면서 이러한 경고를 모두 무시했다 결국 4월 24일 오전 8시 45분 최대 재난이 닥쳐왔다.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출근시간대이므로 그 당시 3,122명의 노동자들이 건물 안에서 조업을 하고 있었으며 워낙 붕괴가 빠르게 이뤄진 탓에 노동자의 3분의 1 이상이 현장에서 말 그대로 압사당했으며, 나머지 역시 작게는 타박상에서 크게는 팔다리를 절단하고 간신히 구조되는 등의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며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라나 플라자 건물과 그 주변은 한순간에 피바다와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피해자 숫자부터가 삼풍백화점의 두 배인 상황인지라 시간이 지나면서 사상자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결국 사고 2주만인 5월 4일에 사망자 집계가 519명이 되면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의 501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5월 8일에는 804명으로 늘어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수도 149명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게다가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은 실종자 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5월 9일에는 사망자 집계수가 912명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5월 13일에 또 다시 사망자가 1127명으로 확인 천 단위로 늘어나버렸다.

 

뒷이야기


건물주이자 범죄자인 소헬 라나는 사고 발생 직후 숨어지내며 인도로 도망가려다가 국경에서 체포되어 구속되었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은 피해자 배상을 위해 건물주 및 입점한 의류공장 업주 4명의 부동산과 자산을 압류하기로 하고 은행에 동결조치를 내렸으며,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처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이후 그의 행각은 더 막장인데 2013년 4월 체포되고, 어떻게든 석방되고자 하여 결국 2014년 3월 6개월 보석을 허가받았지만 결국 다른 죄목으로인해 끝내 보석을 통한 석방은  못했다고 한다.

 

국가 자체에도 후폭풍도 만만찮다. 방글라데시는 의류 하청 산업이 주된 산업으로 싼 임금으로 노동자를 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글라데시 의류업계의 최저임금은 월당 3,000타카-->5,300 TK 2014년기준 으로 4만원, 2015년 현재 기준으로 7만 5천원 정도 된다.

물론 이것도 2010년에 오른 것으로 2006년 이전에는 940타카(2015년 기준 13,000원)에 불과했다. 이러다보니 유명 의류 업체의 옷들은 방글라데시산이 많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방글라데시의 노동자들이 부실한 건물에서 열악한 임금을 받고 일을 했다는 사실이 전 세계로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비난에 시달릴 것을 판단한 의류 업체들은 재빨리 방글라데시 쪽과 계약을 끊어버렸다. 그러나 이런 여론은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얼마 가지 않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추천수2
반대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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