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몇 번이나 찢고 그 시간을 지나왔는데
이제는 잊을때도 됐는데
점점 짙어지는 네가 원망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벌써 몇 번째 네가 내 꿈에 나와 무뎌져 가는 나에게 돌을 던지고 홀연히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하는 건지.
이미 너는 다른 남자와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 놓을 정도로 나를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즐겁고 행복하게만 사는데.
왜 나는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혹시나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에게 상처 받고 네가 나에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망상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시간은 너를 지워주질 못하더라.
그래서 널 누가 지워주나 생각해 봤더니 그건 네가 아닌 또 다른 사랑이더라.
시간은 무뎌지게 만들 뿐이더라.
그래서 나는 시간이라는 흙으로 너와 했던 추억들을 잘 덮어줄 사람을 기다려 보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두려워서 매번 만남을 포기하게 되더라.
눈을 바라보고 말했던 사랑한다는 말이 헤어짐 앞에선 힘 한 번 못 써보고 그 감정들이 무색해질 정도로 너무도 애처롭게 사라지더라.
그래, 나도 알지.
네가 생각하는 건 연애와 결혼은 별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면에서 서로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잖아.
나는 아직까지 생각을 못 고치겠어.
나는 연애의 연장선이 결혼이라 생각해.
사랑의 확장판이 결혼이라 생각해.
둘만의 사랑을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우리의 아이들을 낳아 사랑을 늘려가는 거라 생각해.
나는 아직까지도 그런 바보 같은 사랑을 믿고 있어.
그래, 아직 우리는 어려.
23살이 그리 많이 먹은 나이는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도조차 안 하고 포기하는 것도 아니잖아.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겠지만 네가 나를 숨기고 사귄 게 가장 컸다고 생각해.
이혼한 가정 밑에서 자라온 나를 창피하게만 생각하는 너를 보고 나는 매번 상처 받았지만
그래도 내가 돈을 많이 벌고 공부도 꾸준히 계속 하면 바뀔 줄 알았어.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건 그냥 핑계일 뿐이더라.
그래, 우리가 항상 싸웠지.
안 싸울수가 없어.
어떻게 안 싸우겠어. 다만, 항상 싸워도 매번 다른 이유로 다툰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 거야.
매번 다른 이유였다면 공허함을 공유 하는 사이가 되지 않았을 거야.
너가 매번 했던 그 믿어달라는 말. 나는 투덜거리면서 끝까지 믿어줬지만 결국 돌아온 건
두 번의 바람이었지.
이렇게 네가 나에게 상처를 많이 준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하나 고마운 점은 있어.
너무도 많이 울어서 그런지 아니면 감정에 굳은살이 생겨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안 울어.
남자가 눈물이 그렇게 많으면 어떡하냐고 그랬었지?
이제는 꼴사납게 울지 않게 됐어. 그거 하나는 고맙다.
아무튼 혼자 또 인터넷에서 넋두리로 글 끄적였네.
하이고... 이러면 뭐가 나아지는 건지 모르는데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냥 답답하면 여기와서 글 쓰게 된다.
내가 이러는 걸 너는 알고 있을라나 모르겠다.
빵꾸똥꾸야!
아, 마지막으로 요즘 자주 듣는 노래가 있어.
로이킴 - 날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노래인데 뭐.. 가사를 되뇌며 들을때마다 그냥 지금 내 상황과 너무 맞아떨어져서 가사에 감정이입이 잘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아, 나도.
원래 헤어지면 모든 슬픈 노래는 다 자기 노래 같은 거~
근데 그중에서도 이 노래가 나한테 딱 맞는 노래 같더라.
이번이 마지막 글이여야 하는데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걸 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