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뮤니티에 이런 글을 작성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글이 정신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학교때부터 프로그래밍이 너무 좋아 스스로 특성화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하였습니다.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새벽 3 - 4시 까지 공부를 하였고, 당시 집에는 컴퓨터가 없어 학교 실습실에서 항상 10시까지 개발을 하였습니다.
오픈마켓에 개발한 프로그램을 올리면 사람들이 사용을 해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같은 말을 듣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3학년이 되고 개발하였던 프로그램들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여 지난 8월, 8명 정도되는 작은 기업에 신입개발자로 취직하였습니다.
당연하게도, 회사 생활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출근 첫날 바로 프로젝트에 투입 되었고,
9시에 출근하여 퇴근은 평균적으로 오후 9 - 10시였으며, 바쁜 상황이라면 새벽 2 - 3시에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주말 출근은 당연시 되었고,
분명 일일업무로 정해진 만큼을 처리하고 난 후에도 6 - 7시 사이에 퇴근을 하면 대표님께서 직접 전화하여 회사로 다시 불렀습니다.
집에 있다가 다시 회사로 불려간적도, 지하철을 타고 가던 도중 불려간적도 있었습니다.
다시 불려나가게 되면 듣던 말은 "너 할일 다했다고 가는 게 말이되냐, 공동체 의식이 없다. 당장 들어가서 일해라" 였습니다.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에서 대표님에 의해 기획이 바뀌는 일과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이런 저런 기능이 추가되고 없어지는건 수차례 있었고, 이로 인해 개발팀의 전체 일정이 밀리는 것은 자연스레 추가근무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생활을 계속 이어지다보니 내가 뭐 때문에 그렇게 프로그래밍을 좋아했고 열심히 공부했는지에 대한 혼란과 이런게 꿈이였는지에 대해서도 알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14일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표님에게 퇴사의사를 밝혔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지금 이 프로젝트만 마무리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23일 금요일 약속이 잡혀있어 당일 일정을 모두 끝내고 7시쯤 주간업무보고서 작성 후 퇴근하였습니다.
혹시나 하였으나 대표님은 역시 저에게 전화해 회사로 저를 재호출 하셨고, 지하철을 타고 있던 저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습니다.
"너 할일 다했다고 가는 게 말이되냐" 는 말씀을 하셨고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시며 크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10시까지 작업을 하였는데 그 날 10시에 집에 돌아갈수 있던 것 또한 주말인 오늘 출근을 하라는 조건이였습니다.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어 저는 집에 도착하고 새벽 4시경에 대표님께 메일을 보내었고, 월요일날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였습니다.
제가 보낸 메일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 입니다.
우선 이런말씀을 드리는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전에 말씀드린대로 퇴사의사를 밝힌 이후 그 시기를 @@@@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후로 계획 하였으나,
부득이하게도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분명히 회사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며 지난 80일 가량의 함께한 시간은 분명 저에게 큰 경험이
되었고, 즐거운 시간들 이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신 @@@의
가족분들과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종적으로 작업한 파일은 모두 커밋 하였으며 중요 문서 및 코드들은 개인 컴퓨터에서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저 @@@는 10월 24일을 기점으로 자진퇴사하며 (주)@@@@의 무궁한 발전과 성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동료분들에게도 퇴사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자료의 삭제와 소스업로드 등은 개발팀의 선배님들이 보는 앞에서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표님께서 보내신 메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씨
아래 사항 읽어보시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신 후 일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1. 근로계약서 위반
8항 퇴사관련 : 사업주와 근로자의 의사에 따라 퇴사를 결정했을 경우 의사를 밝힌 후 한달간의 인수인계기간을 거친 후
퇴사가 가능하며, 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료의 포맷 및 보안유지서약서를 작성 후 퇴사한다.(민법 제 660조 이행)
따라서 @@@씨가 자진퇴사의사를 밝힌 10월중순 부터 한달간은 퇴사처리가 불가능합니다.
11월 중순까지 처리가 되지 않고요.
해당 기간내에 다른 회사의 취업이 있을 경우 부정경쟁방지법에 의거하여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갑니다.
회사 맥북이 @@@씨가 만져두고 간 직후 부팅이 되지 않습니다.
금일내로 처리가 안될경우 재물손괴 또는 업무방해 죄로 마찬가지로 민.형사항 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회사 초반에 @@@씨가 사용하던 개인노트북에 회사자료와 소스가 있습니다.
그부분을 메일로 지웠다고 하지만 저희쪽에서 퇴사시 직접 확인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해당 부분 사내 정보보안 위반 혐의로 마찬가지로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갑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저는 모든 사업을 제쳐두고 현재 벌어진 어이없는 상황에 끝까지 대처할 것입니다.
관련내용은 공문과 내용증명으로 해서 자택과 학교로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비스 오픈 직전에 회사의 피해와 앞으로 생산될 피해가 막심하다고 판단하여 강력하게 대응 예정입니다.
근로계약서의 복사본을 받은 적이 없어 저는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였고, 금일 8시간전 문자로 근로계약서의 사진을 첨부받았습니다.
메일을 전달받은 후 추가 메일로 개인노트북은 퇴사처리할때 확인하겠다는 것과 이후 당장 출근하여 업무진행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바로 오늘 10월 24일 토요일입니다.
일단 회사에 출근하여 확인해본결과 맥북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초기설정상태였을 뿐 이였습니다. 오늘 출근하신 동료 2분에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고, 회사에서 지급한 모든 물품(500hdd 하나)도 반납하였습니다. 사실 어쩔수없이 받기만 하였고 사용은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노트북과 하드를 확인하고 나서,
대표님께는 제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선생님께도 상담을 들여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이만 들어가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들어가던 말던 알아서 하고 들어가면 메일보낸대로 처리하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집에 가기로 하였고 지하철을 타고 가던 도중 대표님에게 다시 전화가와
당장 와서 금요일에 했던 일 보고와 오늘 지시한일을 모두 끝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분명 주 5일 근무이며 오늘은 토요일이고 월요일에 출근하여 처리하겠다" 라고 말씀드렸고, 대표님은 "주말에 출근안하는 회사가 대체 어디에 있느냐. 당장와서 업무보고하고 지시한일 끝내라. 그리고 그런건 법대로 처리하든 말든 알아서 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회사동료분의 조언대로 월요일에 노동부에 방문하여 상담하기로 하였고,
통화내용은 녹음되어 있습니다.
정말 제가 왜 이런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울고 싶고 저는 정말 열심히 일 하였는데 왜 이런 상황에 처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고 책임감이 없는 것이며, 이런게 당연한걸까요?
사회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