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차.. 시어머님 모시고 살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좀전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침에 엄청 화를 내셨다고..
두달전에 이사를 했는데.. 이사하면서 어머님께서 침대를 사달라하셔서
방에 침대를 놔드렸는데
한 열흘전인가.. 새벽에 급히 일어나시다가 떨어지셨어요.
한동안 절룩 거리며 침 맞으러 다니시고 하시다 안되겠다고 큰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며칠전에 가셔서 예약을 하고 오셨네요.
다음주 화요일로 예약을 잡았다고 하셔서 그제 남편에게 큰병원가시면 검사 많이 하시니깐
내가 연차내고 같이 가야겠다 하고선 있었는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가니 너무 아파서 안되겠다고 오늘 같이 수영장다니시는 아주머니와 다른 병원을
가보신다 하시길래 그러시라고 하구선 그거 가지고 한시간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
그것 말고도 이런얘기 저런얘기하면서 두시간 정도 어머님과 얘기하고
--- 한동안 제가 마음이 지쳐서.. 집에 오면 쉬고 싶은데 어머님 상대 해드리고 하는거에 지쳐서..
그냥 방에서 책읽거나 핸드폰 만지고 하면서 지내다가 어머님께서 많이 우울해하시는거 같아
요즘들어 다시 거실에 나와 같이 드라마보며 말상대 해드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남편 퇴근해서 평소와 다름없이 잠들었어요.
그러고 아침에 출근했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전화해선
시어머니가 그렇게 심하게 절룩 거리고 아파하는데 며느리가 신경도 안쓴다고.
어쩌면 그럴수가 있냐고 화내시더라구.
너 어머니 모시고 병원 간다더니 그거 말씀 안드렸냐고. 니가 안알아줘서 화내시는거 같다고.....
하아..
안 알아준건 아들이지 제가 아닌데요...
다음주에 큰병원 가시는날 제가 모시고 가려고 했었고.
어제 동네 아주머니랑 다른병원 가기로 하셨다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고
--이부분에서 제가 아니에요 제가 같이 갈게요 했었어야 했던걸까요?
그외에 웃으며 다른얘기도 하며 대화 잘 마쳤었는데...........
남편한테 뭐라 하고 싶으신걸 제 핑계 대면서 말씀하신건지..
아님 진짜 내가 미우신건지...
남편은 그걸 제 탓으로 돌리고..
남자들은 돌려 말하면 못 알아듣쟎아요.
남편이 성질이 더러워서.. 자기한테 뭐라하면 다다다다 쏴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렸을때 형 누나 한테 밀려서 어머님께서 한번도 자기에겐 신경 쓴적도 없다고
--이건 어머님도 인정하시는 부분.. 형,누나가 너무 사고를 치고 다녀서 얌전한 막내는
신경 쓸 겨를이 없으셨다고..
그런데도 자긴 부모님 모시고 살았는데 엄마가 나한테 이러면 안된다고 쏴붙이는걸 잘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돌려 말씀하신건지..
답답하네요.
정말 이제 그만 하고 살고 싶은데..
저도 이제 마흔 넘었는데.. 언제까지 사소한거로 속상해하며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물셋에 시집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습니다.
뭐 시집오면 벙어리3년 귀머거리3년 장님3년 이란말 가슴에 새기며
단 한번도 원망하거나 싫어한적 없이 진심을 다해 부모님 모시며 살아왔어요.
부모님 사시던 월세집에 들어와 살다 죽어라 벌어 8년만에 내집 마련하여 부모님께 안방 내드리고 살며
그것도 진심으로 당연히 부모님께서 쓰셔야지 했습니다..
남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부모말씀이 무조건 맞는거라 생각하며
하라는대로 다 하며 살았고
밖에나가 불평하는일은 자기얼굴에 침뱉기라 하여 친정에도 불평 한마디 하지않고 살았습니다.
그냥.. 병신같이 열심히만 살았어요.
근데 이제 나이가 드는지 불평불만이 목구멍까지 차오릅니다.
왜 끝이 보이질 않을까요?
착하게 열심히 살면 복 받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왜 복은 남편과 시집식구들한테만 돌아가는거 같은지.. 답답합니다..
제가 모자란년 같지요? 그래도 그런말 말아주세요.
제가 어디에도 하소연 못했던거는.. 그런말 들을까봐여서 였어요.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지쳤더니
남들은 니무덤 니가 판거다. 평생 그러고 살아라. 할까봐..
그냥 해야할 도리 하며 살아왔는데 호구가 되어있는 현실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