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그냥 하소연식으로 올립니다.
여기에는 저보다 어른들이 많이 계시니까 이 게시판에 올리는데 언짢으시다면
글은 삭제하겠습니다 ㅠㅠ
저는 9급 시험 준비하는 공시생 26살 여자구요. 지금 저에게는 9급공무원 28살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한달 못되었구요.
저의 전남친이 욱하는 성격에, 자주는 아니지만 술마시고 가끔 폭발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행패(?)비슷하게 부리는 걸 보고 마음 고생많이 하다가 힘들게 헤어졌었습니다.(2년반사귐)
술을 워낙에 좋아하는데다가
인맥이 넓고 얕은 스타일이어서 술자리도 많고 친구들도 많은 스타일이었습니다.
술마시는 것도 좋아하는데 친구도 많으니 술을 자주 마셨었죠. 취준생임에도ㅠㅠ
그런 모습이 한심하기도 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저에게 점점 소홀해지는 모습...기타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많았습니다.
저는 현재 공시생입니다. 2014년초부터 준비했는데 14년 시험 낙방하고 올해 시험도 낙방하고..
정말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었는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년 공부자금이라도 벌어볼까해서 단기계약직으로 3개월정도 일하게 되었고
거기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전남자친구는 누가봐도 활발한 성격에 사람들을 잘 리드하는 성격이고
말도 워낙잘하고 인상도좋고...겉으로봐서는 정말 좋은(?)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남자친구는 그와 완.전.한 반대의 성격입니다.
술을 마시든 화가 나든 항상 온순하구요. 남들이 보기엔 뭐 저렇게 어리버리한 사람이 다있냐..
할정도로 어리버리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런 성격이에요. 외모도 조금 어리버리해보이는 인상이구요.
제가 첫여자친구여서 그런지 뭔진 몰라도 제가 죽는 시늉하라면 할 정도구요(만난 기간이 짧아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항상 온순하고 제가 하자는 대로 다 맞춰주려고 하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거의 껌뻑죽는 수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성격이 아닌데도 왜인지 모르게 지금 남자친구한테 끌렸어요
저도 아직도 제가 왜 끌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말잘하고 번지르르한 나쁜남자한테
많이 데여서 본능적으로 끌렸는지..
근데 저에게 숨기는 일이 하나 있다고 진작말했어야하는데 죄책감든다고
엄청 뜸을 들이면서 말을 꺼내더라구요
이건 자기 가족한테도 말 못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요
근데 제가 이걸 알면 무조건 도망갈 것 같아서 말을 못했다고 하면서 힘들게 힘들게 말을 꺼냈어요
그 문제는 자기가 초,중,고,대학교 인맥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가끔 친구만나러 간다고 하면서 외출한적이 있었는데 그게 다 거짓말이었더라구요
다 공무원 동기들인데 저한테 친구있는 척 하고싶어서 동기가 아니라 친구라고
말을 했다는 겁니다.
왜그렇게 됐냐고 물으니
자기가 삼수를 했는데 재수땐 괜찮았는데
삼수 기간동안 엄청난 스트레스에 대인기피증이 와서
학창시절에 지내던 친구들연락 다 안받고 잠수를 타면서 그렇게 됐다는 겁니다
다 연락이 끊겼대요.(남친 대학은 서성한 중에 한 학교에서 공대 메이저과를 다녔습니다.)
대학교때는 자기가 소심한 성격에다가 삼수까지해서 어울리기가 힘들었고
매일매일 수업아니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면서 다녔다고합니다.
근데 그렇게 모든걸 끊고 열심히했는데 2학년 때 학점이 안나오면서 멘탈이 박살나고
학교 공부까지 정이 떨어져서 막 살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학교자퇴 후공시를 준비하고
3개월;;만에 합격했다구 하더라구요.
들어보니 소심한 성격인데다가 친구를 만들만한 기간도 없었던 것 같더라구요.
학창시절에 잘 지내던 몇명의 친구들은 삼수때 모두 연락이 끊겼구요..
삼수이후로 자존감이 엄청나게 바닥을 쳐서 계속 사람을 피해다녔고
친구도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공무원시험 합격후 없던 자존감이 많이 높아져서
공무원 동기들 소수긴 하지만 몇명과는 잘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맥은
공무원 동기들이 전부라고 합니다.
근데 제가 이얘기를 알면 도망갈 것 같았대요. 아는 사람중에 친구가 단 한명도 없는 사람
본적있냐고 하면서요..
근데 저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단 한명도 없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았어요.
아무리 못해도 단 한명은 있었던 것 같은데 한명도 없다고 하니깐요
(저는 남친에 비해서 활발한 성격이고 마당발은 아니지만 고등학교때 모임1, 대학교 때 모임2 이렇게 있습니다.)
제일 걱정되는건 자기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와줄 친구 단한명도 없다는게
너무 슬프다고 하면서 우는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자기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우리 시작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이런 내 모습이 별로라고 생각하면
결정내려주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곧 노량진으로 올라가는데 어차피 공부에 전념해야하고하니깐요.
친구가 단 한명도 없다는게 큰 성격적 흠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가도
그냥 그 상황을 들어보면 납득이 가는 것 같고....
남자친구의 28년간 인생을 보자면 그냥 공부만 정말 열심히하고 그 공부때문에 힘들게
살아온 게 전부더군요.
남자친구는 모르겠지만 저는 남자친구가 저를 많이 좋아해주는 모습이 호감을 느껴
만나고 있는거라 정이 서서히 들고 있거든요.
근데 정말 이게 문제라면 지금이라도 정리를 해야하는 것인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글 남깁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