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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남편, 일하는 아내 (객관적인댓글부탁)

다큰딸 |2015.11.11 02:26
조회 130 |추천 0
3인칭 시점으로 글을 씁니다.
자기전 머릿속에 있는 글을 핸드폰으로 쓴거라 읽는데 불편할수 있는데 양해바래요..
처음으로 판에 글 올려보는 초보입니다^^;



아내가 일을 하고 돌아와서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다 부엌이며 가스렌지에 낀 기름때며.. 그런 지저분한게 보여서
은퇴해서 집에 있는 남편에게 "집에 있으면 설거지할때 이런것까지 해야 되는데 꼭 내가 퇴근하고 와서 해야돼? 하는김에 좀해주면 좋잖아" 라고 하니,
남편은 "그소리는 때마다 한다, 다큰딸은 안시키고 왜 나만 시키냐. 집에 있질 말든가 해야지" 하며 화를 버럭내고 ㅅㅂㅅㅂ거리며 짜증을 내고 방문을 닫고 들어가버린다. (딸도 퇴근하고 들어오면 거의 9시다)

아내는 아이들이 젖도 떼기전부터 일을 거의 계속 해왔고, 남편이 은퇴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생을 맞벌이를 하면서도 집안일과 육아는 온전히 아내의 몫이었다.
물론 남편도 남편 집안 나름의 힘든일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것도 치매시어머니 모시기, 제사 1년에 12번 지내는것 준비 등은 맞벌이하는 아내의 몫이기도 했다.
(치매시어머니를 씻기고 수발하며 허리디스크가 거의 나간 상태)
남편은 은퇴하기 몇년전까지 집안일은 아주 가끔 주말에 청소를 부탁해서 하는 정도 말고는, 오래전에는 티비앞에 앉아 손도 까딱하지 않았었다.
현재 남편은 눈상태가 좋지 않아 (노안 아님, 일종의 스트레스성질환으로 치료가 쉽지는 않음)
아내는 남편이 다시 나가서 일을 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안좋은 눈으로 내내 티비를 보고 있으니, 좀더 생산적인 취미를 가지거나 집안일을 좀더 꼼꼼히 해주길 바라는 입장이다.

다큰딸이 집안일을 돕고 안돕고를 떠나서,
아내가 남편에게 부탁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은퇴해서 논다는 사실에 자격지심 때문인지 몰라도
부부간의 타협에 대화의 초점을 놓고 봤을때
아내의 바램이나 의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것같다.
그저 회피하고 부부간의 갈등 사이에 큰딸을 개입하는것같다.
그렇게 되면 딸은 가시방석이다. (빨리 시집을 가서 저 갈등에 끼고싶지않지만, 시집을 못가 퇴근하고 밤9시에 먼저 퇴근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눈치를 보며 꾸역꾸역 먹는다)

남편은 '이여자가 은퇴하니까 부려먹고 구박만 하네' 라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남편이 돈벌고 아내가 집에 있을때는 시키지 않아도 아내가 당연히 모두 해야하고 할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며,
아내가 맞벌이를 할때에도 집안일은 이미 당연히 여자가 해와야만했던 몫이었다.
누가 시키거나 부탁하지 않아도 응당 여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육아, 가사가
왜 남편에게는 '부탁'을 해야하는것이며, 부탁하고도 욕을 먹어야 하는가?
현재는 아내가 일을 하고 남편이 집에 있으니까 역할이 바뀌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하는건데
'집에 있으면 하는 길에 ㅇㅇ까지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게
왜 남자가 집에 있다고 무시하는거라 생각하고 왜 욕을 먹어야 하는 일인가?

아내가 일하고 들어와서 너무 힘들어서 파출부라도 잠시 쓰고싶어해도 돈아깝다는 이유와 본인이 하고 있지 않냐는 이유로 못쓰게 하는데,
여기서 여자가 하길 바라는 집안일의 범위(기본적인 청소,빨래,식사준비및요리,설거지,기타 부엌이나 화장실 등 찌든때 청소,냉장고청소 등)와
남자가 생각하는 본인이 하고 있는 집안일의 범위(돌려놓고간 빨래널기/개기,청소,설거지,분리수거 정도)에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다.
심지어, 본인이 밥 말고는 할줄 아는것도 시도해본것도 없다보니, 퇴근하는 아내를 차로 집에 데리고 오면 그이후에 진행되는 저녁식사준비 등은 아내의 몫이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힘들면 한끼정도 거르고도 싶고 굳이 데리러오지 않아도 되는데, 자기 저녁밥땜에 나를 데리러오는것같다 는 느낌밖에 안든다.
차라리 데리러오지 않고 퇴근하는 아내를 위해 저녁식사를 차려놓고 있길 바란다.
하지만 남편은 아침저녁 직장까지 아내를 편안하게 모셔주고 낮에 먹은것 설거지, 집청소하는것이 집안일의 전부고 아내를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렇게 집안일에 대한 생각에서 오는 차이가 가져오는 갈등도 참 답답하지만
또 지금까지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신혼 초반 한번(?) 정도 말고는 본인이 마음에서 우러나 기념일을 챙긴다거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걸 딸들은 본적이 전혀 없다.
'엄마는 비싼선물을 바라는게 아니라 꽃한송이라도 사랑하는 여보를 위해 준비했어 라는 마음어린 선물을 바란것이다' 라는걸 매해 아내 생일, 기념일마다 수십번 수백번도 더 딸들이 얘기를 해도 매년 개선되는 것이 없다.
하지만 본인 생일선물이 없으면 삐진다.
참으로 이기적이다.

그러면서도 내딸이 결혼할 남자는 요즘세대니까 같이 벌고 같이 집안일을 분담하라고 한다거나,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아빠처럼 안그래~ 라는 것은
본인은 옛날사람이니 안그래도 되고 내딸은 고생시키기 싫다는 논리밖에 더 되겠는가?

이런얘기를 수년간 해왔지만,
이 얘기들이 아내의 입에서 나오면 잔소리, 남편무시하고 날이 갈수록 여자가 기가 세진다는 소리로 듣고,
딸들이 얘기하면 너네는 왜 집안일 안도와주냐, 생일선물같은건 마음은 있는데 부끄러워 그런다 라는 핑계뿐이다.

딸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긴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엄연히 부부간의 소통과 타협에 관한 문제이다.
아내나 딸의 말이 듣기 싫고 이해하기 싫다면
불특정다수의 많은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자신의 단점이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의식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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