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에 어울릴 글은 아니지만
인생선배님들 조언이 필요해 이곳에 올립니다.
익숙하지 않은 자판이라 오타나 띄어쓰기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혼한 지 이제 5개월 신혼부부입니다.
양쪽 집안이 전부 풍족하진 못한 생활이라
지원은 최대한 받지 않고 저희 힘으로 시작해서
알콩달콩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인지라 제가 늦게 끝나는 날은 신랑이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제가 일찍 끝나는 날도
저녁밥을 하고 있으면 옆에서 청소기를 밀어주는 다정한 남편입니다.
시어머니께서도 신랑에게 언제나 남자가 잘해야 가정이 행복한 거다.
네가 잘해야 한다. 귀에 딱지가 생길정도로 말씀하시며
시댁에서 함께 식사할 때 지금 말고 나 힘없어지면 그때나 많이 도와달라며
설거지 한번 못하게 하시는 정말 감사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더 이런 고민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랑과 저 둘 다 어려서부터 혹은 태어날 때부터
경기도 수원과 화성에서만 자라왔습니다.
특히나 저는 이곳을 벗어난 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죠.
이사는 딱 3번해봤는데 전부 5~10분 거리…….
둘 다 생활권이 이곳이기 때문에 결혼을 해서도 당연히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양가 부모님들 신랑과 제 친구들 직장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신랑에게는 지금 하고 있는 일 말고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시절부터 전공으로 해왔던 일이고
영화촬영장이나 드라마촬영장 같은 곳에서
연예인들을 가르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일 자체가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남들 다 쉬는 주말이 바쁜 일이다 보니
군대를 다녀오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좀 더 안정적이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는 직장인에 길을 선택했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언 3년이 되가는 지금…….
너무너무 무기력하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하루하루 목적 없이 그저 출근 퇴근 출근 퇴근
뭔가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고, 열정적으로 진취전인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데
지금 하는 일로는 그런 것을 할 수도 느낄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다니는 회사도 함께 일 하고 있는 팀원 분들이 단체로
새로운 사업체를 만드시겠다며 퇴사를 계획하고 있는 실정이라
그곳을 따라가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예전에 같이 일하던 형들과
동생들에게 전화가 왔던 것입니다.
다시 돌아오라고 본인이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왜 거기서 그러고 있냐고.
분명 신랑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고 싶은데 너무 가고 싶은데
그 일을 하려면 부산, 김해 쪽으로 이사를 가야하고
그러기엔 제가 너무 걸려서 말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도 친구들도 직장까지도 모두 그만두고 태어나 딱 한번 여행으로
다녀온 그곳에 신랑만 보고 따라가야 하는 제가 마음에 걸려서 하고 싶어도
하고 싶다고 말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신랑 다시 그일 하고 싶어요?
라고 물어도 아니라고 그냥 당신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는 거라고…….
신랑이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는지도……. 하고 싶어 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는 형님들과 동생들이 오라고 하는 그 곳은 나라에서 인증하고 운영지원해주는
사업체라 망할 걱정도 없이 본인만 열심히 하면 미래가 보장된 곳이란 것도
머릿속에서는 신랑을 위해서 라면 가자! 당장! 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라 제가 지금 하는 일이 만족스럽고 좋은 건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그곳에 가서 지금처럼 바로 직장도 잡고 잘 살 수 있을지..
아버님도 안 계신 우리 어머님 혼자 계시면 너무 쓸쓸하시지 않을지...
어려서부터 첫째라고 저에게 많이 의지하고 사신 친정엄마는 어째야 할지..
정말 몇 년 만 살다 돌아오는 거라면 에잇!! 가보지 뭐! 안되면 몇 년 만 버티자!!
생각하고 시원하게 가자고 말하고 싶은데..
이번에 가면 정말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고민이기도 합니다.
신랑을 믿고 도전을 해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모른 척 이곳에 있어야 할까요?
머릿속에는 답이 나온듯한데... 말하지 못하고 걱정만 하고 있는 제가 참.. 답답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