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저께 수능을 마치고 나온 고3입니다 ㅎㅎ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지난 추석 때 있었던 이야기인데요 필력이 조금 딸려도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우선 저는 다른 고3친구들과는 다르게 집과 학교가 떨어진 원격지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보통 2주마다 한번 씩 집과 학교를 가러 먼 여행을 떠나게 되죠 이번 추석 때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저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과 제가 살고 있는 지역간의 직통 교통수단이 없어서 중간 경유지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요 그래서 꽤나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학교에서 터미널까지 1시간,터미널에서 2시 15분에 출발하여 대구 서부정류장까지 도착하는데 대략 4시 55분쯤? 아무튼 도착하자마자 운좋게 바로 표를 끊고 서둘러 버스를 탔죠. 대구까지 가는데는 뭐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가는 내내 푹잤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그동안 푹잤는지라 잠도 안오고 해서 그냥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죠. 그 때 옆에 같이 이동하는 버스 창가를 바라보았는데 그 스쳐지나간 여고생이 저를 싸늘하게 바라본 그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더군요 ㅎㅎ 뭐 그건 여기서 중요한 얘기는 아니고 어쨌든
제 옆자리에는 꽤나 예쁘고 청순하게 생긴 누나가 앉았습니다.
키도 되게 컸더군요. 대략 170대 중반? 저는 늘 이런 일이 거의 일상처럼 되버린지라 처음 마주친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대화할정도로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사회성이 남들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지요. 그 때 만났던 그 누나에게 추석인데 어디로 가는지, 고3인데 인생상담같은 얘기들을 하고 싶었지만 그 동안 푹자서 뭐라 말 할 처지도 아니었고 그 누나도 피곤해 보였는지 이동하는 내내 잤더군요. 그리고 저도 역시 눈이 감기더니 잠깐 눈좀 붙였더니만 어느 새 도착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정확히 저녁 6시 여름같았으면 아직 환한 날씨였지만 추석이 9월 말이었던지라 깜깜했던 때였습니다.
아무튼 그 때 버스도 같이 내리고 터미널 안으로 가서 화장실도 같은 시간대에 들어가고 때마침 같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한 누나였지만 처음 바라봤던 그 누나의 얼굴이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였는지 버스에서 내리고도 바로 집으로 안가고 터미널 앞에 그 누나를 바라 보면서 한참동안 계속 서 있었습니다. 누굴 기다리는것 같았는데 마침 그 때 다른 버스 한 대가 오더니 그 버스에서 남자 분,여자 분 이렇게 두 분이 내리더니 먼저 내렸던 그 누나를 반기면서 터미널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들을 따라 갔죠. 가는 방향도 같았고 해서 그렇게 걸어갔는데 갑자기 그 분들이 걸음을 멈추더니 세 분 모두 벽쪽으로 가더군요. 저는 그 때 바로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던지라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추기엔 모양새도 그렇고 사람들도 많은데 뜬금없이 멈춰버리면 이상한 놈으로 보일 것 같아서 전화 받는 척 하면서 자연스레 걸음을 멈추게 되었죠. 그리고 그 뒤를 돌아보니 정말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바로 제가 따라갔던 그 일행분들이 하나 둘씩 담배 한개비를 꺼내며 피우고 있던겁니다!
순간 깜짝 놀랬죠. 저렇게 예쁘게 생긴 분이 어떻게 담배를 피울수가... 순간 제가 가졌던 환상들이 단숨에 산산조각이 났던 순간이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진짜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착할것 같았던 누나가,거기에 외모도 아름답게 생긴 누나가 아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시는 모습을 보고 하염없이 멍하게 쳐다 봤었습니다. 그러다 이내 정신차리고 갈 길을 갔죠.
물론 제가 여지껏 여성분이 담배를 피운 모습을 단 한번도 안 본것은 아니었습니다. 중딩때 워터파크에 놀러갔을 때도 30대 정도 되보이시는 분들이 담배를 피우며 수다떠는 모습도 보았고 초등학교 때 하굣길에서 현관계단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태우시는 할머니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하고 별로 나이차도 나지않는 20대 정도 되보이시는 여성 분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그 때가 처음 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오만 생각이 다나면서 조금 충격을 느꼈습니다. 대체 왜 담배를 피웠던 걸까?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을것만 같았던 분이 그런 모습을 보고 순간 제가 생각했던 그런 상상들이 단숨에 산산조각이 나버린 순간이었으니까요...
물론 제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가지고 색안경 쓰고 바라보며 뭐라 질책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전 그때 깨달았습니다. 여자들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피우구나 근데 대체 왜 필까? 보통 담배하면 동네 형들이나 아저씨 같은 분들이 즐기는 그런 마초적인 물건이라 생각했는데 그 때 그 모습을 보고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여자들도 그런 성향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근데 전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대체 여성분들은 왜 담배를 피우는것일까? 그리고 그런 담배를 피우게 되는 계기는 대체 뭘까? 여자들은 좋은 것, 나쁜 것 딱딱 가리고 해야 할일과 안 해야 할일을 남자들보다 조금 더 잘 알고 지키는, 그래도 남자보다는 뚜렷한 생각을 가진 분들로만 생각해서 여자들은 당연히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여태껏 상상조차도 안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중딩 때 워터파크에서 보았던 분들은 뭐랄까? 조금 노는 누나같은 분들로 보여서 그냥 그러겠구나 생각했는데 제가 보았던 그 분은 중딩 때 보았던 그 사람들과는 인상 조차도 달랐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친구들끼리 카톡도 하고,음악도 듣고 그저 일상생활에 흠잡을데 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분으로 보였습니다. 근데 그 모습을 보더니 순간 당황하면서도 그랬던 이미지가 깨지는것만 같았습니다.
근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담배는 인체에 대단히 해로운 물건이자 마약인데 남자한테도 위험한 담배를 아이도 낳고 미래에 엄마가 되어야 할 분들이 그런 몸에 해로운 행동을 한다는것이 조금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여성분들! 대체 담배를 피우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담배피우는것을 가지고 뭐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 이유와 피우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만 알고 싶습니다!
P:S이 글을 쓰게 된 오늘도 저는 먼길을 떠나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근데 소름끼치기 짝이없게도 오늘도 저는 대구에서 예쁘게 생긴 여대생분과 같이 버스를 타고 내린 뒤 저와 같이 길을 걷다가 저번처럼 걸음을 멈추고 벽에서 혼자 유유히 담배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그 때처럼 멍하니 보면서 그 분이 피우신 안좋은 담배연기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