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깁니다.
두서가 없겠지만 양해 부탁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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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세 취준생 지방거주, 여친은 24 인서울 취직한 상태입니다.
대학교때 cc로 만나 일년 조금 넘게 현 여친을 만나고 있습니다.
장거리 연애지만 어느 커플들 보다 신뢰가 두텁고 서로 사랑한다고 느꼈어요.
여친은 3월 달 취직 후 회사 적응 하느라, 저는 취업준비로 서로 힘들지만
길면 3주 짧으면 2주 간격으로 제가 상경해 여친과 데이트도 하고 며칠씩 있다오기도 했습니다.
취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5월 무렵, 여친의 행동이 매우 수상쩍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회식하던 날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가서는 자야겠다고 하고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으려 하더군요.
애초에 거짓말을 잘 못하던 여친이라 촉이 좋지않아도
무슨일이 있었구나 정도는 느낌이 왔습니다.
끊으려는 전화를 붙잡고 얘기를 해보니
다른 부서에 동갑내기 하나가(이후 x라 할게요) 술자리에서 고백을 했다는 겁니다.
여친은 남친있다며 고백을 거절했는데 그 x 가 친구로 지내자 했다며 연락처를 주고 받았답니다.
x의 속이 너무 빤히 보였지만 절대 친구라며 안심시키는 여친을 보며 그렇게 넘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일주일 후 일이 있어서 상경했는데
그날 저녁과 다음날, 여친과 데이트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날 밤 x와 주고받은 카톡과 전화기록을 보고 말았습니다.
서로 믿음이 강해서 서로의 핸드폰은 수시로 보고
다른 어플도 써보며 지내왔었던 사이 였는데...
카톡내용은 언뜻 보기에 그냥 친구사이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을 하고 있다는 둥
출근 길이라는 둥...
전화까지 여러번 한 걸 보고는 그냥 넘기면 안될것 같아 자려는 여친을 깨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똑같은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좋아서 고백을 했던 남자가 친구로 지내자며 연락을 계속 하는것은 너가 아쉬워서 그런거다,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게 아니다 타이르며 연락처를 지우라하고 하지말아라 했습니다.
당시에는 차단하고 지우고 안할것 같더군요.
그리고나서 한달후에 서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여친은 핸드폰을 바꿨는데
저녁 때 집에가보니 구폰이 침대위에 덩그라니 있어
그간 찍은 사진들도 다 옮겼으려나 핸드폰을 켰는데 번쩍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 하며 켠 핸드폰엔 그간 통화 했던 목록이 주욱 있는데ㅎㅎㅎㅎㅎㅎㅎ
통화기록이 제것만큼 많더군요.
퇴근하는 여친 데리러가서 한바탕 싸웠습니다.
아니 혼자 화를냈죠.
그랬더니 찰싹 붙어서 미안하다고만 하는 여친... 눈 그렁그렁 해져서 올려다보는데
차마 더 심한소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10시간 가까이 이동하며
데이트 할 때 마다 올라오는 제 자신이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그날 처음.
정말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6개월 동안 여친 핸드폰을 보질않았어요.
그렇게 6개월동안 다시 알콩달콩 잘 지냈습니다. 다툼한번 없이.
그리고 일주년이 되던 11월 어느날.
일주년 기념일 전날은 여친 월차날이고 저는 그 전날 올라가서 서프라이즈를 해줄 생각에
이전부터 1주년기념일에 대해 언급을 안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여친도 언급을 안해서 모르고 있다며 혼자 속으로 좋아하며 서울로 향했죠.
여친이 퇴근하기전에 여친집에가서 이것저것 준비하려고 여친보다 먼저 집에 도착했어요.
근데...
지금 보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생생하네요.
여친 방에 불이 켜져있고 신발두는 곳에 남자신발...
여친 침대위에 여친 츄리닝바지를 입고 덩그러니 누워있는 x.
정말 순간 말문이 막히고 사고가 뒤죽박죽이 되서 여친 친남동생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친동생은 현재 군대에 있습니다.)
3초간 진짜 '오만가지'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려눕혀야되나, 쫓아내야되나, 여친한테 전화를 해야되나
근데 그 상황에 무서우리만치 침착하게 여친 방에 누워있는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고 방바닥에 앉았습니다. x도 일어서려는걸 같이 앉혔죠.
'왜 여기있어요?'
'아 저녁 같이 먹자고 해서 같이 먹으려고 여기 왔습니다.'
'(여친) 이랑 많이 친해요?'
'아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친)은 어떻게 생각할 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찌질하고 모자라 보이까지 하는 이런 x가 뭐가 좋다고 집까지 들이는지...
갑자기 열불이 터져서 식히러 담배석대 연거푸 피고 다시 들어오니
얼마지나지 않아 여친이 알수없는 표정으로 집에 들어오더군요.
진짜 맘같아서는 흠씬두들겨 패서 일어서지도 못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x는 일단 집에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죄송합니다만 연신 반복하고는 가버리는x.
신뢰가 밑바닥까지 드러난 상태라 길게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 바로 집을 나왔습니다.
비가 많이오던 날이었는데 여친이 맨발로 우산도없이 같이 뛰쳐나와서 가려는 저를 붙잡더군요.
저는 소리한번 지르지않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아침에 다시 걸려오는 여친 전화를 받았습니다.
계속 미안하다며 그런거 아니라고만 하는 여친.
진짜 마음 독하게 먹고 헤어지자 했지만 그날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여친방을 찾아갔습니다.
이쯤되면 병x이라고 욕하실 분들 많이 계실텐데
근데 말그대로라서 어찌 다른 말은 못하겠네요.
그렇게 여차저차 지금까지 보름이 지났는데 여친이 피곤해서 퇴근하자 마자 잔다고 하면
(퇴근하고 집오면 11시반 정도)
의심부터 되고 이상한 생각부터 드는게 자꾸 물어보게 되고 안하던 구속을 하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오늘, 자겠다던 여친이 새벽1시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우리헤어지자'
갑자기 발령이 집이랑 먼곳에 나버려서 출퇴근이 고단하고 자기시간이 사라진 여친.
그간 겪었던 안좋은 상황들.
계속되는 의심과 추궁, 구속.
머리로는 이게맞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거 전화로 지금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맞아?' 라고 물어보니
계속 말도별로없이 뜸만 들이다가
'오빠 나 사실은 헤어지잔말 진심아니야. 오빠랑 헤어지기는 싫어. 오빠 계속 보고싶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정리하고 다시만나고 싶었어.'
'근데 너무 무서워. x가 나 계속 괴롭힐꺼래.'
울먹이며 말하는 여친.
저랑 전화하는 와중에도 계속 카톡오고 전화끊고 x랑 전화하고 또 다시 끊고 다시 전화하고...
무슨 할말이 남았냐며 단호히 말하라 했더니 x가 자기에게 했던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너(여친) 싫다'는 둥 '나 지금까지 가지고 놀았냐'는 둥 횡설수설 하고 이성을 잃은거 같더군요.
여친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 전부 말하지 않으면 여기서 끝이다 했더니 그제서야
끊임없이 구애를 해서 흔들렸던것 맞다. 어중간한 사이도 맞다. 근데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이제 진짜 끝내려고 하는데 다른사람 전화로 x가 자꾸 전화를 한다...
일이 터질 때 마다, 정말 알아듣기 쉽게 또 좋게 타일렀더니 일이 이지경까지 왔네요.
저는 이렇게 까지되도 계속 보고싶은데 여친도 저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여친이 x와의 관계를 다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여친을 한번만더 믿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