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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말고 개 복길이 이야기.

먼지랑이 |2015.11.28 18:45
조회 64,254 |추천 492

먼지랑 랑이 집사입니다.
오늘아침엔 눈이 왔어요~
내려오는 똥을 맞으며 정기검진을 다녀왔어요.
전 눈 안좋아해요. 고속도로에서 운전할때 폭설이 내려 겨우겨우 집에 돌아왔던 안좋은 기억이 있어요.
드라이버가 된후로 눈은 흰똥 같아요.

암튼 애가 크다네요. 머리가 3주나...
위로가 필요해요ㅠ

슬슬 출산에 대한 구체적인 것들을 알아보는 중이예요.
돈이 만만찮게 필요해요.
병원비가 없으면 애도 못낳아요. 슬프죠? 이게 현실이더라구요.

거기에 오늘 먼지씌가 한건했어요~
오줌쌀때 오래걸리고 자꾸만 그곳을 핥기에 병원에 데려갔어요.
초음파도 보고 소변검사도 한결과...
방광염 초기래요ㅎㅎㅎ
사료도 바꿔줘야하고 약도먹여야 해요.
랑이는 안데려갔지만 몸무게를 말씀드리니 제한급식을 시켜야 한데요.
두마리를 같이 키움서 따로 밥먹이기는 정말 어려운데... 하아...
전 애들 케어가 걱정인데
남집사는 오늘 병원비에서 놀래데요.
예방접종때 말고는 애들이 아팠던적이 거의 없어서 남집은 병원비의 현실을 몰랐던 모양이예요.

방광염 사료랑 진료비 합해서 십만원 정도 나왔어요.
이정도면 정말 양호한거예요.
이병원은 과잉진료도 안하시거든요.

얘네들 아프면 돈이 정말 많이들죠.
자꾸 돈 얘기를 하는데...
좀 말해드리고 싶어서요.
키우시는 분들이야 잘아시겠지만
안키우시는... 생각이 있으신분들은 정말 신중하시라구요.

병원선택도 중요해요.
병원비가 정말 다 다르거든요.
의사쌤이 부르시는게 값... 대중없어요.
거기에 과잉진료도 참많죠.
의료사고도 종종 일어나요.
잘알아봐야해요.


얘는 복길이라구해요.
저의 첫반려동물이죠.
십분거리 친정에 살고있어요.
얘는 제가 7년전에 주운 아이예요.
비오는날 자취방앞에 버려져 있었어요.

집에서만 키운개 같았는데 태어나 목욕을 한번도 안씻긴거 같았어요.
줍자마자 병원데려가서 뭣도 모르고 피검사에 미용에 사료에 접종에... 20만원이 넘게 한방에 깨지데요.
내 한우고기가 날아갔어요ㅠ
조교 보너스가 나와서 고기먹으러 가려고 나오던 길에 주웠거든요ㅠㅠ
근데... 참 화가날정도로 말라있었어요.
학대당한 아이... 그게 울복길이 첫 만남 이었어요.

일주일만에 살이 오르고

2주뒤 추석에 본가에 델꼬와서
두고갔더니...

금방 이렇게 이뻐지더라구요.

사실 얘를 줍고 진짜 많이 힘들었어요.
동물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이 못생긴애를 누가 데려가줄것같지도 않고
정보는 없고...
끙끙 앓다가 추석이 될쯤 엄마에게 조심히 털어놨는데...
쌍욕을 하실줄알았던 엄마의 첫말이...

잘했다.

울뻔했어요ㅠ
그래서 본가에 데려갔고
좁은 자취방에서 보다 훨씬 잘지내는걸보고
두고왔어요.

지금은 완전한 막내아들이 됬어요ㅎㅎ

털이 자라면 수건짝이 되는 아이라 미용도 자주해주고요.
피부병이 잘생기는 종이예요.

피부병치료에 몇십
방광에 결석이 생겨서 또 몇십
눈을 긁다가 결막에 상처가 생겨서 또 몇십...
아 얼마전엔 췌장염이 생겨 입원도 했었네요.
췌장염이 심해지면 당뇨병이 생긴데요.
씨껍했어요ㅠㅠ

건강하고 병원 몇번 안다닌 편인데도
한번갈때마다 몇십이 우습게 깨졌어요.

얘에 비하면 냥이들한테 든 병원비는 별거아녜요.
얘를 키우면서는 병원에서 하라는데로 다했는데
몇가지는 과잉진료 였다는것도 알게됬죠.

그래서 결혼후 키우게된 냥이들때는
병원도 많이 알아보고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있어요.
평생 저희 부부가 오롯히 책임져야 하는데
그러자면 더더욱 신중해져야 하겠더라구요.

복길이는 제 부모님의 막내아들이 되어서
저보다 더 대접받고 지내요.
못생겼다고 하면 혼나요.

날춥다고 둘이 꼭 끌어안고 있네요.
눈꼴셔서 못봐주겠어요.

냥이는 사랑이지만
현실은 중요하답니다.

저희 복길이처럼 버려지는 아이가 없어야 해요.




태어날 아이에게 복길이는 삼촌이라고 가르쳐야 할까요?

추천수492
반대수7
베플우왕|2015.11.30 17:08
님은 복을 쌓고 계시네요. 태어날 아기는 누구보다 이쁘고 건강하고 똘똘할테니 염려 놓으시고 즐겁게 사세요.
베플시오시오|2015.11.30 16:35
글쓴이님, 제가 다 감사하네요~ 저도 유기묘 두 마리를 건사해서 함께 살고있어요. 둘이 번갈아가며 아파가지고 꾸준히 병원비가 들었는데 최근에 한 아이가 좀 심하게 아파서 입원하고 아직도 치료중이어서 금전적으로 좀 출혈이 있었거든요. 그때 심각하게 고민해봤어요. 아직까지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치료들이어서 기꺼이 해줬었는데 내 능력 밖의 치료비 때문에 아픈 냥이를 못 살리게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미안하겠지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돈 벌고 있긴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우리 고양이는 감사할 거 같아요. 아픈 상태로 여생동안 고통스러울 순 있어도.. 어떤 인연으로든 이렇게 만나서 함께 살고있잖아요. 죽을 때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냥이나 나나 행복할 거 같더라고요. 저도 입양 단체에서 봉사를 하면서 입양 기준이 까다로운 것도 잘 알고, 책임지지 못할 생명 거두는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지만 조금만 곁을 내주고 나눔해서 남은 짧은 시간을 함께 있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입양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죠. 저도 대부분 주위에서 쉽게 생각하면 만류하지만, 입양은 용기가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강아지와 함께 살아보기 전엔 몰랐고, 고양이와 살아보기 전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거든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용기를 내면 안 될 것 같은 일도 되고, 같이 살면서 따뜻함이 배가되는 거 같아요. 이 판을 읽으면서 본가 있는 우리 강아지랑 식구들이 보고싶네요. 쓰니님도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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