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않는 친구에게 조언을 해줘야하나요?
ㅎㅎ
|2015.11.28 22:04
조회 44 |추천 0
안녕하세요 스물한살 여대생 입니다.
항상 보기만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다름아니라 제 친구 때문입니다. 제 친구는 고등학교시절 고3때부터 예체능을 늦게 준비하다가 수시를 보던 중 결국 대학가는 것을 포기했어요. 물론 그때는 굳이 대학에 가지않아도 스스로 어떻게 앞으로 하겠다는 대략적인 계획과 확신이 있어서였죠.
제 친구가 침착하고 좀 차분히 생각하는 타입이라 저는 제일 친한 친구로써 깊게 이야기도 나눠보고 같이 고민도 공유해주면서 나중에는 저도 그 결정을 지지해줬어요. 그리고 그 예체능 학원에서 꽤 재능도있었고 강사 선생님이 나중에 자기랑 일해볼 생각 없냐고 물을 정도로 잘하는 축에 속했었거든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저는 재수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 친구는 적당히 연애도 하면서 자기가 하고싶던 일도 같이 잘 해나가고 있었어요. 학원도 꾸준히 다니고 학원에서는 점점 유망주로도 떠오르더라구요.(꽤 큰 학원이었어요)
그러다 제가 9월 모의고사가 끝날 쯔음부터 뭔가가 이상해졌습니다. 사귀던 오빠와 헤어진 후에도 큰 타격없이 열심히 하던 친구가 제가 한참 정신없어서 연락을 못하던 동안에 뭔가 다 놓은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모의고사가 끝난 바로 다다음날 만났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한다는 이야기가 사실 자기 지금 학원도 잘안가고있다고 뭔가 귀찮아지고 자기 일이 아닌것같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사실 그 틈틈히 연락할 때도 그냥 대충 얼버무리기는 했지만 소홀해지고 있다는건 느꼈는데 이렇게 관두고싶어할줄은 몰랐던거죠.
당연히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서 고민하는 상태로 저랑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재수를 결심할 때 지지해준건 이친구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게 얼마나 속상할지 알기에 저는 친구를 위로해주며 니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라고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니가 하려는 일에 반대하고싶지않다고 그렇게 이야기해줬어요.
그 후에 제 친구네 집에 여러가지 큰 사건들이 터져서 제 친구는 흐지부지 학원도 관두게됐고 그냥 집에서 백수로 쭉 지내게 됐습니다. 친구를 가르쳐주던 선생님은 결국 그 학원에서 나가서 지금 중국의 큰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고요. 가기전에 제 친구한테 같이가서 일할생각 없냐고 물어보시기까지했다는데 제 친구는 좀 쉬고싶다고 더이상 하고싶지않다고 거절했다는군요.
그 이후 저는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교를 다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는...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않아요. 집에서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데 그 두마리랑 놀고 게임하고 엄마 대신 집안일하고 놀고.. 그냥 그렇게 지내고있습니다.
친구 집이 괜찮게 사는 편이라 니가 하고싶은거 있으면 그냥 이런거 해줄게 그니까 뭐든지좀 해봐 밖이라도 나가봐 이런상태인데 제 친구는 아직 할마음이 안난다 아무것도 하고싶지않다 이런 이야기로 엄마랑 매일 싸우나봐요. 그걸로 짜증나고 속상하니까 저한테도 이야기하는데 저도 사실 제 친구가 집에서 그렇게 지내는 게 많이 아깝고 속상해요. 얼굴도 이쁘장한 친군데 학원 관둔뒤로 잠깐 했던 알바로 모아놓은 돈이랑 용돈 받아서 가끔 밖으로 놀러나오는거 외에는 밖에도 잘 안나와요.
그렇다고 거기서 그래! 너잘못이야! 뭘좀해봐! 이렇게 하기에는 저까지 몰아붙이는거 같아서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가끔 전시회같은거 열리고 무슨 축제나 모임같은거 있으면 꼭꼭 제 친구 불러서 같이하려고 하고 사람 소개도 시켜주고 대학 다녀보는건 어떻냐고 혹시 공부가 문제면 공부 도와줄테니까 다닐 생각없냐고 살살 꼬시고 물어봐도 아직은 하고싶지 않다고 합니다.
사실 스물한살이면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시간보내는거 아깝지않다고 생각해요. 대학 굳이 안다녀도 자기가 할일 하고싶은일 찾는거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더 용기있어 보이고요. 이렇게 미래에 대해서 마음껏 생각할 시간이 또 언제있겠어요? 저도 그거아니까 친구가 맘편하게 생각하고 또 고민할 시간 주면서 천천히 찾아가는데 도움도 되고싶고 같이 해주고싶어요.
근데 제가 이거 같이 하자 저거 해볼래? 하고 제 친구가 흥미있는 일 혹은 적성에 맞았던 일하고 비슷한, 그런 관련된 것들을 같고와서 같이 하자고 물어도 아무것도 아직 준비가 되지않았어 라는 말로 무엇이든 회피하고 하지않으려는 친구보면 무슨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성질 급하게 친구 하고싶지않다는데 나쁘게 강요하는건가요? 저는 제 욕심으로 제 친구를 압박하는 걸까봐 정말 많이 망설여져요. 저는 이렇게 지나가는 시간이 많이 아까운데... 저는 사실 여자 나이도 많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요)
제가 강하게 조언하면서 밀어붙이는게 맞을까요? 아님 그냥 제 친구가 스스로 마음을 먹을때 까지 기다려주고 같이 있어주는게 맞을까요? 정말 고민됩니다.. 도와주고싶어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맞을까요. 쓴소리든 뭐든 다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