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도 답답한 심정에 여기 글 올렸던 적 있었는데 결혼이란게 뭐 이리 복잡하고 힘든건지 모르겠네요. 결혼은 당사자 둘만 하는게 아니라 가족과 또 다른 가족의 만남이라 남친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다 이해하고 좋게 좋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이미 틀린 것 같네요.
오늘 남친이랑 밥을 먹다가 크리스마스 선물 얘기가 나왔고 뭐 가지고 싶냐길래 남친 상황 잘 아는 저는 말도 안되는 품목을 대며 장난을 치던 중에 남친이 평소 맘에 두고 있었는지 제가 사려고 했던 가방 얘기를 꺼내더라구요. 그러면서 냉장고랑 티비 사는 값이라길래 저도 그 가방이 엄청 비싸긴 하다 뭐 디자인이 맘에 드는건데 보세에 비슷한 디자인이 있다면 굳이 명품이 아니라고 해도 들고 다녔을거라고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아는 사람도 많이 없을거라하니 자기 누나는 알거라며 톡으로 *** 알아?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그걸 시작으로 누나에게 전화가 오더니 (자질구레한 이야긴 생략) 엄청 비싼거라며 그게 그렇게 가지고 싶대냐... 가방 살 돈으로 가슴이나 수술하라 그러라고 얘기를 하더니 끝엔 정신차리라고... 순간 멍했죠. 정말 내가 왜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지??? 이러고 있었죠. 남친한테 한 얘기라지만 왜 제 신체 부위까지 들먹여가며 인신공격을 하는건지 기가 막히더라구요. 가방이랑 가슴이랑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거죠???!! 더 억울한 건 제가 사달라 한 적도 없고 제가 살 능력이 안되는 것도 아니란거죠. 저 이번에 결혼 준비 하면서 제가 집 장만했거든요. 남친이 석사 졸업하고 사업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자리도 덜 잡혔고 빚밖에 없으니 그나마 상황 더 나은 제가 준비한거죠. 모자른 금액은 대출 받아야 하긴 하지만 거의 일억정도는 제가 가진 돈하고, 집에 부탁해서 준비하는건데 제가 모든걸 다 준비하면 남친이 미안해하기도 할거고 저희 식구들 볼 때 껄끄러울까봐, 그리고 그나마 어깨 좀 펴라고 티비랑 냉장고 준비하다길래 그러라 했더니만 그 누나는 그것조차 그렇게 아까웠나 봅니다.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은 다 니가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말하는데 맘 잡고 예쁘게 살아보려 했던저만 우습게 됐네요.
그래서 남친한테 저도 화가 나서 그랬어요. 천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나 이런 인격 모독 당하기 싫으니 가전제품도 다 내가 살거고 집 수리도 내가 다 할테니 옷만 가지고 들어오라고. 그리고 그 누나 보는 일 없을거고 결혼식도 패쓰하자고... 그러니 그게 무슨 결혼이냐고 동거 하자는 건지 묻네요. 이렇게 시작부터 삐그덕 대는데 앞날이 벌써부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