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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공주들을 좋아했던 그사람에게

나무 |2015.12.01 16:34
조회 131 |추천 0

내가 뭐하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어 그냥 너무 답답해서 너가 가끔한다던 판에 글남겨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도 흔한 군대가서 헤어진 커플중에 하나일텐데

왜 난 아직까지도 계속 너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헤어진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한 반년이네. 시간 참빨라

같이봤던 겨울왕국이 나온지 벌써 2년이라는 페이스북에 글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 참 시간이 빠르구나 싶어.

나는 전역을 한지 이제 3주정도 지났어. 처음 군대갈때 너랑 그렇게 기다리던 전역을

했는데, 그냥 그렇네. 너랑 안헤어졌다면 나는 지금 뭐하고 지내려나

매일 네 회사 앞에 가있으려나.. 안 헤어졌다면 어땟을까 생각하는데 조금 슬퍼지더라.ㅎㅎ

 

처음에 그러니까 2년전 9월 1일이지. 처음으로 둘이서 보기로 했던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봤었잖아? 항상 학교에서 안경끼고
편하게 입고 다니던 네가 그렇게 화려하게 그리고 그 화려함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을때 조금 당황했었어. 내 인생에서 그런 여자는 처음이었으니까?
그날이 너도 내가 처음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던 날이라 했었는데
사실은 나도 그날 처음으로 학교선배가 아니라 널 여자로 봤던 때였던거 같아.

 

그후로 참 내가 널 많이 힘들게 했었는데...
한달간 확신은 안주고 조금만 기다려달라 기다려달라

하면서 널 힘들게 했던거 사귀는동안에도 계속 사과했었지만

다시생각해봐도 참 미안했었어.

 

어.. 그리고 기억을 할지 모르겠다. 강남에 어느 초밥집에서 있었던 일인데..ㅎㅎ
그날도 편하게 안경끼고 편한 차림으로 만나서 저녁을 먹고 있었지.

여느날과도 똑같았고, 근데 그날따라 안경끼고 화장도 안한 네 민낯이

그렇게 예쁘고 귀여워 보일 수 가 없더라. 아직도 그때 느낌을 못 잊을꺼 같아.

그 이후로는 렌즈끼고 화장하고 예쁜옷을 입고 오는것보다 편한 옷차임에 안경끼고

민낯으로 날 보러오는 네가 더 좋았어. 가끔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네 모습이 혼자서

한시간동안 바보처럼 웃으면서 보고있었던 것도 넌 모르겠지?ㅎㅎ

 

그런 편하고 귀여운 모습에 내가 엄청 빠져버렸나봐.

헤어질때도 그래서 널 편하게 놔주질 못했었어. 다른사람 옆에 있는 널 상상하기 싫었으니까.

 

헤어지고도 계속해서 잡으려했는데, 끝까지 안잡히더라ㅎㅎ 가만보면 참 어려운 여자야 너.

 

예전에 나한테 그런말한적있지?
'내 남자에게만큼은 최고의 여자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맞는말인거 같아. 최고의 여자였어 넌. 그래서 참 너무 행복했었어
최고의 여자랑 사귀고 있어서.

 

가끔 생각하곤해. 내가 준 선물들 과연 아직 가지고 있을까?
내가준 책들이랑 목걸이는 보냈는데 다른것들은 안보냈잖아.

100일 기념 동화책, 300일에 써준 나름의 시 모음집,

1주년에 한 롤링페이퍼랑 포토북...

만들면서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너가 좋아하는 모습에

정말 너무 행복했었는데, 과연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그건 욕심이겠지?

 

디즈니랑 인형을 좋아하고, 떡볶이는 별로안좋아하지만 떡볶이 안에들어가는

야채는 또 좋아하고. 어묵 좋아하고 어묵탕에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만두는 군만두 말고 찐거랑 물만두 밖에 안먹고. 햄계란전을 잘하고.

닭발 못먹고 육회 좋아하고 고양이 강아지에 환장하고 목도리 하는거 좋아하고.

센타로의 일기라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이누야샤, 바람의 검심도 엄청 좋아하고

A형에  발사이즈는 230. 목숨걸고 다이어트 한 경력이 있어서 살찌는거에 다른여자들보다도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고. 하늘 하늘한 옷보다는 딱붙어서 몸매가 들어나는 옷 좋아하고 

거기에 몸매가 실제로 좋아서 너무 잘 어울렸고. 스케쳐스 딜라이트 벚꽃을 엄청 사고싶어해서

결국 쟁취해냈고. 다른 물건들도 스페셜 에디션을 너무 사랑했고. 근데 또 다른 욕심은 없어서 

귀걸이 목걸이 반지 이런 악세사리는 절대 안하고. 초콜릿 정말 많이 좋아하고 

애교 진짜 많고 한번 좋아하는건 질릴때까지, 보기 싫어질때까지 좋아하고 

영화보는거 좋아하고 밤에 산책나가는거 좋아하고...

참 이런건 잊을라 해도 안잊혀지네ㅎㅎ.

사귀면서 생일을 두번이나 보냈는데

한번은 고백하는 날이라서, 그리고 한번은 군대에 있어서

평생 소원이던 생일날 저녁 6시에 남자친구랑 한강가는 소원 못들어줘서 미안해

올해 생일에는 새로운 그 사람이랑 갔기를 바래.

네 생일날 난 너희집 밑에 맥주집에 있었어. 너가 이사가던 날
내가 좋아하는 맥주집 바로 밑에 있다고 다음에 꼭 같이 오자 약속했었잖아.

완전히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혼자라도 가서 맛있게 먹고왔으니까
약속 지켰다 할 수는  없으려나..?ㅎㅎ

 

어제 꿈에 너가 나왔었어. 갑자기 뜬급없이 네가 나와서 놀랬지만 좋았어.

그리고 나서 아침에 보니 예전에 잃어버렸던 지갑 피의자 찾았다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더라. 나름 이것도 길몽인가 싶어..ㅎㅎ

 

나름대로 잘해주려했는데 많이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더많이 함께 있어주고 싶었는데 같이 많이 못있어줘서 미안해.

너는 나 힘들때 같이 있어주고 힘이 되어줬는데

나는 너 힘들때 같이 못있어주고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옛날에 좋았던 거. 행복했던 거,  그리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하고 있는거보면
나도 흔히들 말하는 영락없는 똥차인가보다ㅎㅎ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랑 행복하길 바랄께.

솔직히 말하면 인연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을 믿고 싶지만

우리는 인연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

 

항상 아프게만 해서 미안해. 이제는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께. 많이 고맙고 많이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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