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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후 열등감

안녕하세요
이번에 재수한 20살 학생입니다
사실 너무 다 막막해서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 특목고를 졸업했고 특목고에 입학할 당시에 저는 정말 인생의 탄탄대로를 걸을것 만 같았어요

특목고 중에서도 들어가기 어렵고 유명한 곳이라 콧대는 정말 높았었죠
누군가 학교를 물어보고 통성명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달라지는 시선들이나 태도들에 우월감을 느꼈었던거 같아요

마치 그게 영원할 것 같았거든요

고3 내내 입시 상담에서는 제가 원했던 상담을 할 수 있었어요 성적이 계속 꽤 좋았거든요 하지만 수능때 한 과목이 너무 크게 망해버려서 수능 성적표를 보자마자 바로 재수를 결심했고 정말 금욕적으로 살았어요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주먹밥을 사다가 인강을 보면서 식사를 해결하고 친구들이 잠시 보자고 해도 갖은 핑계를 대며 나가지 않고 공부했어요 이렇게 하면 분명 하늘이 수능대박이라는 선물을 주실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수능을 봤고 분명 작년에 망쳤던 수능보다 확실히 성적은 올랐어요 하지만 제가 원했던 기대치만큼은 아니었고 제가 가장 자신있었던 과목에서 삐끗했어요 이번에도 작년에 제가 가고 싶었던 학교를 못 가게 됐어요 집에서도 가족들에게 수능이 끝나 기쁜척 홀가분한척을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때부터 다른사람들과 저를 계속 비교하고 제가 갈 수 없는 그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 혹은 선배들을 한없이 부러워하게 됐어요

'와 나는 재수해서도 못가는 학교를 쟤는 현역으로 갔네. 진짜 부럽다.'

'쟤 재수할때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놀러다닐때 나는 자습실에서 공부했는데 쟤는 재수 성공했네.'

' 나는 일년 내내 공부했는데 저 사람은 반수해서도 내가 가고 싶은 학교를 가는구나.'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다 보니까 정말 한없이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불행해져 있더라고요

대학이 다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얼마든지 대학가서 뒤집을 수 있다


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아직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는 대학이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잖아요 사람들이 저렇게 위로해주는 말을 머릿속으로는 이해하는데 제 마음은 그렇지가 않나봐요 계속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네요

어제 오늘 수시 발표가 나니 그게 더 심해졌어요
사실 수시 6개 다 떨어졌어요. 그래도 다 길이 있겠지 하고 혼자 정신승리하며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확인한 sns에서 저하고 비슷한 성적대에서 같이 대학고민하던 친구가 논술로 제가 가지 못할 대학 학과에 붙은 걸 보니 그냥 저만 뒤쳐진거 같아요

왜 나만 이렇게 힘들고 안풀리나 원망도 되고요ㅜ


사실 올해처럼 더 치열하게 살진 못할 거 같아요 한번 더 그 심장떨리는 수능날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이제는 정말 행복해지고 싶어요 근데 제 마음이 옹졸해져서 그런지 그게 쉽지 않네요. 저 정말 이제는 인생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거든요........

해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데 대체 언제까지 저는 이렇게 어두워야 할까요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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