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곧 결혼할 줄 알았는데, 남친이 뉴질랜드로 이민간대요.

용왕 |2015.12.10 01:52
조회 27,832 |추천 5
안녕하세요.
대학교때 동아리에서 만나서 4살 위 남자친구랑 5년째 연애하고 있어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서울에 대학병원에서 2년차 간호사로 일하고 있구요.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에요.
오래 연애하기도 했고, 이제 서로 자리도 어느정도 잡아서 곧 결혼하겠구나 했어요.
남자친구가 직접적으로 결혼하자는 말은 안했지만,
올해들어서 주말에 집을 같이 보러 다닌다든가, 혼수를 구경하러 백화점에 가는 등
신혼부부코스프레를 하며 데이트를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 때가 된건가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집에서도 이제 결혼하라고 눈치도 주고 있구요. 
저희 집이 딸만 셋인 집이라 그런지, 아빠가 유독 남자친구를 아끼고 좋아하시거든요.
둘이서 한 달에 한 번씩 목욕탕도 매 번 같이가고, 계절마다 등산도 같이 다니면서
저희 아버지가 진짜 아들같다고... 저한테도 이제 얼른 결혼하라고..
결혼분위기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아무튼, 내년 봄쯤 결혼하겠구나 하고 마음 먹고 있었어요.

잠깐, 남자친구 소개를 하자면, 좀 관심종자 스타일이에요.
뭐랄까 남들 시선을 즐기는 스타일?? 관심받는거 좋아하고, 외향적이고 그런 사람이에요.
음.. 예를 들면.
오빠가 헬스를 해서 그런지 몸부심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좀 드러내야 자기 직성에 풀리는 사람이에요.
연애 하기전 선후배 사이 때, 동아리에서 겨울에 백록담까지 같이 올라갔었는데, 거기서 웃통을 벗고 사진을 찍는거에요.
그때는 몸이 좋아서 자랑하고 싶은가..했는데 연애하고 나서 산에 갈때마다 
항상 정상에서 옷을 벗어요. 계절을 막론하고 벗어제낍니다. 여름엔 아예 중간에 벗으며 올라가요.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아줌마들이 등빨 좋네, 가슴이 크네, 뭐 이런 희롱도 하는데, 이걸 좋아해요.
다른 예로는,
작년 어느날에 갑자기 삭발을 했어요. 그래서 이건 또 무슨 관심병이가 했더니
자기가 담임으로 있는 반 애들이 중간고사에서 1등을 하면 삭발을 하겠다는 공약을 한거에요.
그래서 애들이 진짜 1등해서 삭발을 했어요...
아, 요즘 진짜사나이에서 해병대 특집하잖아요? 남자친구가 해병대 출신인데,
얼마전에 일요일 저녁에 남자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걸 보더라구요.
 그런데, 빨간 해병대 옷을 위아래로 세팅하고 입고 봐요. 
보는것도 그냥 보는게 아니라, 바닥에 앉아서 정좌자세로 보더라구요. 여기까진 귀여웠는데,
저녁먹으려고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키면 저한테 오와열! 이러면서 해병대 놀이해요.
아무튼,,받아주기가 쫌 힘듭니다. 이 해병대 부심도 강해요....그래서 지나가다 해병대 군인들 
보이면 항상 5만원씩 용돈주고 보내고..택시같은거 탈때 차에 해병대딱지가 붙어 있으면
병 몇기 땡땡땡! 이러면서 기사님이랑 같이 군가부르면서 가요...(이건 진짜 부끄러웠어요..)
다른 관종짓중에 생각난건데.. 몇 년전에 같이 일본여행 갔었어요. 
거기서 기모노같은거 입고 돌아다니잖아요? 가기 전 부터 자기는 그거 꼭 해보고 싶다고,
막 들떠 있더니, 여행갈 때 그 무거운 검도 도복이랑 호구(검도장비)를 챙겨서 그거 입고 돌아다녔어요...
이거 말고도 부끄러웠던 적이 셀 수 없습니다.
국시 볼 때, 고사장 앞까지 와서 산만하게 응원해서 간호사 떨어질뻔하고...
스승의 날에는 나이 30인 지금도 교복 입고 모교에 찾아가고...
아무튼, 이런건 소소한 관종짓이구요. 가을을 타는지 매년 가을마다 빅 관종짓을 합니다.
올해는 이민이네요.
여름휴가로 같이 뉴질랜드로 스키를 타러 갔었거든요? 
저도 가서 느낀게 이 나라 사람들은 참 여유롭고 친절하구나 했어요. 공기도 너무 좋아서
도심에서도 별이 많이 보이고.. 일주일 정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저한테도 좋은 인상에 남았던
뉴질랜드 여행이었어요.
그래서 자기도 좋았는지, 지난달 초에 뉴질랜드 이민을 결심했다면서 통보를 하더라구요.
저한테 몇번, 가서 살면 어떨까? 이러면서 떠 본적이 있었는데...별 상의없이 이렇게 남자친구를
이민보내게 될거 같아요..
거기서 학교를 나와야 취업비자가 생기고, 그래야 영주권이 나온다 그래서 다시 학교를 다니겠답니다. 
그래서 한달동안 뚝딱 영어 점수 만들더니, 바로 대학에 입학허가 받아서, 진짜 내년 2월에
혼자 남게 됐어요.
저 혼자서 결혼에 기대해서 그런걸까요.. 그래서 좀 섭섭해요.
그럼 나는 어떡하냐고 물으면, 1년정도 영어 준비한 후에 나보고 따라 오래요. 
나는 간호사 포기 못한다 이러면.. 거기서 간호사 하라더군요..(뉴질랜드에서 간호사 하려면, 다시 간호대를 다녀야 합니다)
참..솔직히 가려는 이유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우리나라보다 살기 좋은 나라인건 잘 알겠는데..둘 다 서울에 직장도 있고..미래도 안정적이고..
놀러가는거랑 거기서 사는건 또 다른거잖아요..
남자친구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능력있는 사람이거든요.
사범대도 아닌데, 교직이수 해서 졸업하자마자 바로 임고 붙어서 상대적으로 어린나이에 선생님됐어요.
객관적으로 보면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데, 왜 그걸 굳이 끊고 정글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뉴질랜드에 지금 가겠다는 대학은 완전 생뚱맞아요. 요리학과거든요.
요리쪽이 취업이 빨리 되서 영주권받기가 쉽다고, 2년제 조리학과로 진학했어요..
더 답답한건, 영주권 받아서 요리는 안하고 다른걸 하겠다는겁니다. 그 다른건 자기도 아직은
모르겠대요..
글이 좀 횡설수설한데.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지금 충분히 안정적인데, 안정적이지 않은 길로 눈을 돌리는 남친이
섭섭하다는겁니다...
다행인건 남자친구 어머님도 무척 반대하세요. 저랑 어머님이랑 자주 만나 밥을 먹는데,
만나서 요즘 어떻게 하면 묶어놓을까 궁리하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저???

추천수5
반대수76
베플고양이가필...|2015.12.10 03:04
님이 잡을 수 있는 남자아니예요. 정신차려요.
베플|2015.12.10 02:02
저같으면 헤어집니다. 너무 무책임 하고 상대방 생각을 전혀 안하네요.
베플|2015.12.10 09:48
뉴질랜드사는 사람인데요. 걍 내비두세요 여기 물가도 정말 비싼편이고 요즘 오클랜드 집값은 장난아니에요. 고생좀 하고나면 정신차리겠죠뭐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