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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무척 혼란스럽습니다...

권태기 |2015.12.18 18:08
조회 682 |추천 0
아마도...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다보니 많이 길어질껍니다. 그냥 제 얘기를 한번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이십대 중반에서 후반을 넘어가고 있는 스물 일곱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세살 차이나구요. 여자친구는 스물하나, 저는 스물 넷때 같은 직장에서 처음 만나서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사귀면서 크게 싸운적도 없고 사소한 다툼이 많은 편도 아니었어요.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기거나 의견충돌이 일어나면 항상 그녀 보다는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솔직하게 얘기해서 풀어버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반면에 여자친구는 꾹 참는 스타일이라 서운한 감정이 있어도 말을 잘 꺼내지않아요 그래서 결과는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요...     연애 초반엔 정말 '그녀가 날 너무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껴질정도로 많은 애정을 받았습니다.   사귀게 된것도 그녀에게 먼저 대쉬를 받았어요 어떻게보면 제가 나중에 마음을 연거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년째 되던해에 저에게 권태기라는것이 오더군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 바보스러운 행동이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그녀에게 참 많은 상처를 줬습니다. 항상 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그녀에게 충격적인 말을 한거에요.     '요즘 내가 너에 대한 감정이 예전같지 않은거 같다.  금방 다시 돌아올테니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겠니?  내가 먼저 꼭 연락해줄께. 연락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미안해..'     그녀는 많이 울었습니다.   항상 영원할 것만 같았던 우리 사이에도 드디어 권태기라는것이 오는구나 싶었을겁니다. 그녀는 제가 첫사랑 이었거든요.   오히려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을보면서 그땐 저 역시나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정확하게 3일이 지난 후, 그녀에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답답하다고..너무 아프다고..더이상 못참겠다고..답을 달라고...   그 말을 듣고 난 저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과 복잡한 심정을 느끼게 됬죠. 그 잠깐이지만 연락을 하지 않으며 며칠동안 느꼈던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굉장히 좋아하며 예전보다 더 큰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저도 물론 예전보다 훨씬 더 큰사랑을 보여줬어요. 소중함을 깨달았던 시간이 되었던거죠.         그녀는 통통한 편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외모에 대해 컴플렉스가 좀 많았어요.   한 두달전부터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하고자 마음먹었던 적은 많았지만 자주 실패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번엔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었는지 헬스장에 거금을 주고 pt를 받으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굉장히 힘든 운동들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직장인이니 일주일 내내 출근하면서 월,수,금은 퇴근하고 헬스장으로 직행...회식이 많은 회사라 화,목은 회식이나 야근...   누가 보기에도 힘든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직장 스트레스와 운동 스트레스 등등 그녀가 많이 힘들어하는거 같더군요.     하지만 제가 할수 있는건 그녀 곁에서 응원해주고 따뜻한 한마디 건내는 정도 밖엔 없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주말에 쉴수 없는 성격을 가진 직장이라, 주말엔 쉬는 그녀와 일주일에 한번 데이트하기도 쉽진 않았지만 잠잘시간 쪼개고, 사이사이 시간을 어떻게든 쪼개서 그녀 얼굴 한번더 보러가고, 퇴근 시간맞춰서 태우러 갔다가 집이나 헬스장에 데려다주고...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평소처럼 힘들어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많이 힘들어하는 그녀 목소리를 들으며 제가 얘기 했습니다.    '고민이 있는거 같아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혼자만 갖고있지 말고 같이 나누면 좋을꺼야..'   그녀는 알았답니다. 회사 끝나고 저녁에 집에 가는길에 전화가 오더군요. 받았더니 그녀가 하는 말은...     '나 감정이 예전같지가 않아. 아마권태기가 온거 같아 이런 일은 살면서 처음느껴보는 감정이라 너무 혼란스러워..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 미안해'     예전에 저도 권태기가 와서 그녀에게 상처를 줬었던 전력이 있었던지라 저는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생각해보고 연락달라고...충분히 그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날이 5일이 지나도 연락이 안오더군요. 너무 답답한 나머지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언제 까지 기다려야되는지 대충이라도 알려줬으면 좋겠어. 기다리는 입장은 참 힘들구나..먼저 연락해서 미안해'   그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거 같아 지금 당장은 너무 스트레스많이 받고 혼란스러워서 모르겠어'     이 말에 약간 충격을 받았죠. 하지만 차근차근 얘기했습니다. 그 지나간 시간동안 오빠가 생각이 한번이라도 났냐고..났다면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거라고..   그랬더니 그녀가 '돌아다니면서 너무 많이 울었어. 같이 갔었던 길거리를 지나가면 눈물이 또 나고 너무 힘들었어..혼란스럽고..'   저는 결정했죠. 바로 그녀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울면서 제 얼굴을 못쳐다보는 그녀를 보며 꼭 껴안아줬습니다.   그렇게 권태기를 잘 극복하는 듯 했습니다.     며칠 후.. 제가 그녀에게 약간 서운한 감정이 생겼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솔직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그거에 대해 얘길했더니 너무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그녀.. 자신은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네요. 마음이 예전같지가 않다는걸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저에게 노력해도 마음이 열리지 않는게 너무 미안하다는 군요..     헤어지잡니다. 이젠 너무 미안해서 못버티겠다고..오빠가 상처받는게 너무 미안하다고..      전 잡았습니다. 단지 그녀를 놓치기 싫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 정도로 너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라는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그러지말라고 오열하더군요. 자긴 자신이 없다고...잡지말라고...   전 자신 있었습니다. 그녀를 다시 예전처럼 돌이키고 싶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권태기의 감정을 함께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오라는 말만 수차례 반복하다 드디어.. 그녀는 저에게 한마디 합니다.   '절대 후회하지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꺼라고 했습니다. 꾹 참을꺼라고.. '너의 곁에 항상 있어줄께..지켜볼께 옆에서..'   그렇게 힙겹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다시 만나면서 그녀도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였어요. 예전처럼 돌아오려고 많이 노력하더라구요.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천천히 기다렸어야되는데...그러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노력하고 있긴하지만 예전과는 많이 다른 그녀의 태도에 조금씩 서운한 감정이 쌓여갑니다.     그리고 3일전...제가 좀 칭얼댔습니다. 너무나 바보같게도... 데이트가 끝나도 그녀와 연락을 계속 해도 뭔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한 빈 감정을 저도 참아내지 못하고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물어봤습니다.   한달 전보다 너의 마음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그랬더니 그녀는   '아직 내 마음이 노력하는 만큼 많이 돌아오지 않은거 같아. 아마 미래에도 그럴꺼 같고...'     미래에도 똑같을꺼 같고....똑같을꺼 같다라니..     그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걸까요? 미래에도 똑같을꺼란 말에 참지 못한 울분이 차올라서 결국   제 입으로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아직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론데 앞으로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그녀의 태도가 너무나 밉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더 사랑한 사람이 더 아프다는 말...뼈저리게 아프네요.     왜 저는 그녀를 잡지 못했을까요 그녀가 처음으로 해보는 첫사랑, 첫뽀뽀, 첫키스 등을 할때는 곁에 있었지만 왜 첫 권태기는 곁에 있어주지 못했을까요.   좋은때는 같이 있고 왜 슬플때는 같이 있어주지 못했을까요...아직 저는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지금도 핸드폰을 들었다가 놨다가 합니다. 당장이라도 붙잡고 싶지만 기다려봐야되나...싶기도 하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다시 돌아올때까지 옆에서 진득하게 지켜봤어야되는데..그렇게 하기로 마음까지 먹어놓고! 남자란 놈이 자기가 뱉었던 말을 지키지 못했네요. 결국엔 지혼자 나가떨어지는 꼴이라니...면목이 없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너무 길었네요 날씨가 추워집니다 다들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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