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 미친 것 같다고 정신병원 가보자고 하셔서 진짜 제가 미친 건가 여쭤보려고 글을씁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집안일을 쭉 해왔어요. 12살 때 부터는 학교 끝나고 학원 가기 전 잠깐이라도
시간이 나면 설거지도 해놓고 빨래도 개고 그러고 학원을 갔고 혼자 알람 듣고 일어나서 아침 차려먹고 학교를 갔어요. 월요일이 되면 분리수거도 꼭 하고요. 혼자 2~3번씩 왔다갔다 하면서요.
근데 우리집 아들은 아주 귀한 분 입니다.
밥도 절대 자기 손으로 안차려먹고 엄마 올 때 까지 기다려요. 세탁기 돌리는 법도 모르고
자기 옷도 절대 세탁기 안에 안 넣어놓고 여기저기 편한대로 벗어서 던져놔요.
엄마랑 저랑 청소 하고 있으면 쇼파에 누워서 티비 봐요.
너는 왜 그러고 있냐고 좀 도우라고 하니까 지 팔자래요.
제가 너무 짜증이 나서 왜 나만 집안일 하냐, 쟤보고도 좀 하라고 엄마가 말 좀 해달라고 하니까
언제 너보고 하라고 했냐고 하지 말래요
그래서 안 했어요, 그랬더니 너는 왜 먹고 설거지도 안하냐 시간되면 빨래 좀 널어라 밥 좀해라
해서 제가 다 했어요.
엄마가 하라고 안하니까 제가 아들한테 너 먹은건 설거지 좀 하라고 지랄지랄 하니까
라면 끓여먹고 딱 자기가 먹은 냄비만 씻었는데 건더기 다 붙어있고 헹구는 식으로 해놨길래
제가 다시 씻었어요. 그러면서 온갖 생식은 다 내는데...
엄마가 할게 너는 하지마 니가 무슨 설거지야 하는데
안하면 저 돼지가 지랄지랄해 내가 할게 하면서 냄비를 저 따구로 헹궈놨거든요
성적 얘기 해볼까요? 공부라도 잘 하면 몰라, 없는 형편에 월30짜리 학원 보내주는데
성적이 아주 땅을 칩니다.
500명 중 180등이예요. 그렇다고 공부 잘하는 학교도 아니예요
제가 학교 다닐 때 500명중 54등을 해도 잘했단 말 한마디 없고 니네 학교가 똥통이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그랬는데 아들이 다른 건 다 20~50인데 수학을 고1 중간고사 100점을 맞았어요
그랬더니 아이고오 우리아들이 노오오력을 안해서 그렇지 노오오력만 하면 인서울 4년젠 거뜬할텐데 이럽디다. 저는 학원 다닐 때 부족하면 안가는 날도 수업 듣고 10분씩 일찍가서 준비하고
학원비 아끼려고 빡센 학원은 1달만 다녀도 시험 범위까지 배울수 있으니까 그렇게 다니거나
인강으로 대체했는데 저 놈의 아들은 학원도 늦게가서 맨날 전화와요.
집에서 공부하는 꼴을 못봤고 테블릿만 하루종일 처다보고 있어요.
한번은 크게 싸운 적이 있거든요
저는 한대도 못때리고 머리를 많이 맞아서 눈 주변에 멍이 크게 들었는데
니가 먼저 시비 걸었잖냐 엄마가 다 봤다며 제 잘못이라고 하더군요
싸운 이유는 하루종일처다보는 테블릿 충전기를 숨겼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동생이라고 시력도 걱정되고 성적도 너무 안나오니까 공부 좀 하라고 숨긴건데
다짜고짜 제 방에 오더니 컴퓨터 선을 다 뽑길래 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때리데요
진단서 떼서 고소할거라고 하니까 엄마가 해봤자 니가 진다면서 콧방귀를 뀌더라고요
그렇게 쌓이고 쌓여
너무 화가나서 이럴거면 딸은 뭐하러 낳았냐 공짜 가정부가 필요했냐 난 종년이냐
아들이 그렇게 좋으면 나는 지워버리고 아들만 낳아서 키우지 왜그랬냐고 따지니까
미친 것 같다고 정신병원 가보래요 저 진짜 정신병원 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