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릴께요..
너무 힘든 고민이 있어... 혼자 끙끙 앓다 많은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28살 직장인 여자예요.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피만 안섞였지 우린 자매다.' 라고 말할 정도의 절친이 한명 있구요.
그 친구랑 직장은 다르지만 일주일에 한 두번은 퇴근 후 만나 밥먹고 커피한잔하며 회포를 풀고.. 안만나는 날에도 퇴근길에 남자친구가 아닌 이 친구랑 전화를 하네요. 힘들면 누구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거든요..
그 친구와 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 존재인지부터 말씀을 드릴께요.
저희집은 금전적으로는 남들보다 많이 여유로운 편이예요.. 근데 가정환경은 좋지 못해요.. 어머니란 존재는 2살때부터 안계셨고, 가족이라고는 아버지 한분 뿐이세요.
반대로 제 친구는 화목한 가정이지만.. 금전적으로는 많이 여유롭지 못했구요.
그 친구는 저에게 심적으로.. 제가 외로워하고 우울해할때마다 묵묵히 옆에 있어주며 위로해줬고, 친구 특유의 긍정에너지로 저를 많이 달래줬어요.
저도 친구가 힘들어할때마다 하던일 전부 마다하고 친구한테 달려갔고 옆에 있어줬어요.. 그렇게 지내던 중 제가 친구보다 1년정도 빨리 취업을 했고.. 그 친구가 취업준비를 하며 힘들어할때 제가 심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싶어 노력했어요. 실제로도 그렇게 했구요.
어쨌든.. 저랑 제 친구는 그만큼 서로에게 가족같은.. 자매같은.. 그런사이라는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근데 최근에 너무 힘든 고민이 생겨서요.
친구한테 섣불리 말을 할수도..누구한테 털어놓을수도 없는 문제라서요.
저는 대학생때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구요.. 제 친구는 200일정도 만난 연상 남자친구가 있어요.
친구랑 제가 워낙 가깝게 지내다보니.. 서로 데이트에 껴서 셋이 노는 일도 잦았고.. 더블데이트도 자주 했어요.
저는 처음엔 친구커플 노는데 끼고싶진 않았는데.. 친구가 '뭐어때!', '같이 안놀면 섭섭해할꺼다?' 뭐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 바람에.. 친구커플이 4번 데이트하면 1번은 꼭 제가 껴서 놀았던 것 같아요..
아마 저랑 제 남자친구가 은근 장거리커플이라 자주 못만나다보니.. 외로워할 저를 생각해서 친구가 신경써준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날부턴가.. 친구 남자친구한테 톡이 오더라구요.
'오늘 xx만나는데 너도 와. 혼자있지말고', '나 xx이랑 싸웠는데 어떡하면 좋냐?' 뭐 이런식의 톡이 오더라구요.. 처음엔..
그래서 별 신경 안썼어요. 친구랑 싸울때 나한테 어떻게하면 좋을까? 하며 의논하는 모습에서는 오히려 '아.. 내친구를 정말 많이 좋아하구나.' 느꼈기때문에 다행이다 싶었죠.
처음부터 사적인 연락은 끊어내지 못한 제 잘못인가 생각도 들구요.. 별 다른 의심이 없었으니까요...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후회가 많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사적인 연락이라고 해봤자.. 'xx이랑 싸웠는데 내가 뭘 잘못한거냐?' 이런 내용으로 연락이 오면 내가 볼땐 이러이러한 부분이 잘못된것같다.. 이렇게 말을 해보면 어떻겠냐? 이런식으로 조언해주는.. 대화였어요.
근데 점점 도가 지나치더라구요..
12시 1시에 전화와서 뭐하냐고 묻는둥.. 술마시러 나간다하면 남자랑 먹냐.. 옷 조신하게 입어라.. 이 늦은시간에 무슨 술이냐.. 술도 못먹는게 그냥 집에 있어라.. 뭐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이상했죠.. 도가 지나치다는걸 알기에 무슨상관이냐 알아서하겠다 하고 끊거나 자는척하고 전화를 아예 안받았어요.
그리고 어느날.. 술이 취했는지 톡이 왔더라구요. 생각나는대로 내용 적어드릴께요.
'왜 연락 안받아? 요새 xx이 만날때 같이 오지도 않고 무슨일있어?'
'답장 좀 해라'
'나는 xx이보다 너처럼 항상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키큰 그런 사람이 내 이상형이였다.'
'너 처음봤을때 내가 xx이한테 너 친구중에 저렇게 이쁜애가 있었냐고 칭찬했다. 그건알고있냐?'
뭐 이런식의 내용이였어요..
제 자랑이 절대 아니예요.
그냥 저기서 말하는 제가 하고있는 자기관리는.. 매일 운동하기.. 야식 안먹기.. 군것질 안하기.. 그정도예요.
그러다보니 셋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밥은 먹되 군것질은 안하고.. 후식안먹고.. 운동시간맞춰 먼저 가고 그랬거든요..
제 고등학교때 꿈이 모델이였어요. 그때부터 생긴 습관이였어요..그냥 습관이예요..
불면증이 있는 편이라 운동을 해야 그나마 잠을 잘 수 있기도 하구요..
회식이 있는날에도.. 야근을 하는날에도.. 피곤해도 자기전에 근처 한강에서 30분이상은 꼭 뛰어야 되거든요. 워낙 오래전부터 해오던 습관이라.. 힘든건 전혀 없어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구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그러다보니 친구커플 만나는 자리에 최근에는 단 한번도 나간적이 없어요. 친구가 아무리 오라고해도 절대 안가네요..
친구가 지금까지 잘 놀다 왜그러냐? 하면 할말은 없고..지은죄도 없는데 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지기만 하네요..
지금까지도 친구 남자친구한테 연락은 와요.
'그래 내가 너 좋아한다. 내가 원래 이런 남자는 아니다. 너가 딱 내 이상형이라 그렇다. 나도 미친짓인거 안다. 피하지는 마라.'
이딴식으로요..
계속 무시만 했는데 그냥 무시만 하는것도 안되겠다 싶어 어제밤에 단호하게 말은 했어요.
'오빠가 이런식으로 나한테 연락하는거 정말 싫다. 그리고 xx이가 알게될까봐.. 그리고 지은죄도 없는 내가 xx이한테 미움받고 원망받게 될까봐 그게 너무 무섭다. 오빠 감정이 어떻든 난 상관없다. 그리고 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있고.. 오빠 한사람때문에 xx이랑 내 사이 그리고 남자친구랑 내사이가 틀어지는일이 생긴다면 가만있지 않을꺼다. 두번다시 연락하지마라.'
이렇게 보냈어요.
그후에도 전화오고.. 톡오고..무섭네요...
다 무시하는 중이예요.
남자친구한테 말하기도 힘들고.. 친구한테 말하는건 더더욱 무섭고.. 괜히 그 원망이..미움이 나한테 돌아올까봐요....
그래서 친구 연락도 피하게 되네요..바쁘다는 핑계로.. 몸이 피곤하다 아프다는 핑계로요..
얼마전에 슬쩍 친구를 떠봤어요.. 지금 남자친구 많이 좋아하냐? 헤어지면 어떨꺼같냐? 이런식으로요. 제가 사실을 말했을때 친구가 얼마나 상처받을지를 알고싶었거든요.. 친구가 받을 상처가 너무 걱정이였거든요.
근데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지금 남자친구 정말 많이 사랑하고..결혼까지 생각하고있고.. 너(저를 말하는거예요)만큼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다. 너만큼 소중하다 말해서 섭섭해하지마라? 이렇게요..
그래서 이 사실을 전부 말했을때 친구가 많이 힘들어할까봐.. 무너질까봐.. 무섭구요..
너무 힘들어요. 왜 이런 막장드라마같은 이야기가 나한테 생겼는지도 모르겠구요.
저는 그 오빠를 남자로 본적은 맹세코 단 한번도 없어요.
저한테도 오래만난 결혼까지 생각하는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어떻게 해야될지..제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될지.. 그 친구가 나를 미워하면 난 어떡하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너무 힘들어요.. 너무 많이 힘들어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제발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