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안 보겠지..
여기다 끄적여봐야겠다.
담담한 척 지내고 있지만 자꾸 생각이 난다.
너랑 같이 있던 영종도가 생각나고,
너랑 같이 갔던 세부가 생각나고,
너랑 같이 갔던 가평이 생각나고,
너랑 같이 갔던 남산이 생각나고,
너랑 같이 왔던 여의도가 생각나고,
너랑 같이 갔던 모든 곳이 생각난다.
너와 같이 가고 싶었던 송도가 생각나고,
너와 같이 가고 싶었던 제주도가 생각나고,
너와 같이 가고 싶었던 두물머리가 생각나고,
너와 같이 가자고 약속했던 모든 곳이 생각난다.
너도 나를 생각할테고, 나도 너를 생각하는데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나도 자존심을 굽히고, 너도 자존심을 굽혔으면
지금도 잘 만나고 있을까.
맛있는걸 먹으면 너랑 먹고 싶고
멋있는걸 보면 너랑 보고 싶고
멋있는 곳을 보면 너랑 가고 싶다.
시간이 잊게 해주겠지만,
누가 뭐래도 너는 내 첫사랑이었고,
내 첫사랑이고, 내 첫사랑일꺼야.
24일에 같이 보려던 연극도 결국은 취소도 못 했어.
취소하면 정말 너랑 끝일 것 같아서.
이렇게 힘없고 재미없는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네.
잘 지내. 사랑했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