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가지고 26살 이르다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네요..
돈이 없고 가진게 없어도 행복하다고 나름 위로하며 버티고 살았던것 같아요
큰아이 낳고 독박육아하며 아파도 내새끼 굶길수 없다는 생각으로 독하게 버티고 키웠어요.
생활비가 쪼들리면 친정에 아쉬운 소리 해가며 손벌리고 친정엄마나 외할머니께서 애기 옷이며 뭐며 그나마 사주시니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남편 직업상 매년 월급 오르는거 보며 그래도 지금은 힘들어도 살다보면 괜찮게 살 날이 오지 않겠는가 했습니다.
6년을 사는동안 단 한번도 돈문제로 싸우진 않았었네요.
매번 모자라는돈 친정엄마한테 빌려서 메꾸고 살았어도 그걸로 뭐라 한적도 없었어요..
둘째 낳고나서 일이 크게 터졌습니다.
저몰래 대출을 받아서 시댁에 가져다 주었더군요
그 돈을 결혼생활 내내 모르고있다가 이자를 안 내니 저희집으로 날라와서 알게됐습니다.
6천만원이나 되는돈을 갚을길이 없어 결국 개인회생을 했죠 처음으로 돈 때문에 싸우게 됐습니다.
그래도 개인회생으로 수습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하자고 그래도 잘못했다고 비니까 그걸믿고 다시 잘 살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음이 전같진 않더군요.. 괜히 시어머니를 보면 화가나고 웃으며 대하고 싶어도 잘 되질 않았습니다. 억울했고 화가나서 점점 시댁 가는것 또한 꺼려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얘들 먹여살리고 제대로 살기위해선 제가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친정엄마한테 빌린돈도 돌려주고 싶었고 그래서 상의끝에 서울 친정으로 제가 얘들을 데리고 이사를 했습니다.
주말부부를 하기로 한거죠 남편과 살던곳은 촌이라 일할곳이 없었기도 했고 얘들이 어려 맡길곳도 필요했으니까요
이사를 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1년여를 보냈고 친정에 어느정도 빚을갚고 아이들이 남편과 떨어져 사는걸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아빠는 아빠인건지 만나고 헤어질때마다 울고불고 하는것이 마음 아파서 다시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다시 합치면서 저는 한달 생활비만 내게주고 나머지는 남편에게 관리하라고 했습니다.
더이상 돈관리에 머리가 아프고싶지 않았고 더 이상 친정에 손벌리지않겠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돈관리를 어찌하는건지 첫달부터 50만원을 주더군요 생활비라며.. 얘들 어린이집 비용과 식비로 사용하라더군요 더 달라고하니 다른데 다 써서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나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하네요
운좋게 얘들 어린이집 보내고 몇시간이라도 일할수 있는 아르바이트자리가 생겨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직장맘들이 참 힘들구나 싶더군요
남편은 도와주지도 않고 아침에 얘들 겨우준비시켜 어린이집 차태워보내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오자마자 얘들 데려오고 저녁준비하고 차리고 먹고 씻기고 재우고나면 11시.. 그때부터 밀린집안일들을 해치우고 잠들면 1시..2시.. 한번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었지만 싸우고싶지않아 묵묵히 했습니다.
제가 일을 하고나니 50만원이던 생활비가 20으로 30으로 줄더군요.. 대체 어디에 돈을 써서 돈이없는거냐고 화를 내도 전부 공과금내고 해서 없다고합니다..
그러다 알게됐죠 시어머니께 생활비를 드리고 있더군요
더는 참을수가없어 친정에 이야기하고 아이들 짐을 대충싸들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친정에선 일단 마음 추스릴때까지 있으라고 하더군요.
며칠 생각을하고 다시 제대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얘들을 위해서 이혼하고싶진 않았으니까요. 집에가니 낮선짐들이 있더군요.
그리고 저녁때가되니 남편이 친구와 들어옵니다.
친구가 되려 내게 인사하며 사정이 생겨 며칠신세지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때까지 한마디도 안하던 남편은 갑자기 낚시를 하러가자며 친구와 나가서 안들어오더군요
다음날 오후가 되어도 오지않기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몇번 통화를 하기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내 전화는 피하고 카톡으로 이혼을 하자고 하더군요
일단 얘들 양육비로 달에 50만원씩 보내라고 했습니다.
퇴직예정이라 퇴직금도 반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사는집 보증금도 우리 친정에서 준돈이니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잠수를 타더군요 계속 전화를 하고 카톡을 하니 한달뒤에 연락이 되더군요
그 조건으로 이혼 못해준다더군요..
친권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보지않을테니 양육비도 주지않겠다고 하네요
억울해지더군요. 내가 함께 살았던 6년이 허무해지더군요.
친정아빠의 사촌분을 통해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이야기하니 여태 받지 못한 양육비와 위자료를 청구할수 있다 하더군요.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아빠를 찾고있지만 그런 아빠 없는게 나을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았습니다.
근데 오늘 그 사람의 카톡메세지가 가슴에 들어와서 박히네요..
연말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저와 아이들은 이사람에게 뭐였을까요..
가슴이 무너져내려 버리네요..
살고싶지않다는.. 여태 낭비한 내 인생이.. 슬퍼집니다..
자는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여태 믿고 살던 내가 바보같아서.. 그냥 너무 슬퍼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