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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속이고 내 남자친구와 사귀었던 한때 가장 친했던 7년 친구 너에게.

안녕.
잘 사냐? 뭐,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잘 살겠지.
다른 사람들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쓰는 편지를 적던데, 나는 너한테 할 말이 요새 참 많아져서 네가 볼지 안 볼지 확실하지 않은 글을 쓴다.

그래, 일단 너랑 나는 5월에 친구로의 연을 끊었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찔리겠지.

너는 내 남자친구를 뺏어갔고,
나를 속였다.
내가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펑펑 울고 폐인이 되어 갈때,
너는 뒤에서 내 남자친구와 뒹굴며 사귀었다.
나에게는 괜찮을거라며 위로란 위로는 다 해주더니.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게 말을 해주고
가장 힘이 되던 친구인 네가,

내 20년 최고의 실망과 큰 상처를 줬다.
평생 잊지 못 할.
죽어서도 감히 잊지 못 할.

그리고 너는 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는지 배째라며 나왔지.

' 남 손가락 잘린 것보다 내 손가락 찔린 게 더 아픈 법이지. '

절대 잊지 못 할 너의 2015년도 최고의 명대사였다.
끝까지 빌지는 못 할 망정 나를 비꼬고 앉았다.
내 남자친구를 가로채놓고 내가 자기 뒷담을 한 걸 운운하며 정신승리 하고 앉았었다.

정말 내 살다살다 이런 미친년은 처음이었다.

적어도 너는, 저런 말만 안 했어도 나는 너를 용서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굉장한 호구라서, 사람 잘 못 버린다.
큰 잘못을 해도 웬만해선 정 잘 안 떨어진다.
그 당시에는 용서 못 해도 지금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어느 정도의 미운 감정은 유들유들할게 분명하다.
왜냐고?
지금도 악감정이 조금은 유들유들해졌는데 네가 끝까지 빌고 빌며 사과했으면 지금보다 더 잊었을 거고, 더 빨리 용서 했을거다.
어차피 나는 사람 오랫동안 미워하질 못 하니까.

그치만 나는 너라는 존재를 엄청난 악감정, 아니, 혐오감으로 자리 잡았다.
네 그 어처구니없는 얘기들을 지금도 곱씹어보면 얼척 없어.
개소리에, 모순 덩어리야. 네가 생각해도 웃기지 않던?
나를 제일 친한 친구라고 말하더니.. 정말 지랄.

넌 친한 친구 남자친구랑 뒤에서 그짓거리를 하나봐.
내가 사귀던 상황이던 헤어진 상황이든 적어도 너는.

너는, 그러지 말았어야 해.

너는 그냥 나를 만만한 호구로 본 것 뿐이지.

그래, 나 호구 맞아.
그래서 너한테 당한 뒤로 사람 잘 못 믿어.
네 덕분에 사람 구별하는 능력을 가졌어.
레벨업 했지? 차암 고마워.

나는 주변에서 너랑 왜 친구하냐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
네 평소 행실이 좋지 못 했다는 소리였어.
예의 없고. 개념 없고. (너만 몰라ㅋㅋㅋㅋㅋ 너만.)

심지어 네가 절친이라 생각했던 친구 누구마저 너랑 친구하지 말라 했다.
넌 그만큼 이기주의에, 피해망상에, 여우같은 년.
그 이상이었음 이상이지 절대 그 이하는 아니었다.

너만 몰랐을, 네 주변, 내 주변의 네 이미지.

네 그 큰 실수 덕택에 네 주변 사람들 참 많이 떨어져 나갔지?
내가 철저히 언플하고 다녔으니.
아니, 그 전에 네가 네 스스로 찔려서 페북에 나랑 같은 지인인 사람은 다 친구 끊었지.

네가 그렇게 잘 했으면 왜 끊겠니? 그치?
넌 어떠한 변명도 못 해. 알지?

내가 지금 이 말을 한 이유는,
절친이라고 씨부리던 너는 나에 대해 코빼기도 몰랐다는 거.

뒷담?
어느 누구한테 그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진짜든 아니든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비교를 할 수가 없어. 절대.

나는 네 옆에 있는 거에 대한 주변에서의 만류에도 끝까지 네 옆에 있었다.
너 여우같은 거, 남자관계 더러운 거 알고 있었어.
너 때문에 두 커플이나 깨졌어.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두 커플. 나까지 하면 세 커플이네.

나는 그런데도 네 옆에 있었다.

근데 너는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걸로 내 우정의 결과를 박살냈다.
그래, 그런 쓰레기를 믿고 옆에 있던 내가 바보였지.


넌 아직도 네가 잘났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무서워 죽겠다.
네 잘못을 모를 것 같아서 무서워 죽겠어.


중학생 때, 너와 내가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다시 읽어봤다.
보니까 편지 참 많이 써줬더라.
넌 나한테 항상

어느 누구보다 소중하고
가장 친하고
가장 사랑하는 친구

라고 써놨더라.

그리고 이것도 기억 나?
성인이 돼서 누군가 자취를 한다면 가 자취하는 친구네 집으로 가서

"얘들아, 술 사왔어!"

하는 너와 나와 한 친구와의 약속.
약속 못 지켰네. 너 때문에.
뭐, 나는 이미 그 다른 한 친구랑은 이 약속을 지켰지만.


분명 예전 중학생 때의 너는 순수하고, 정말 착했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변했니.
어쩌다가 그렇게 희대의 썅년이 됐니.
난 너를 정말정말 진심으로 믿었는데.

찾다보니 너랑 찍은 스티커 사진도 발견했다.
마음이 쓰라렸다.


시간이 지난 후에라도 자신의 잘못을 정말 깊게 뉘우친다면
어떻게서든 나한테 연락해서 사과를 했어야 했다.
물론 내가 번호도 바꾸고, 블로그도, 트위터도 하지 않기에 연락 할 방법은 그다지 없겠지만.

넌 어떻게서든 사과를 했어야 했다.


너는 네이트판을 하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이 글이 널리널리 퍼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너에게로 들어갔으면 좋겠다.
네가 이 글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크게 반성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이제는 망나니 같이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때는 내 절친이었던 JH에게 마지막 편지를 적는다.
안녕.
잘 지내지도 못 지내지도 말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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