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가난한 취준생의 꿈

사는게 참 힘드네요.
저는 이제 곧 사회에 나갈 취준생이에요.
친구나 남자친구한테 하지 못한 얘기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에 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희 집은 가난해요.. 어렸을 때도 가난했고 지금도 힘듭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힘든 와중에도 학교에서 장학금 대주지만 일부는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어학연수도 보내주시고 동생 재수도 시켜주셨어요. 정말 감사하게도요.
그러던 중 2014년 여름방학에 문득 제 학자금 대출내역을 확인하게 되었어요. 첫 등록금과 그 다음 등록금의 일부를 합해 600만원 정도 있어야 할 대출금이 1200만원 정도 있더군요. 알고 보니 어머니께서 이것 저것 때문에 생활비 대출을 저 몰래 받으신 것이었어요. 어머니께서 갚아 주신다고 말씀하셨고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제가 능력이 되면 갚으려고 했기에 신경쓰지 않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 아버지께서 생활금 대출 사실을 알아버리셨어요. 대화하다가 제가 문득 그 사실을 말했는데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께서 몰래 대출받은 사실을 아시고 노발대발 화를 내시면서 통장을 갖고오라고 하셨는데 어머니께서 통장 몇 개를 숨기셔서 아버지께서 더 화가 나셔서 결국 어머니께 이혼 요구까지 하셨어요. 아버지는 대출 금액이 600만원이 아니라 150만원 인줄 아셔요.
제 말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조용히 들어오셔서 사실 숨긴 통장은 그것이 아니라 따로 빌린 대출통장이었다고 하셨어요. 그것을 숨기려고 하셨대요.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여쭤봤지만 본인이 갚을 돈이라며 알려주시지 않았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어머니께서 힘드셨을까. 힘든 와중에서도 자식들에게 이것저것 해주고 소비가 큰 아버지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정작 어머니에게 제대로 돈 한 푼 쓰지 못한채 쌓여가는 빚때문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오늘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빨리 취직해서 제 빚, 어머니 빚 다 갚아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제가 원래 가고 싶었던 직장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빨리 취업해서 빚갚고 싶어요..
차라리 어머니랑 아버지랑 이혼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화나면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며 소비도 큰 아버지와 이혼해버리고 차라리 제가 돈 벌어서 빚 갚고 어머니랑 동생이랑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지금은 가난하지만 취업하고 돈 벌어서 학자금만 빨리 갚아 저축하고 사고싶은 것 사면서 행복하게 살기위해 죽어라 공부해왔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슬프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어요..
밖에선 당당하게 자신감있는 척하고 사는 사람이라 친구나 남자친구한테 터놓지 못하고 그냥 여기에 푸념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