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20대후반 예비대학졸업생 여자입니다.

girl |2016.01.05 10:59
조회 679 |추천 4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2월달에 졸업예정인 20대 후반 늦깎이 대학생 여자입니다.
고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길어도 한번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합격을 했는데도 집 사정이 어려워서 대학을 갈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집에 빚도 많았고, 저마저 대학에 가버리면 집 형편은 더 어려워질 판이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취직을 하여 번 돈을 집에 보내서 생활비겸 빚 갚는 용도로 사용했지요.
12시간 주간/야간 공장일은 정말 고되고 힘들었고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나서 집 형편이 조금 나아졌어요.
그때, 부모님이 제가 포기해야만 했었던 대학을 이제라도 가는게 어떻냐고 했습니다.
마침 저도 고되고 힘든 공장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파다했죠.
그래서 저는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대학에 입학을 하니, 저보다 5살 넘게 차이나는 학우들과 같이 4년간 대학생활을 했고,저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ㅡ
이제 남은건,
다시 취업하는 길입니다. 

공장일은 흥미도 없고, 일을 해봤자 얻을 것도 없는, 월급만 나오는 일이었기에
이젠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면서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진로탐색을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취업에 좀더 신중해졌고 무조건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저는 다른 예비 졸업생인 대학또래들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입사지원서를 낼 때 훨씬 불리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른사람들보다 몇배로 노력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저를 처음만난 사람들은 전부 제 나이를 보고 그나이 할때까지 뭐했냐고, 
요즘엔 20대 초반도 취업하기 힘든데, 20대 후반되서 취업하는건 정말 힘들다는 얘기를 마구 합니다.
그래서, 내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에 저렇게 쉽게 이야기할수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내 사정을 구구절절이 설명할 필요도 없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도 저렇게 다 말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제가 대학을 포기하고 일을 해야되었던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지요. 

친구들은 대학을 가서 졸업을 하고 직장에 취업을 했고,
저는 반대로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대학에 입학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엔 제가 직장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지금은 반대로 제가 대학이야기를 하고싶은데 친구들은 직장이야기를 합니다. 

한번씩 친구들과 만날때마다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너는 그나이에 이제 취업해야겠네, 사회생활 정말 만만치 않다? 너는 돈 못버는 학생이니까, 돈 버는 우리들이 밥값을 낼게.” 
항상 이런식으로 말합니다.
20대초엔 백수처럼 탱자탱자 놀다가 뒤늦게 대학교에 입학한 생각없는 사람처럼 취급할때도 있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더 우위에 있다는것처럼..

이제 졸업할 시즌이 되니 더 심해집니다. 주위 친척어른들이나 친구들이나... 

그럴때마다 전
‘내가 입학하기 전에 일을 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건가? 왜 백수취급을 하지? 그리고 내가 5년간 공장에서 일을 한건 사회생활이 아닌건가?’하고 의문을 품습니다. 

사람들이 저렇게 툭툭 내뱉는 장난인지 진담인지 모르는 말, 저런말은 그냥 흘려듣고 무시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학교는 제 나이때 가야하고, 또래들과 어울리며 학교를 다녀야하는게 정석이라고 하던데
요즘들어 그 말이 절실히 와닫는거 같네요...또 많이 외롭고, 친구들은 다른세계 사람들인것처럼 느껴지네요.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도 있지만...제가 과거에 일해서 돈을 벌었던 시절이 깡그리 무시되고
오로지 ‘지금, 무엇을 하는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서 저는 백수처럼 취급되고 있습니다.
서럽고 더러워서라도 빨리 어디든지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꿈을 위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주위사람들은 돈만벌면 장땡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곳에나 취업하라고 성화입니다. 
그런데 돈만 벌자고 무작정 아무곳에나 취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주저리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